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개월간 사고를 교묘히 피해간다 쳐도 후환이 남을텐데요.
부모님은 바보가 아닙니다. 댁의 부모님이 키를 건네지 않는 데는 분명히 이유가 있을테죠.
한 예를 들어드릴께요.
저 처음 사회생활 시작했을 때 였는데요.
맘씨 참 착한 사수를 만났었지요. 사수는 나이차 나는 친 동생 한명 데리고 서울에서
생활을 했었습니다. 성격 좋은 사수 덕에 동생과도 부쩍 친해져.
조직 서열 없이 3형제처럼 우애좋게 생활했었어요.
그러던 중, 제 사수가 한 달 약간 넘게 일본으로 연구조사차 출장을 가게 되었지요.
그런데, 제 사수는 뽑은 지 3개월 된 차가 한대 있었지요.
5,000 km 갓 뛴 쏘렌토... 나오자마자 숙원이었다면서 질렀고.
참 아껴서 몰았지요.
출장을 가면서 사수는 차키를 저한테 주면서, 차좀 관리해 달라고 했어요.
저는 집에 두고가지 왜 저한테 주고가냐고 물었고, 사수는 동생을 걱정하더군요.
타고 돌아다니는 건 좋은데, 사고나 나지 않을 까 걱정이라고 하더군요.
동생이 대학 입학하고 면허딴지 얼마 안돼서 운전이 서툴었거든요.
하지만, 저는 그 당시 저희 집 차까지 생활비 납입안하는 조건으로 무료 정비 및 세차 봉사를
하던 중이어서.. 사수 차까지 네대를 관리하기가 벅찼고요.
동생을 믿어보라고 권유를 했습니다.
결국 사수는 집에 차를 둔 채 한달 동안 출장을 다녀왔고요.
결과 부터 말씀드릴까요?
그 동생... 바로 지원해서 군대갔습니다.
저는 간혹 전화해서 잘 하고 있냐고. 밥은 먹고 다니냐고만 물었지...
차에 대해서는 도통 신경을 못 써줬거든요.
그런데 사수가 돌아와서, 차를 둘러보고는 저한테 전화를 했더군요.
" 야, 영화야~~ 어떻게 한달동안 15,000 km 를 뛸 수 있는거냐? 미터기가 20,000km 다. "
라고 하는 거예요.
저도 아직까지 미스테리입니다만, 어찌 한달동안 만 오천을 뛸 수 있는지...
결국 맘씨 좋은 사수는 그토록 아끼던 동생을, 사람만든다고 군대보내더군요.
사고 낼까봐 걱정하던 맘이, 괘씸죄로 변해 버린거죠.
님도 조심하세요.
순간의 유혹을 못 이겨 육개월 후에 군대에 지원하게 될 수도 있답니다.
사람의 머리는 생각하라고 달려있는 겁니다. 본능대로 잔머리 굴리라고 있는 건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