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악명높은 FD를 3년 정도 끌면서 그동안 느낀점들을 적어봅니다.
사실 정말 명차인데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악소문에 시달리는걸 보면 가슴이 참 아프네요. 이글을 계기로 조금이라도
악소문이 없어졌으면 하네요 ㅎㅎㅎ
1. 구입기
아무래도 중고차업체에서 파는 차량은 믿음이 안가더군요. 그래서 동호회에서 활동하면서 좋은 차량이 나오길 기다렸습니다.
처음에 찍은 차량이 있었는데 차주분이 엔진에서 가장 중요한 압축비도 자세히 모르고 보험수리 내역 조사해보니 1천만 이상이
나오더군요. 결국 이 차량은 포기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얼마후 블로우가 났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얼마후 다른 차량이 나와
서 여러가지 조사를 해보았는데 보험수리내역도 거의 없고(차후에 확인하니 단순접촉사로로 범퍼만 갈았더군요) 압축비도 8.5~7
까지 나오는 상당히 준수한 압축비(신품엔진이 9.0 입니다.) 거기다가 리빌트하면서 맵핑부터 해서 상당히 많은 부분을 정비해놓
았고 일본미케닉의 보증서까지 있던 차량이라 상당히 관리가 잘되어있는 차량이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이 순정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전차주분이 좀 얌전하게 몰아서 그런지 정말 상태가 좋은 차량이더군요. 덥썩 구입;; 지금 생각해보면 FD를 유지해본적도
없고 일본웹상에서만 들은 지식만 있는 상태에서 이런 극상의 차량을 구한거 자체가 정말 용하단 생각이 드네요;; 운이 좋았죠;;
2. 성능
순정 제로백은 4초 후반. 무게당 마력비 4.9kg. 운전석에 운전자가 탑승함으로 이루어지는 전후좌우 50:50의 완벽한
무게배분(우핸들한정.좌핸들은 미세하게 안맞는다고 하더군요) 뭐 코너링 성능에선 더이상 불만을 표할게 없을정도로 정말
칼날같은 코너링을 선사합니다. 엔진의 경우 작은 터빈이 2개가 있어 4천5백정도까진 1개만 돌아가다가 그 이후 2개가 동시에
돌아가는 트윈터보입니다. 처음 시승했을때 호~ 그럭저럭 잘나가네~ 하고 생각했는데 터빈이 2개 다 돌아가는 5천RPM
이상을 써보니까....오줌싸는줄 알았습니다. 정말 강렬하더군요;; 지금은 적응이 되서 그럭저럭 잘타고 다닙니다 ㅎㅎㅎ
현재 0.8바 셋팅입니다만(순정은 0.77) 퍼스트터빈이 0.8까지 돌아가 두번째 터빈 돌아가기 직전 0.5까지 떨어지고 다시 0.8까지
치솟습니다. 2단로켓이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죠. 타다보면 의외로 중독됩니다 ㅎㅎ 부스트가 0.5까지 떨어지는 이유는 세컨트
터빈을 미리 준비시키는 과정에서 압을 조금 뺏어간다고 하더군요. 최고속은 270정도 나옵니다. 근데 어차피 최고속엔 관심없고
와인딩쪽에만 관심이 있는터라 최고속 인수 초창기때 한번 찍어보고 그이후론 안찍어봤음;;
3천rpm 이전까진 별 느낌이 없는데 그 이후 8천rpm까지 로터리 특유의 엔진소리와 회전질감은 최고입니다. 레시프로 엔진은
왠만한 고회전형 엔진이 아니고서야 고rpm으로 돌릴수록 회전저항을 느끼는데 이녀석은 회전저항이라는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전혀 스트레스가 없이 레드존까지 쭈욱 뻗어줍니다. 로터리 특유의 특성을 싫어하시는분도 계시던데 전 정말 좋은듯 ㅎㅎ
3. 관리
로터리 특성상 폭팔횟수가 레시프로에 비해 정말 많습니다(4행정이 5번 폭팔할때 로터리는 30번 폭팔한다죠?) 그때문에 엔진오
일과 플러그,케이블은 교환주기가 짧습니다. 케이블은 4만정도까지는 무난하게 쓰는걸로 알고있는데 엔진오일과 플러그는 4천
마다 꼬박꼬박 갈아줘야 합니다. 연료는 무조건 고급유만 먹이구요. 그리고 전자장비가 ABS를 제외하면 거의 전무한 차량이
라서 잔고장 날부분도 없습니다. 3년 가까이 몰면서 플러그같은 정기부품은 빼고 수리받은건 라이트한쪽이 죽어서 램프 교체.
진공호스점검(부스트압) 이게 전부입니다. 엔진의 경우 2만 KM정도에서 인수해서 현재 4만 KM가까이 되어가는데 압축비 찍어
보니 놀랍게도 인수때에서 전혀 안떨어졌습니다.아직도 8.5~8.7은 나오더군요. 아X고 레이싱에서 쓰는 RX7이 있는데 이분이
요걸로 레이싱도 뛰면서 장보기도 하고 다니신다고 하는데 한참전에 6만 오버한걸로 알고있습니다. 지금은 7만 넘었을지도?
즉 관리만 제대로 하면 원래 기준인 8만KM를 충분히 채울수 있는거죠. 소문의 1~2만KM 리빌트는 개소리입니다.
오너의 관리가 잘못되었든지 아님 원래 엔진 상태가 안좋은거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네요. 일본에선 10만 넘긴분도 계시는데
국내에선 왜이리 수명이 짧은건지;;
4. 오해와 진실
RX7의 오해를 몇가지 뽑아보자면 엔진내구성,관리의 극악함,리어트렉션이 쉣! 이정도가 생각나는데요.
일단 엔진내구성은 관리편에서 말씀드렸듯이 관리만 제대로 한다면 전혀 문제될게 없는부분입니다.
관리의 극악함은 뭐..진실이군요. 직접하고 있는 제입장에선 크게 어렵게 느껴지진 않습니다만 일반적인 입장으로 보면 진짜
환자수준 정도로 보여질껍니다. 일단 터보엔진 관리법 + 로터리 특유의 관리까지 다 숙지하면서 관리해나가야 하는데요.
예를 들어 멀쩡한 엔진이라도 겨울에 생각없이 밟고 다니면 얼마안가 블로우 할 가능성이 상당합니다. 로터리 특유의 관리법을
모르면 생길수 있는 사례지요(이경우는 흡기온도와 관련) 로터리 특성상 충격에 상당히 약합니다. 레시프로라면 버틸 충격을
로터리는 버티지 못하고 블로우 해버리는데요. 그럼 해답은 간단합니다. 충격을 줘야할만한 상황을 만들지 않으면 되는겁니다.
근데 상당히 어렵죠 ㅎㅎ 로터리의 관리가 힘들다는건 바로 이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로터리 몰다보면 자연스레 습득하게
될듯..ㅎㅎ 전 음악을 거의 안키고 다니는데(고속에선 아예 꺼버림) 음악을 들으면 엔진의 소리+여러가지 소리를 들을수가 없
으니.. 항상 주행중 발생하는 소리를 집중하면서 엔진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을시 단골샵에 가서 미케닉과 상담을 하면서
점검합니다. 그리고 주행중에도 틈틈히 게이지로 차량 컨디션을 확인하는것도 필수죠. 그 노력은 압축비로 보상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리어트렉션이 쉣! 이부분은 부품의 하자입니다.(범인은 프론트스테빌 브라켓) 이부분은 에프터마켓
강화부품만 장착해줘도 해결. 원래 FD가 뉴트럴셋팅인데 저 브라켓 때문에 점점 오버셋팅으로 자동적(!)으로 바뀌어갑니다.
워낙 경량이라 강도가 부족해 시간이 지날수록 제 역활을 거의 못해나가죠. 제 FD는 강화 브라켓에 휀다보강킷까지 설치해놓고
리어 토링크를 필로볼사양 사제 링크로 바꾸어 놨습니다. 리어가 쫀득하고 확실히 안정이 되면서 코너에선 진짜 기차 레일 타는
느낌입니다 ㅎㅎ 전혀 문제를 못느낌
제 FD는 외관으로 보면 후기형 타입R에 휠만 사제휠입니다 ㅎㅎ 물론 구조적으로 하자인 부품은 전부 강화부품으로 교체했고
(대량생산차량이라 어쩔수 없는 부분이죠.) 파워쪽도 업글할 생각 없습니다. 대신 바디강화에 상당한 신경을 써놓았고
타이어도 좋은 놈으로 쓰고있죠.(RE-01R) 서스도 타입R 순정의 빌스타인 종발이입니다. 일체형은 별로 안좋아합니다 ㅎㅎ;
순정의 능력+@ 만 발휘해줘도 상당한 운동성능을 자랑하는 녀석이니.. 아마도 폐차도 제손으로 시키지 않을까 싶네요.
제대로 된 FD는 주인이 잘 바뀌지 않습니다. 상태 안좋은 녀석들이 자주 차주가 바뀌죠. 아마도 악소문의 원인이 바로 이거라고
생각되네요. FD는 차주가 차량을 배신하면 차량도 차주를 배신합니다. 반대로 차주가 관리를 잘하면 그만큼 보답을 해주는
녀석이구요. 제대로 된 FD를 경험해 보신다면 다른 차량은 눈에도 안들어올껍니다 ㅎㅎ
저같이 허당인 사람은 차몰면 한달도 안되서 망가뜨릴까봐...
하지만 마쯔다의 로타리엔진... 정말 인정할만한 엔진인건 느낍니다.(1300cc맞죠?)
담엔 사진도 올려주시면 ㄳㄳ..
제목검색에서 "세븐" 이라고 검색하면 파란색 FD 하나 나오는데 그게 제 차량입니다 ㅎㅎ
cc는 정확히 1308cc 입니다 로터당 654cc에 트윈로터라서 1308cc
로터리엔진차량은 그러고보니 한번도 타본적이 없는데...
로터리 특유의 회전질감이라.. 몹시 궁금하네요^^;;
아닌 압축비저하로 리빌트를 할경우엔 비용이 상당히 줄어듭니다. 수리할곳은 서울,경기
만 몇군데 있고 지방은 부산과 대구정도..? 지방에서 유지하긴 상당히 빡셀듯;;
자주가는 드레그장소에 600마력짜리 34GT-R을 단방에 꺾는 FD3S가 생각나네요 ㅎ_ㅎ
국내에 있는차의 대부분이 초기 1~3기형(92~95)라서 좀 아쉬운부분도 있지만요.
퍼스트카로 유지하고 다니기에도 좀 무리가 있겠네요. (출퇴근용이나 일상용..)
세컨용으로 가끔 운행하면 딱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