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기록적 판매 공로
도미니크 보쉬(41.사진)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보다 판매대수가 다섯 배 가량 많은 아우디재팬 사장으로 다음주 영전한다. 후임은 남아공 출신으로 아우디차이나 임원을 지낸 트리버 힐(45)이 온다. 아우디 입장에서 일본은 한국과 대조적으로 판매가 연평균 10% 이상 추락하는 최악의 시장이다.
독일 본사에서는 한국에서 BMW.벤츠.렉서스와 맞붙어 놀라운 기록을 세운 그에게 반전을 기대한다.
보쉬 사장은 "한국은 2억원 하는 대형 세단 A8 판매가 근래 해마다 두배 이상으로 뛰는 특별한 시장"이라며 "한국 근무 2년 반 동안 다이내믹한 문화와 함께 미 비버리 힐스 지역을 뺨치는 럭셔리 마케팅을 보면서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프랑스 알자스 출신인 그는 한국을 '제2의 고향'이라 부른다. 짜릿한 성공을 안겨준 때문이다. 그는 "3년 전 한국 발령을 받았을 때 주변에서 '왜 하필 한국이냐'고 위로했지만 한국을 떠나는 지금 나는 최고의 기쁨을 누린다"고 말했다.
물론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아우디 딜러나 고객들과 어울리려고 폭탄주를 시작해 1년 만에 주량이 10잔으로 늘었다. 유럽에선 시간이 없어 외면했던 골프채를 한국에서 처음 잡았다. 미혼인 그는 독특한 외모와 부드러운 말솜씨로 국내 럭셔리 잡지의 단골 모델이 되기도 했다.
또 와인 전문가로 고객들을 상대의 와인 강연을 하기도 했다. 1992년 독일 폴크스바겐에 입사한 그는 94년 계열사인 아우디로 옮겨, 2003년 아시아 총괄 이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