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벤츠하면 뭐가 떠오르나요? 여러가지 수식어가 떠오르겠지만 120년 수준의 긴 역사가 가장 먼저 떠오르겠지요? 벤츠는 고급 승용차로 유명한 회사이지만 이와 별개로 오프로드 주파용 차량도 오래전부터 개발, 생산해 왔습니다. 최초의 벤츠 오프로더는 G바겐도 아닌 1926년에 바이마르 공화국의 국방군의 요구으로 생산한 G1 (W103) 입니다. 6륜에 뒤 4륜을 구동하는 방식이였죠. 독일 국방군도 그렇게 흥미를 보이지 않아 5대만 생산한 뒤 단종되게 됩니다.  

벤츠 G4 (W31)

이후 한동안 벤츠는 비포장 도로 주파용 차량에 관심을 두지 않다가 1934년, W103의 설계를 재탕해 G4 (W31)을 개발, 1934년에서 1939년까지 나치 독일의 국방군에 57대를 납품합니다. 그러나 3.7톤에 달하는 무개로 인해 비포장 도로에는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이후 진정한 4륜 구동에 4륜 조향도 되는 G5 (W152)을 양산에 성공했으나 국방군은 여전히 무관심했고 378대중 대부분 해외로 판매되었죠. 

벤츠 G5 (W152)

독일 패망후 메르세데스-벤츠는 한동안 험로주파용 차량에 무관심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이전에 독일군한테 남품하려던 차량들이 전부 외면 당했으니까요. 근데 1970년대를 맞으면서 상황이 바뀌게 됩니다. 벤츠의 지분 18%을 보유한 이란의 팔레피 왕조가 벤츠한테 연락해 군용 지프를 생산해달라고 한것 입니다. 1만대 이상 구매를 약속했기에 벤츠는 오스트리아 군용차/특수차 전문 메이커인 슈타이어 다임러 푸와 1972년 바로 개발에 착수, 품질에 깐깐한 벤츠답게 수많은 테스트를 통해 내구성을 확보하고 벤츠는 이 군용차에 험로주파용 차(Gel?ndewagen)이라고 명명합니다. 

벤츠 G바겐 (W463)

근데 1979년 이란 혁명으로 팔레피 왕조는 붕괴하고 새로 호메이니 정부가 들어서 계약이 취소됩니다. 마땅한 판매처가 사라진 벤츠는 뼈아픈 시기를 보냈고 손실은 엄청났습니다. 민수용으로 내놓았지만 반응은 시큰둥 했습니다. 근데 1983년 제키 익스가 G바겐을 몰고 파리-다카르 랠리를 출전, 우승을 하여 G바겐의 위상은 순식간에 올라가게 됩니다. 이후 UN과 다른 국가가 군용으로 사가면서 때아닌 호황을 보게되고 민간용으로 잘팔리게 되지요. 그러나 G바겐은 일반 소비자한테는 너무 오프로더의 성격이 강했고 벤츠는 미국에서 일어나는 SUV 붐에 맞추어 미국 알래바마주에 공장을 짓고 M 클래스 (W163)을 1997년 내놓게 됩니다. SUV 진출은 늦었지만 고급 SUV는 아직 생소하던 시기 벤츠는 대박을 터트리게 되지요. 

벤츠 M 클래스 (W163)

그 성공을 바탕으로 벤츠는 북미 시장의 요구에 대응해 크고 고급스러운 GL 클래스 (X164)을 2006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출시하게 됩니다. 3열 시트로 7명의 인원을 태울수 있는 X164는 5년의 라이프 사이클에서 16만대를 판매하게 됩니다. 이를 대체한 X166 모델은 등장한지 7년이 지난 지금도 미국의 유명 자동차 잡지인 카&드라이버지에서 대형 SUV중 1위를 받는등 승승장구하게 됩니다. 그러나 등장한지 7년이 지났고 신형 링컨 네비게이터에 비해 밀리는 면도 다소 보여주었기에 벤츠는 2019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신형 GLS 클래스을 개발하게 됩니다.  

신형 모델은 대형 터치 스크린과 태블랫을 배치하였고, 5단 제어 공조 장치, 학습 기능이 있는 AI 음성 보조 장치 및 모든 엔진 유형에 탑재된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장착하였습니다.

현행 모델도 이미 거대하지만 벤츠는 크기를 더 키우는게 좋다고 판단한 모양으로 전장 5,207mm, 전폭 1,956mm, 휠베이스 3,135mm으로 현행 모델에 비해 전장 77 mm, 전폭 22 mm, 휠베이스 60 mm으로 늘어나 실내공간을 크게 늘렸죠. 2열은 유럽식 3인승 좌석이 기본이지만 옵션으로 앞좌석과 같은 좌석 2개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거대한 12.3 인치 스크린은 운전석 계기판용과 엔포테인먼트용으로 2개 장착되며 뒷좌석 엔터테인먼트용으로 11.6 인치 터치 스크린을 2열과 3열에 2인용으로 배치할수 있으며 추가로 선택 사항인 MBUX는 3열에서도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태블랫으로 조절할수 있게 해줍니다.

터치스크린, 터치패드, 음성, 혹은 스티어링 휠의 버튼으로 조작할수 있는 MBUX(Mercedes-Benz User eXperience)는 인간의 행동과 패턴 학습을 통해 작동하는 두뇌 역활을 하는 시스템으로 운전자와 동승자의 행동을 읽고 그에 따라 작동하는 첨단 시스템 입니다. 예를 들어, MBUX 인테리어 어시스턴트는 카메라를 이용해 운전자와 조수석의 팔이 무엇을하고 있는지를 보면서 필요한것을 도와줍니다. 예를 들어, 마사지 시트 버튼을 누르면 자동차는 누구를 마사지 해주고 누구를 가만히 나둬야하는지 파악한후 실행합니다.

드라이버는 720 x 240 픽셀 풀 컬러 HUD를 이용해 도로에서 시야를 두면서 운전할수 있죠. 신형 GLS는 여러가지 엔진을 제공하는데 아직 미발표 차량도 있지만 현재 발표된 차량들은 GLS 350 d 4MATIC, GLS 400 d 4MATIC, GLS 450 4MATIC, GLS 580 4MATIC가 있습니다. 이중 GLS 580은 4리터 V8 바이-터보 엔진으로 489Hp, 700Nm (71.4kg*m)이라는 엄청난 토크를 발휘하죠. 거기에 9G-Tronic으로 홍보하는 9단 유성기어 자동변속기를 매칭했습니다. GLS 580의 경우 전자식 멀티 플레이트 클러치를 이용한 2속 트랜스퍼 케이스를 옵션으로 선택이 가능해 100퍼센트 토크 분배를 전륜과 후륜에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 GLS 580의 복합연비는 10km/l을 달성한걸 보면 외계인 고문관 마저 죽어나갈듯 합니다..  

GLS 580 4MATIC 4.0 엔진

GLS의 모든 가솔린 엔진에는 EQ Boost라는 하이브리드 부스트 기능을 제공하는 스타터/제네레이터가 같이 제공됩니다. 따라서 EQ Boost는 급가속이 필요할 때마다 바퀴에 여분의 250Nm (25.5kg*m)을 전달하여 즉각적인 가속을 돕습니다. 회생 브레이크 시스템은 차량이 정차시 바퀴와 발전기를 연결, 운동 에너지를 이용해 전기를 회수하기에 훨씬 효율성 높은 주행이 가능합니다. 이 기능은 벤츠의 F1팀인 페트로나스-AMG에서도 채용하여 충분한 신뢰성을 확보한 시스템으로 신형 벤츠 차종에 모두 적용될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기능을 포함한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아쉽게도 디젤차에는 탑재되지 않습니다. 

정체가 심한 상황에서나 뻥뚤린 고속도로에서나, 엑티브 stop-go 어시스트, 엑티브 차간 거리 어시스트, 어탭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있기에 패달을 지속적으로 밞을 필요가 없게 해준것도 장점입니다. 흥미로운점은 이 모든 시스템은 제한속도을 고려하기에 속도 제한에 따라 속도를 조정합니다. 그리고 설령 제한속도 표지판과 GPS의 제한속도가 다르면 차는 자동적으로 표지판을 인식, 표지판 속도를 우선하여 설정합니다.

GLE와 마찬가지로 GLS는 48V으로 작동하는 가변 댐핑 기능을 갖춘 에어메틱 에어 서스펜션을 탑재하여 운전자의 운전 습관과 노면 상태를 읽어 최적의 드라이빙을 위해 도로 (혹은 오프로드) 조건에 맞게 세계 최초로 각 바퀴를 독립적으로 가변 제어합니다. GLE와 마찬가지로 전자식 엑티브 바디 컨트롤을 탑재해 원심력에 대항하기 위해 코너쪽으로 약간 기울이는 기능도 탑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스테레오 카메라는 미리 도로 상황을 읽고 서스팬션을 준비하는 역활을 합니다.

만약 차량이 장애물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면 차량이 자체적으로 출력과 힘이 전달되는 바퀴를 조정것 이외에도 차고를 빠른 속도로 올렸다 내렸다 하는 '뛰는' 기능을 이용해 탈출합니다. 그리고 GLS는 새차 모드에서는 차고를 높어 물을 빠지는데 주력하고 미러를 접고, 창문과 선 루프를 닫으며, 자동 와이퍼를 해제, 에어콘을 재순환 모드로 전환합니다.

새로운 GLS는 2019 년 하반기에 미국과 유럽에서 먼저 전개될 예정입니다. 다만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는 않았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