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예전에 보배 자주 들렀었는데 하는 일이 바빠 근 1년 가까이 가끔 눈팅만 해왔습니다.

항상 시승기는 즐겨 보는 편인데 얼마 전에 새로 528i를 입양하게 되어 부족하나마 시승기를 올려봅니다.

E90 328i를 타고 있었는데 결혼도 생각해야 하는 나이가 되다보니 좀 더 넓은 차가 있었음 하는 마음에

차량을 바꿀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물망에 오른 차량은 사실 두 차량이었습니다.

벤츠 E300 엘레강스, BMW 528i

승용 디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 E220 이나 520d는 배제했었구요.

A6 풀체인지가 코 앞이긴 했는데 국내 아우디 딜러에 대한 악명(?) 때문에 선뜻 구매를 하기는 항상 주저하게

되더라구요. ㅡㅡ

그러던 가운데 328i는 팔지 않고 세컨으로 쓰기로 결정을 하고 추가로 구입하는 형태로 가게 되었습니다.

벤츠 E300이 끝까지 갈등이 되었었는데.. 익스테리어는 참 마음에 드는데 인테리어가 네비게이션을 비롯하여

전세대 E클래스에 비해서 뭐랄까 고급스러움이 아쉬워진 느낌이 강하더군요. 삼각별의 압박은 대단하였고

사실 시승도 오래 했었는데 서스펜션 느낌이나 주행감각은 확실히 E300이 528i보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528i를 최종 결정하게 된 것은.. 인테리어나 옵션에 있어서 만족도가 너무 컸고..

언제나 그렇지만.. ..

상당한 프로모션 금액... ㅡㅡ

(사실 벤츠 E300도 요즘 엄청나게 할인해 주더군요. 그래도 528i이 조금 더 할인해 주었습니다.)

색상은 소피스트 그레이로 출고했는데.. 아주 짙은 쥐색인데 생각보다 고급스럽고 괜찮더군요. 관리하기가

블랙만큼이나 까다로울 것 같긴 한데 지금까지 차량 여러대 구입했었는데 쥐색은 첨이라 만족스럽습니다.

4월 출고분 부터 자동 주차 시스템 대신에 써라운드 뷰와 18인치 휠이 들어갔는데 개인적으로

528i에는 최소 18인치는 달아줘야 좀 자세가 잡히는 것 같습니다. (휠하우스가 너무 휑해서)

그리고 써라운드 뷰는 정말 좁은 골목 다닐 때나 주차시에 생각 보다 훨씬 더 유용하더군요.

지금까지 500km 정도 출고하고 탔는데요. 대략적인 평을 하자면..

1. 디자인 / 이건 호불호가 나뉘겠지만.. 솔직히 전 여전히 익스테리어는 E300이 더 깔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인테리어는 528i이 넓직한 액정을 비롯하여 화려한 맛이 있어 좋더군요.

2. 서스펜션 / 전대 E60에 비해서 너무 소프트해진 느낌이 강해서 정말 '렉서스' 같습니다. 245-45-18 인치

런플랫 타이어가 순정으로 들어가는데 어지간한 노면충격도 다 걸러주고 뉀네 스타일 차라고 보시면 됩니다.

3. 핸들링 / 역시 예전 모델의 타이트함이 꽤 사라져서(전자식으로 바뀌어서 그런지) 전형적인 BMW의

스포티함을 생각하면 꽤 실망스럽습니다.

4. 오디오 / 이 가격대의 이 정도 퀄리티는.. 예나 지금이나 '막장' 수준. ㅡㅡ (걍 참고 들어줄만 한 수준)

5. 정숙성 / 런플랫 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면소음 억제도 잘되어 있고 풍절음도 거의 안 들리고

   정숙성은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6. 옵션 등 편의성 / HUD를 비롯하여 써라운드 뷰, 전자식 파킹시스템, 오토 홀드를 비롯하여.. 블루투스 등

  요근래 신차에서 볼 수 있는 옵션이 기본적인 애들은 다 들어가 있어서 535i 등의 상위 모델과 비교만

  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만족할 만 합니다.

시트 등의 재질감이나 도어트림의 느낌도 괜찮고 확실히 E60 때 보다 고급스러워졌습니다. 스포티 함을

잃는 대신에 리틀 7시리즈답다는 말이 가장 정답일 정도로 커지고 좋아졌습니다.

이제는 세컨으로 전락한 328i 입니다.

사실 똑같은 BMW를 3시리즈 하나, 5시리즈 하나 가지고 있는다는게 참 비효율적이라는 생각도

들긴 한데 (그래서 E300을 끝까지 고민했습니다.)

공교롭게도 E60->F10으로 오면서 5시리즈의 주행느낌이 완전 일본/미국차 스러워져서

운전성향이 극과 극이더라구요.

그래서 혼자 다이나믹하게 운전할 때에는 328i가 낫고

옆, 뒷자리에 사람들을 태우고 편하게 운전할 때에는 528i가 제격인 것 같습니다.

3시리즈의 칼 같은 핸들링 느낌이나 단단하게 노면을 타고 넘나드는 느낌, 그리고 운전재미는 확실히

5시리즈 보다 월등하고..

반면에 5시리즈는 훨씬 큰 차체(실제로 둘다 몰아보면 정말 체격 차이 나더군요.)에

정숙하고 컴포트한 성향 덕분에 편안하게 몰기에는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예전 E60때는 E90 3시리즈와 E60 5시리즈의 핸들링 감각이 100대 70 정도였다면

이번 F10은 더 갭이 차이가 나서 100대 50 수준인 것 같습니다.

차량 키도 웃긴게 차체의 크기에 맞춰 비례 제작되었는지 ㅡㅡ 3시리즈 키는 얆고 스포티하게 생겼다면

5시리즈 키는 두툼하게 크기부터 크더군요.

아직 좀더 오래 타봐야 더 상세한 평을 할 수 있겠지만.. E60에서 F10으로 오면서 사실 저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BMW의 스포티함을 잃은 것 같아 아쉬워하는게 사실인데

어찌보면 대다수의 한국인들의 성향(컴포트하고 차체 크고 실내 화려하고 옵션 많은 것을 선호하는)에는

좀더 부합이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지금 솔직히 드는 생각은 아우디 A6가 좀만 일찍 나왔더라도 좀더 즐거운 갈등을

할 수 있었을텐데.. 입니다. ^_^

다들 즐거운 카라이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