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위에 있는 오창에 살고 있었습니다...
하얀 아반떼XD 1.5터보를 사악 몰고 다녔더랬죠...
세달전쯤 일겁니다. 아마도....
일때문에 인천에 가야할 일이 있었는데, 일반유를 넣고 갔었드랬습니다..
일반유 넣으면 3000rpm에서부터 가벼운 노킹이 있었는데,
장거리 뛰는거라, 그냥 3000rpm아래로
천천히(final 3.650이라 5단 2800rpm에서 100Km/h) 갔다오지 뭐... 하며, 일반유 넣고 길을 떠났습니다..
갈때는, 그냥 천천히 갔었는데, 담날.. 밤에(아마 11시~12시였던것 같습니다.) 천천히 100~110Km/h로
서해안 고속도로를 연비운전으로 공략해 나가고 있었습니다.
(경로는, 제2경인-영동-서해안-안성평택간-경부-목천톨)
그런데, 매송을 지나, KTX가 지나가는 고가를 넘어가는 순간, 옆에서 잘 달리고 있던 까만 TG L330이,
치고 나가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오호~ 그래~ 나 터보다. 붙어보자~~ 하고 밟았습니다.
순간, 일반유의 기억은 뇌에서 잠시 소거 당했던것 같습니다.
y00Km/h까지는 기냥 이겼습니다. y10까지 올라가니, 제가 좀 밀리더군요.. 아무래도, 터보다보니..
그리고, y10으로 계속 달리니 "일반유"의 기억이 다시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그래서 많이 밟지 못하고 부스트를 0.5Bar 미만으로 유지하며 속도를 유지합니다.. 그냥 TG뒤를 그저
간신히 따라갈 정도네요.... 1.5터보들에게, L330이나 VQ3.5만나면 함부로 붙지 말라는 이야기가
전해지던데, 사실이었나봅니다... 고급유라면 끝까지 밟아보겠구만.....
곧 휴게소가 나오고, 이정도 뛰었으면 TG도 들어가겠지.. 했는데,
TG가 그냥 지나갑니다.. 순간, 또 "일반유"의 기억이 소거됩니다.....
또 겁내 따라가다 보니.. 밟아도, 차가 안나갑니다.. 그저 "어? 이상하네..." 하는 느낌만 들었는데,
공단지역에서 가끔 나거나, 용접할때 나는, 쇠 녹는 냄새가 살짝, 스쳐지나갑니다....
액셀을 밟아도, 밟은것 같질 않습니다...
룸미러로 뒤를 보니, 구름이 마구 나옵니다..
차는 머플러로 구름을 뿜고, 제눈은 눈물을 뿜습니다 ㅠㅜ
비상등을 켜고 갓길로 세우니, 시동이 꺼져버립니다... 터빈 망가질까봐, 시동을 간신히 걸어보니,
털털 거리면서 간신히 시동이 유지됩니다...
후드를 까보니... 엔진룸이 오일범벅입니다 ㅜㅠ.. 생애 두번째 엔진블로우 입니다 ㅠㅜ
어케어케 빠져나가서, 오일보충하고 새벽에 샾으로 향합니다...
샾이 멀리 있기에 미친척하고 이런 차를 끌고갑니다 ㅜㅠ
그래도, 어케 밟으니, 100킬로는 넘기도 합니다 ㅜㅠ 0.3바까지 부스트도 뜨긴 하네요 ㅜㅠ
블로우난 엔진이 미쳤나봅니다 ㅜㅠ 구름을 마구마구 뿜으며 100킬로 까지도 달려줍니다 ㅜㅠ 물론
액셀은 반의반의반개만 하고 갑니다 ㅠㅜ 블로우 난걸 아는지 모르는지, 블로우오프 밸브와 터빈은,
계속 울어줍니다. "퓨르르르~~"
수술실을 나왔는데, 의사쌤이...
"1번 피스톤 흡기쪽 녹아서 빵꾸, 2번, 3번피스톤 엣지랑 랜드 사망, 4번 피스톤 희안하게 구사일생...."
"터보용 피스톤으로 교환 완료.."
이젠 세팅이 일반유 넣어도 노킹이 안나게 되었습니다만.....
그때 그 TG오너분. 야속합니다... 고속 크루징후 휴게소에서 한템포 쉬어주시는 센스를 발휘하셨다면,
제 엔진도 이정도는 아니었을겁니다 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