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포르쉐 964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포르쉐 964는 공랭식(공기로 엔진의 열을 식히는 방식,
현재 대부분의 차는 수냉식 엔진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911도 993모델을 끝으로 996부터는 수냉식
엔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엔진 911의 황금기를 이루었던 차 입니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993과 더불어서 많은 클래식 포르쉐
매니아들의 수집품이 되고 있고, 그 아름다운 라인은
현재 모델인 997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과함의 미학이
있습니다. 영화 "나쁜 녀석들"에서도 주인공의 차로
등장하여 악당의 쉘비 코브라와 스피드 대결을 하는
유명한 추격신에 사용되었습니다.
최첨단 변속기인 PDK와 직분사 엔진이 들어간 997(911의
코드 네임)의 두번째 버전까지 나온 상황에서 뜬금 없이
클래식 포르쉐인 964 얘기냐 하시겠지만, 개인적으로 964는
저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차 입니다.
'페라리 헌장'이란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1. 내차는 항상
깨끗할 것이며... 로 시작되는...
여러 문구 중에, 각종 자선 행사에 기꺼이 차를 내어줄 것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수퍼카 오너의 사회적
책임을 말하는 부분입니다. 제가 차에 대해서 처음 꿈을 갖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1학년 때 일본에 있는
친척을 방문하면서 였습니다. 수입차가 거의 없던 국내와는 다르게 그 당시 일본은 엄청난 경제 성장과
함께 수퍼카 붐이 불었던 시기 였습니다. 말로만 들어왔던 포르쉐나 페라리를 직접 볼 수 있어서 그 땐
천국에 온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다 긴자의 한 주차장에서 포르쉐 964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던 저에게,
오너로 보이는 일본인 아저씨가 다가와서는.. 제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기꺼이 차 문을 열어서
차의 이곳 저곳을 보게 해주셨습니다. 꿈에 그리던 포르쉐를 그렇게 자세히 보게될 줄은 꿈에도 몰랐
거든요. 저는 아직 까지 그 분의 이름도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 때 그 분의 작은 배려로 사는데 목표가
생기게 되었고,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밑거름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전에 R8을
탔을 때에도.. 지금 911을 탈 때에도, 혹시 주변에 어린 친구들이 제 차를 구경하고 있을 때에는 언제나
그들을 위해서 제 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옆 자리에서 엔진 소리도 들려주고, 궁금해하면 여러가지
설명도 해줍니다. 그리고는 꼭..." 너도 나중에 이런 차 타려면 공부가 되었건 다른 것이 되었건 열심히
해야한다... 알겠지? 아저씨랑 약속~" 이렇게 마무리를 한답니다. 차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좋은 일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포르쉐의 팬이시라면 손가락 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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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이 좋다 한들 신형만 못하져.. 감성만 따지다 신제품은 못쓸듯..
저두 오늘 1년만에 미국에서 가족과 함께 귀국하는...
우리 조카에게
911 (997 4S PDK)을 한번 태워주고 싶군요....
니도 이런차 탈려면 엄첨 열심히 살아야 된다....
같습니다. 다른분들은 이상하리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전 요즘나오는 포르쉐 디자인보다 저 구형 포르쉐 디자인이 더 예쁘다에 한표 입니다~ 블랙버드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