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예전 중국인 친구와 자신의 고향으로 여행을 감...

중국 친구의 고향은 윈강 석굴이 있는 산서성 따통이라는 지역임.

외국에서 자식 친구가 방문했다고, 중국 친구의 가족들이 따통지역 여행을 시켜줌..

윈강 석굴과 현공사 그리고 응현 목탑등을 둘러보는데,

이상하게 많은 불상들의 눈이 도려내져 있었음..

그 모습이 사뭇 공포스러워 가이드에게 불상의 눈이 도려져 있는 이유를 물어봄..

가이드는 과거 일본이 중국을 침략했을때 중국의 기운을 없애기 위해 저지른 만행이라고 함..

그걸 듣고 계시던 중국 친구의 아버님이 갑자기 한마디 하심..

"이게 무슨 일본인이 저지른 짓이냐? 이건 문화대혁명때 중국인 스스로 저지른 일이 아니냐? 잘못된 일을 무조건 남탓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의 미래에 좋을일이 없다. 잘못을 반성하고 다시는 그런 짓을 저지르지 않는 것이 중요하지, 부끄러움을 감추고 숨긴다고 우리가 저지른 일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평소에 술 좋아하시고, 사람좋은 웃음을 언제나 보여주시던 친구 아버님이 갑자기 정색을 하시는 모습이 놀랍기도 했고,

또한 스스로의 잘못에 대해 숨기지 않고 말씀하시는 모습을 보며 존경스럽기도 했음...

결론" 억압된 정치상황으로 인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지 못하는 중국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중국인들은 합리적인 생각을 지니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