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1980년중반 전화기도없고 하루저녁에도 한두번 정전이되던시절 나의고향
강원도 촌동내에서일어난 엄청난 비하인드스토리입니다...
앞전에도 두어번 글을올렸지만 자꾸 저의 어린시절예기만 쓰게되네요...
제글을 읽어본분이라면 어느정도 저의유년시절을 기억하실겁니다
이제 본론으로들어가서 스펙타클하고 환타지한 저의유년시절로 같이들어가서 잠시나마 추억에 잠기셔셔
즐거운하루를 보내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의집에 있는 바퀴로굴러갈수있는 모빌들은 경운기(우리동네최초로 뒷데후가있는경운기), 자전거,
오토바이, 니어커, 이것이 전부였습니다.
최대배기량을 자랑하는 경운기는 제가컨트롤하기엔 괴물모빌이었습니다. 항상 우리아버지 할아버지께서
운전을하시면 뒷짐칸에 실려가는 정도였습니다.
제가스스로 컨트롤할수있는 모빌은 자전거와 니어커였습니다.
자전거를 즐겨타던 저로서는 식상한나머지 다른모빌에 눈을돌리기에 충분하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니어커"~
집마당에 낮은포스로 자세를잡고있는 니어커를 본저로서는 또다른 희열을느끼기에 충분하였습니다.
30인치는넘을거같은 휠에 크롬으로장식된 핸들하며, 넓은 트렁크가 제눈을 압도했죠.
일단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집에 없는것을 확인하고 니어커로 다가갔습니다.
절 반기기라도하듯 니어커트렁크에 실려있는 화학비료2포대와 쌀포대 여러장이 어색한웃음을 짓습니다
하지만 저는 냉정하게 크롬으로도금된 손잡이를 잡고 하늘번쩍 들어올렸습니다.
비료와 쌀포대는 아비규환으로 서로 뒤석여 마당에 나뒹굴었습니다
한층 경량화된 리어커에 제몸을 넣었습니다.
실내공간은 두명이 들어가도될정도로 넓었고 사방으로 둘러진 ㄷ형 프레임은 전방 후방할것없이
안전할것으로 생각이들었습니다.
"자 이제 시승을 해볼까?" 한발두발 걸음을 옮겨봤습니다. "이야 이거 생각보다 잘나가네"
어느덧 신작로로 끌고나온 저는 전방과 후방에 다른 니어커가없는것을 확인하고 풀악셀로 전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오....이거 죽이는데~" 일체형서스로인하여 노면에 작은 자갈까지도 그대로 차체에 전달이되었고
그로인해 제몸도 같이 통통튀었습니다.
드디어 내리막길..."그래 여기서 내차의성능을 시험할 기회가 왔구나...."
핸들을 배꼽아래에 밀착시키고 몸을 숙여 최대한 알피엠을 올렸습니다.
"오~무쟈게 빨르네,,," 이제 브레이크시험을 해보기로하고 급브레이크를 밟았습니다...
컥~ 그런데 고무신이었던관계로 지면과 신발과의 마찰로인하여 베이퍼록현상이 일어나기시작합니다.
헉..이런~ 업친데 덥친격으로 고무신이 발바닥에서 분리가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발생하였고
더이상 브레이크를 잡을수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아놔 이런....이거 어케세우지?" 그런데 뇌리에스치는 나의모빌만의 더블디스크 브레이크가 생각이났습니다. 니어커를 땅에 지지하는 ㅜㅜ 요렇게 생긴 급브레이크 시스템이었던거죠..
저는 핸들을 허리아래로 내려서 급브레이크를 시도하였습니다...
갑자기 굉음을 내며 땅바닥엔 선명한 두줄의 줄이생기며 뿌연 흙먼지를 내뿜고있엇습니다....
갑자기 몸이 앞으로 튕겨나갈거같은 제동력에 순간놀람과동시에 어느덧 저는 핸들을 놓아버렸고 그바람에 니어커앞쪽으로 거의한바퀴굴르면서 내동댕이 쳐졌죠...
아픔도 잊어버리고 그쪽팔림과 두려움에 똥꼬털이 일재히 일어나 파르르~~떨리는 수모를 격어야했습니다.
니어커의 강력한 ㅜ 브레이크는 툭튀어나온 돌맹이에걸려있었고 그자리에서서 하얀흙먼지속에 위용을
뿜고있었습니다.
"아..이눔이거 만만히볼상대가 아닌데?" 저는 다시정신을차리고 오르막을 올라가기시작했습니다.
고무신을 찾기위해 이리저리 둘러보다 발바닥에 구멍이나서 한쪽 풀숲에 웅크리고있는 고무신을보니
"엄마한테 디지게 혼나겠구나" 이생각에 목이메어왔습니다.
오르막은 왜그리 긴지....낑낑거리며 집으로 들어가서 제자리에 갔다놓고 아까실려있던 비료포대를
다시실어놓을려고 비료포대를 번쩍들어서 "에이 나쁜니어커~" 되새기며 짐칸에 내동댕이 쳐버렸습니다..
헐~~~~~~조때따....
비료포대반동으로 손잡이가 위로급격하게 올라갔고 우리 할아버지의 애마인 경운기앞쪽에 알피엠조정
케이블쪽 플라스틱이 "팅~"하며 날라가네요...커어억~~~
동네에서 유일하게 한대뿐인 뒷데후4륜 경운기엿는데 이거 클났다....할아버지오시면 디졌네....
마침 할머니께서 밭에 갔다가 들어오시다가 이광경을 보시곤 "아이구 요강아지 또 저지리를햇네"
요리끼우고 저리끼워도 도통 맞쳐지질안네요....
할머니께서는 그만 들어가서 밥먹자고하시고 할아버지 오실때맞쳐서 저녁밥을 하십니다.
드디어 할아버지께서 온몸에 흙을 뭍이시고 어깨엔 삽자루를 둘러매시고 논에서 일을하시다 들어오시네요 ....
컥...이사실을 알면 저 삽자루에 남아나질않을텐데,,(사실 할아버지는 무서운분이아니십니다)
둘러앉아 식사를하며 드디어 할머니께서 입을여십니다.....
떨어진파편을 들어보이며
할머니 : "으응감~갱운기 앞대가리에 요게 떨어져있드라구~~~"
할아버지 : "그게 머여?" "어라...이게 왜떨어졌어?"
할머니 : 나도모르지뭐....어여 밥잡서유~
할아버지 : 그거 인내봐....아...이거 누가그랬어?
할머니 : ...............
저 : ................
그렇게 그일은 넘어가고 할아버지는 그담날 아침에 "뚝딱뚝딱" 어떻게했는지 고치셨더군요
경운기시동키를 들고 앞에서서 열심히 돌리더니 퉁~퉁~퉁 퉁퉁퉁 딸딸딸딸딸~~~~
우렁찬 배기음을 내며 논에 일하러 가시는 할아버지 뒷모습이 왜그리 멋있어보이는지....
지금은 나이가드셔셔 기력이 예전같지않지만 아직도 정정하시답니다...~
다음엔 경운기를 몰아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그날하루도 니어커연습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