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벨 사령관은 6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중 7번째 스커드 미사일은 한국을 겨냥한 것이었음에도 한국인들은 너무 태평한 것 같다”는 뉘앙스의 발언으로, 북한 미사일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듯한 한국인들의 안보 의식을 꼬집었다.
대한민국의 국군 통수권자인 노무현 대통령도 이틀이 지나도록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종석 통일부장관은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에도 불구하고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사업 등을 통해 대북 현금지원을 계속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국민들을 경악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서주석 청와대 안보수석은 정부의 늑장 대처를 질타하는 여론을 겨냥해 ‘새벽에 회의를 열어 불안을 가중시키라는 말이냐?’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침묵 중인 노 대통령의 의중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다양한 추측들이 제기되고 있다.
본래 노 대통령은 국가적 이슈에 대해 침묵을 지키는 성격이 아니다. 그는 대통령 취임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특정 이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표명해 왔으며, 논쟁과 토론을 즐기는 듯한 모습을 보여 왔다.
지난 5월, 몽골을 방문한 노 대통령은 “북한에 많은 양보를 하고 조건 없는 지원을 하려고 한다”는 발언을 함으로서 국민들을 놀라게 했다. 평택에서 반미 폭력시위를 일으킨 극좌단체들에게 정부 예산으로 지원금을 지급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으며, 노 대통령 본인도 취임 초기에 이적단체 한총련을 두둔하는 발언을 공식 석상에서 하는 등 거침없는 좌향좌 행보를 취해 왔다.
노무현 대통령은 국가적인 중대사에 대해서도 아무도 예상하치 못한 극좌 성향의 발언으로 많은 사람들을 경악시켜 왔다. 2004년 3월에는 주한미군을 ‘간섭과 외세와 침략의 상징’이라고 매도,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사실상 파기한 바 있으며 얼마 전에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대해 ‘방어용이므로 일리가 있다’는 말을 공식 석상에서 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04년 여름에는 빨치산 출신 인사들을 민주화 공헌자로 승격시킨 ‘대통령 직속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를 질책하기는커녕 오히려 격려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많은 이들의 어안을 벙벙하게 했다. 2003년 가을에는 조선노동당 가입 경력자인 송두율씨의 처벌을 요구하는 야당과 검찰을 상대로 “건수 잡았다고 좋아하지 말라”는 협박성 극언을 국회 연설에서 한 바 있다.
따라서 노 대통령이 긴 침묵을 깨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北 미사일 옹호 발언’으로 전세계를 놀라게 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은 정당한 자위권인데 강대국들이 괴롭히고 있다”는 식의 친북 폭탄발언으로 미국과 일본을 자극하고, 반미-반일 전선을 확대함으로서 국내 극좌세력과 연대, 궁지에 몰린 국내 정치 판세를 뒤집으려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04년 탄핵정국에서 노 대통령을 구해낸 극좌-친북세력은 현재 노사모, 오마이뉴스 등의 좌파 사이트들을 중심으로 북한 미사일을 노골적으로 두둔하는 글을 올리며 세 결집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안보전략연구소 홍관희 박사는 7일 <프리존뉴스>와의 통화에서 노 대통령의 ‘친북 폭탄발언’ 가능성에 대해 “노 대통령이 그 정도의 폭탄발언을 할지는 모르겠다”며 “만의 하나라도 그런 예상이 현실화된다면 그건 정말 큰일날 일이고, 대한민국이 무너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정부는 5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북한에 보낼 2만여 톤 안팎의 비료를 울산항과 여수항에서 선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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