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느낀 실화를 적습니다.
일단 저는 강남구, 목동 다 살아봤습니다.
학부모는 유치원때부터 시작됩니다.
학부모들 외모와 아파트를 구분해서 사는 형편끼리 단체카톡방을 운영하더군요.
아침에 애들 보내고 자기들끼리 오늘은 누구집 내일은 누구집 커피미팅을 합니다.
남자인 내가 보기에, 시골서 자유롭게 자란 내가 보기에
여기부터 문제가 시작됩니다.
손님들이 오니 뭐를 바꿔야 한다.
일단 커피잔부터 고급으로 바뀝니다.
커피가 고급으로 바뀝니다.
식탁이 새로이 바뀝니다.
집에서 편하게 입는 추리닝이 고급메이커로 바뀝니다.
애들 공부방이 생깁니다.(유치원생인데...)
책상세트를 보면 국가고시 준비하는 책상같습니다.
못보던 교재가 생기고 집에 선생이 들락거리기 시작합니다.
가만보니 이노메 아줌마들이 다 똑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일도 안하는것들이 애들 교육을 빌미로
자랑할것들을 하나씩 만들어가며 과소비를 하고 있더군요.
애가 초등학교를 가면 전쟁은 지금부터 시작됩니다.
애 학교 학원을 실어 나를 차가 일단 고급입니다.
윗집 아저씨 공무원인데 출퇴근 지하철로 하는걸 봤는데
아줌마는 벤츠 끌고 다닙니다.
애들은 더 말할것도 없습니다.
친구들과 뛰어놀다 땀에 쩔어 집에 저녁먹으러 와서
10시가 되기전에 지쳐 쓰러져 자야하는 애들을
10까지 학원을 돌립니다. 그걸 아줌마들이 실어 나르고 다니니
당연히 아줌마도 10시 넘어서 옵니다.
돈벌다 피곤에 지친 남편. 학원다니는애, 그걸 실어 나르는 아줌마
셋다 저녁이란걸 대충 때우고 삽니다.
10부터 12시까지 학교숙제, 학원숙제를 엄마랑 같이 합니다.
나는 피곤에 지쳐 손석희씨 앵커 브리핑만 겨우겨우 보며 쇼파에서 졸고 있습니다.
이게 사는겁니까?
부모가 행복해야 자식도 행복을 느낀다고 배웠는데
애들의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부모가 이렇게 희생하면
애들이 나중에 고마움이나 느낄까요?
나는 돈버는 기계고, 내 아들은 아줌마의 히트아이템으로 키워지는 느낌인데
애엄마한테 유럽식 교육 다큐멘타리를 보여주고
EBS에서 하는 다큐프라임을 보여주며
교육방식을 좀 바꾸자고 하면
그런 교육은 그나라에서나 먹히는거고
대한민국에선 이미 사교육에 찌들어서 유럽식 교육을 하고싶어도 못한다 하니
애엄마가 행복한게 가족의 행복인지 알고 여기로 이사온 내가 병신이였지...
내가 살던 시골집이 그립습니다.
개울가에서 해질때까지 놀다가
저멀리서 엄마가 밥먹으라 고래고래 내 이름을 부르던
그시절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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