내친김에....전국에 등록된 아카디아는 과연,몇대나될까요? 총 판매대수가 1만대라고 들었는데.... 그리고,허접한관리로 이미,레전드가문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아카디아는 조속히,폐차마시고 말끔하게 화장하고 타시기바랍니다. 당신의 변신에 그분(ACURA-RL)이 好好^^하실겁니다. 개인적소견으로 국내시장에 HONDA브랜드보다는 프리미엄ACURA 모델로 수입 되었으면하는 바램이다.
아카디아의 성능및 태생적논란을 잠재우기위해 동아일보 석동빈기자의 글을 발췌하여 올려놓습니다.
한국의 명차1-아카디아
글쓴이
석동빈
<한국의 명차 시리즈를 10회 분량으로 연재합니다>
성능이나 사회적 의미와 기술적 의미를 가진 차종들을 중심으로 10대를 선정해 한 달에 1편씩 써나가려고 합니다. 아직 10대가 모두 결정된 상태는 아니고 나름대로의 기준으로 하나씩 선정을 해나가려고 합니다.
동력성능과 핸들링 내구성이라는 3박자가 딱 맞아들어간 국산 차종을 단 하나만 꼽으라면 무엇일까요? 저는 대우의 아카디아를 지목하겠습니다.
자동차 고유의 성능이 뛰어나면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날카로운 디자인도 아카디아의 가치를 높이는데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차를 선택하면서 고민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대우에서 일본 혼다의 레전드를 기술이전 없이 그대로 조립생산한 수준이라는 것 때문입니다.
그래서 과연 아카디아를 ‘한국의 명차’에 이름을 올려도 될지 망설였지만 아직도 자동차의 기본적인 성능면에서 아카디아를 능가할만한 차가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고 있기에 혹시라도 쏟아질 비난을 무릅쓰고 첫 번째로 소개하게 됐습니다.
▼태생▼
아카디아의 내력을 살펴보자면 1990년 일본에서 레전드라는 이름으로 발표돼 1991년부터 미국에 판매가 됐습니다. 혼다는 1986년 미국에서 혼다와는 차별화된 ‘아큐라’라는 고급 디비전을 만들었고 1991년 레전드의 발표로 아큐라 브랜드를 미국인들의 머릿속에 깊이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죠.
90년대 초반 대우는 3000cc급 임페리얼의 실패로 현대의 그랜져에 맞설 대형 세단이 없었고 GM과의 협력관계도 거의 중단된 상태라 여기저기 기술도입을 추진하다 혼다와 선이 닿아 1994년부터 레전드를 조립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로서는 기록적인 가격인 4300만원(풀옵션 모델)에 판매됐는데 환율과 물가인상분 등을 감안해 환산하면 현재가로 1억원 정도 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비싼 가격에다 생각보다 좁은 실내, 오너드라이브용이라는 한계 때문에 판매가 신통치 못했으며 IMF시절인 1998년에는 100대도 팔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결국 대우에서 쌍용차를 흡수하면서 체어맨을 플래그쉽 모델로 정했고 아카디아는 1999년 남은 재고를 2900만원에 파격세일하고 단종됩니다. 총 판매대수는 1만대에 불과했습니다.
한편 일본에서는 1996년까지 레전드가 생산됐는데 쿠페형 모델도 있었고 1994년부터 30마력을 높인 Type2엔진이 적용되기도 했습니다.
▼비화▼
아카디아의 초기 모델은 당시 국내 규정인 국산화율 60%를 사실상 맞추지 못했습니다. 차를 분해해보면 몇 가지 플라스틱류를 제외하고는 모두 혼다 마크가 찍혀 있습니다. 엔진과 변속기는 통째로 수입이 됐고 섀시의 대부분도 수입돼 국내에서 조립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심지어는 스티어링 휠의 에어백 덮개와 열쇠에도 혼다마크가 찍혀 있었고 시트와 도어트림 등 내장재와 고무 플라스틱 부품들이 모두 혼다에서 생산된 것입니다. 초기모델은 전체 부품의 95%가 일본산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런데도 어떻게 국산화율을 60%로 맞춰 형식승인을 통과했는지는 수수께끼입니다. 당시 대우자동차에서 근무했던 한 임원의 이야기로는 수동변속기를 분해수입한 뒤 재조립해 국산으로 인정받아 겨우 60% 비율을 맞췄다고 합니다. 일종의 편법이죠.
대우는 레전드를 조립생산하기는 했지만 혼다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지 못해 엔진과 변속기를 분해해 기술을 복제하는 리버스엔지니어링을 통해 기술축적을 시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변흡기 등 여러 가지 기술을 배웠고 아카디아의 더블위시본 서스펜션을 카피한 모델을 생산하려고 설계도면까지도 그렸다고 합니다.
기술이전은 받지 못했지만 혼다로부터 수준 높은 품질관리기법을 배웠고 지금도 당시에 터득한 품질관리를 활용해 검사항목과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베스트10으로 뽑은 이유▼
아카디아의 장점은 몇 가지로 요약됩니다.
가벼운 차체, 높은 출력, 동력전달이 뛰어난 변속기, 전륜구동이면서도 50:50에 가까운 무게배분...
전륜구동이면서도 엔진이 후륜구동처럼 세로로 배치된 프론트미스십 방식으로 앞 뒤의 무게배분과 민첩한 핸들링 등 여러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또 길이가 5m에 가까운 대형차로는 상당히 무게가 가벼워 공차중량이 1580kg에 불과하고 V6 3206cc SOHC엔진이면서 DOHC처럼 기통당 4개의 밸브를 사용해 220마력(현행 측정방법으로는 200마력 추정)에 29.1kgm의 토크를 내고 있습니다.
파워풀한 엔진과 연결되는 자동변속기도 수동변속기와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동력전달이 좋고 변속속도가 빨라 시원한 가속감을 안겨줍니다. 서스펜션은 전후륜 모두 혼다에서 심혈을 기울여 설계한 더블위시본인데 가벼우면서도 강성이 높은 차체와 어우러져 대형차로는 아주 가뿐한 몸놀림을 보여 운전자를 즐겁게 해줍니다.
이런 장점들을 가지고 있으니 당연히 주행능력은 다른 대형차들과는 확연히 구별됩니다. 실측한 0-100Km/h는 8.5초 수준이고, 계기판상 최고속도는 230km/h를 보입니다.
10대 정도가 팔린 수동변속기 모델의 경우 0->100km/h 7초대 중반, 최고속 240km/h로 판매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국내에서 만들어진 세단 중에서 속도와 핸들링면에서 최고 강자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내구성 면에서도 기대치를 뛰어넘어 엔진과 자동변속기는 관리에 조금만 신경을 써주면 20만km를 넘겨도 별다른 탈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특히 아연도금 철판이 많이 사용된 차체는 좀처럼 녹이 슬지 않는데 10년된 1994년식 아카디아의 하체를 보면 놀라울 정도로 출고상태 그대로입니다. 10살이나 먹은 아카디아를 구석구석 살펴보면서 "역시 혼다"라는 말이 저절로 입에서 나왔는데...금새 스스로 마음이 상하고 말았습니다. "역시 현대" 혹은 "역시 대우"라는 말은 언제나 나올까 하는 생각에 말이죠. 그나마 대우차와 삼성차는 GM과 르노에 넘어간 상태여서 이제 순수한 국산은 현대-기아 연맹체 밖에는 없네요.
▼아카디아에 대한 환상▼
많이 팔린 차가 아니고 가격대가 높아 일부 젊은층은 아카디아의 성능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종종 봅니다. 마치 스포츠카처럼 여기곤 하죠. 그러나 엄연히 대형 세단인 만큼 스포츠카의 주행성능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일단 휠베이스가 너무 길어 회전반경이 짧은 연속 코너에서는 둔합니다. 물론 다른 대형 세단에 비해 서스펜션이 단단하기 때문에 휘청임이 적고 핸들링에 따라 앞머리가 빨리 따라오는 편이지만 태생적인 한계는 어쩔 수 없습니다.
또 더블위시본 서스펜션에다 전후륜의 적절한 무게배분으로 코너링이 아주 뛰어날 것 같지만 생각보다 그 시스템에 걸맞는 효과를 내지는 못합니다. 물론 다른 세단에 비해서는 좋긴 합니다. 이 밖에도 다른 대형세단에 비해 바람소리가 큰 것도 흠입니다.
내구성 면에서도 동력계통이 확실히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상당수 부품들은 시한장치를 달아 놓은 것처럼 일정 주행거리를 넘으면 꼭 문제를 일으키고 주인의 지갑을 가볍게 만듭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고장이나 이상증상은 거의 없는 편이고 항상 문제가 되는 부품이 차마다 똑같기 때문에 고장진단과 수리가 어려운 편은 아닙니다.
▼불운한 운명▼
페라리를 개발도상국에 팔기가 힘들 듯이 자동차라는 것은 알맞는 시장을 만나야 빛을 봅니다. 일단 4000만원대라는 가격은 90년대 중반 한국시장에서는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고가였고 차의 크기에 비해 실내가 좁고 고급스러운 맛이 없어 기사를 두고 타는 소퍼드리븐(chauffeur driven) 차로는 외면을 받았습니다.
의사 등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와 직접 운전을 하는 중소기업 사장들이 주요 구매계층이었고 차의 운동성능에 매료돼 장기보유하는 오너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비싸고 구하기도 힘든 일본 부품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유지보수에 애를 먹는 경우도 많습니다.
거기에다 기술이전이 되지 않아 엔진과 변속기에 문제가 생기면 대우자동차에서 수리가 힘들어 오너들의 불만이 높았죠. 1996년 이후 여러가지 부품이 국산화되면서 부품값은 약간 내렸지만 혼다의 것에 비해 성능 차이가 심해 수리를 한 뒤 오히려 차에 잡소리가 생기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처럼 국내에서는 환영받지 못할 요소들이 많아 자동차 마니아들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역사속으로 사라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