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30대 현직 경찰관이 퇴근길 자신의 승용차 진로를 막는다며 앞서 가던 60대 오토바이 운전자를 붙잡아 손에 수갑을 채우고 경찰봉 등으로 마구 때려 중상을 입혔다.
이 경찰은 이를 말리며 항의하던 주민에게도 폭력을 휘둘러 물의를 빚고 있다. 그는 주민을 구타한 뒤 소속 경찰서 동료들에 의해 정신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밝혀져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16일 담양경찰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8시께 담양군 담양읍 천변리 태영하이빌 C동 앞 공터에서 담양경찰서 교통지도계 김모(32) 순경이 손모(62·담양군 봉산면·농민)씨를 주먹과 발, 경찰봉으로 마구 폭행했다.
김 순경은 이 과정에서 수갑으로 손씨의 손을 뒤로 묶은 채 폭행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손씨는 이날 지병 때문에 약을 사기 위해 담양읍을 찾았다가 봉변을 당했으며, 갈비뼈가 부러지고 온몸에 타박상을 입어 담양 인근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손씨는 “하도 많이 맞아서 이러다 죽겠구나 생각했다”며 “지금도 무서워 잠이 잘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순경은 또 폭행 장면을 목격하고 만류하던 태영하이빌 주민 김모(32)씨에게 돌멩이와 손씨에게서 빼앗은 오토바이 헬멧 등을 던져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혔다.
김씨는 “김 순경에게 ‘왜 나이 든 어른을 때리느냐’고 항의하자 김 순경이 ‘너는 조용히 하라’며 오토바이 헬멧 등을 던졌다”고 말했다.
김 순경은 손씨 등을 폭행한 뒤 도주했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자신의 집에서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순경은 이날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길에 손씨의 오토바이가 느린 속도로 앞서 가며 자신의 승용차 진로를 방해하자 폭언을 하는 등 시비를 걸다, 손씨가 도망가자 2km가량 쫓아가 오토바이를 강제로 세운 뒤 마구 때린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 순경이 조사 과정에서 직속 상관에게 반말을 하는 등 정신이 오락가락해 다음날 새벽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고 밝혔다.
한편 1999년 12월 순경으로 임용한 김 순경은 지난 2002년 6월 우울증세를 보인 이후 두 차례(11개월)에 걸쳐 휴직을 하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뒤 지난 2003년 7월 ‘근무할 수 있다’는 의사 소견을 받아 경찰에 복직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