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 이니셜d 신봉자분들이나 자동차 배틀기를 무협지처럼 쓰시는 분들의 생각과는 다른 얘기 같지만
제 경험상 보배에서 말하는 운전실력이란 거 레이서가 아닌이상 자동차+돈+성격 정도의 조합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조금 까칠한 얘길수도 있지만...
1. 자동차
저도 10년전쯤엔 운전실력에 대한 환상이 있었죠.
고속도로서도 마구 치고 들어가는 BMW, 굉장한 코너를 도는 포르셰 그리고 간간히 보이는 드리프트 등을 지켜보며
'와~어떻게 저러지?' 하면서 애꿎은 바보세단을 혹사시켜가며 흉내라도 내볼려는 시절이 있었죠.
세월이 흘러 이런저런 차 거치고 수동, 스포츠카, 고마력, 미제, 독일제 두루 거치고 나니 운전이 결국 차빨(?)이
아닌가 싶더군요.
수동을 몰며 한동안 연습했던 효과들은 마치 오락기계처럼 핸들의 패들시프트 까딱거림으로 충분히 커버가 되고
수동변속의 속도는 민망할 정도로 요즘 변속기들의 속도도 빨라졌죠.
잘나가던 친구차 조수석에 얻어타며 감탄하며 느꼈던 타이어슬립이나 드리프트 같은 건 이제 발목의 힘조절만으로도
가능하단 허무한 사실 또한 알게 됐죠.
차의 하체가 몸으로 느껴질 정도로 딱딱하면 바퀴를 미끌리게 하는 것도 사실 그렇게 겁나는 것도 아닌 것을 경험적으로 알게 됩니다. 일반차들에 비하면 미끄러지는 각도도 일정하고 안정적이고 타이어도 웬만해서는 배신하지 않죠.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고속도로 최고속도 올라가고 제동을 잡는 시간도 짧아지고 운전은 대담해지죠.
벤츠같은 것들은 고속에서 급브레이크 잡아주면 엔진브레이크를 동시에 걸어주고 순간 다시 악셀을 치면 다시 치고 나가는게
복잡하게 트랜스미션 단수 같은거 생각할 필요도 없이 그냥 밟으면 됩니다.
물론 빙판길이나 순간적인 판단을 요하는 상황에서는 자동차는 제 아무리 F1 레이서라도 힘들지만
일상에서 보이는 스노보드의 그라운드 트릭같은 기술들은 자동차의 자체의 성능이 운전자의 기술 80% 이상을 만들어 준다고 생각합니다. 처음타본 고마력이 힘들었다는 건 차 고유의 다른 악셀감이나 느낌, 크기죠. 누구나 1~2년만 소유해 보면 포르셰는 포르셰답게 운전할수 있도록 자동차가 만들어 줍니다.
그렇게 안되는건 운전자에게 그만큼 믿음을 주지못한 그 똥차의 책임이 크다고 봅니다. ㅋ
2. 돈
어찌보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것때문에 운전이 힘든거죠. 사고날까봐. 돈깨질까봐. 부서지면 이차 다시 살수 없을까봐.
회사차, 법인차, 리스차...정말 신나게들 달립니다. ㅋㅋㅋ
암튼 주머니에 돈이 넉넉하면 달리기가 훨씬 홀가분 하더군요.
그리고 자기 형편에 전~혀~ 부담이 안되는 차는 확실히 막몰수 있는 특권(?)이 생기구요.
페라리 몰던 어떤 아저씨가 어느날 차 몽땅 정리하고 BMW 3시리즈 몰더니 운전이 완전 레이서가 되더군요.
부담없어 그렇게 편하대나 어쩐대나.
ㅋㅋㅋ 돈이란게
3. 성격
프로가 달리 프로가 아니라 남들 앞에서 보여져야 프로인 법인데 소심하거나 남한테 털끝만큼도 피해주기 싫은 사람의 경우는 아무래도 남들에게 운전실력을 보여줄 상황이 거의 없죠.
보배에서 말하는 운전실력이라는 것들이 결국엔 차들이 다니는 공공도로에서 행해지는 배틀같은 것들이라 더욱 그렇구요.
차가 좋고 돈이 많아도 자기물건에 대한 애착이나 예쁜것에 털끝하나 오점이 생기는 것이 싫어하는 성격들도 많아요.
그런사람들 또한 남들이 '와~ 운전 죽이네.' 말할만한 운전을 하지 않지요. 조용히 광택만 깔뿐.
운전기술이라는게 분명 존재하긴 합니다.
하지만 배틀기에서 말하는 이미 펼쳐진, 알려진 상황에서의 자동차 혹사시키기(?)는
가끔 제 눈에는 '차+돈+성격의 문제 아닌가?' 혼잣말 하게 합니다.
운전이라는게 운동장에서 몸하나 굴리면서 아무나 부담없이 하는 체조같은게 아니라
돈이나 법률같은 복잡한 것들이 얽힌 비싸고 복잡한 것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시도할 기회조차 없다 뿐이죠.
아니면 남들이 봐줄 길에서 시도 하지 않을 뿐이거나.ㅋㅋ
아...물론 저야...3번에 해당하는...아...아닙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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