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지난 해수욕장 같은 베라 2009년식 시승기를 올려봅니다.
1. 시작글
2009년식 전륜 디젤을 대략 4000만원 주고 구매했죠.
덩치가 크고 그 당시엔 고급 봉고차(?) 정도로 생각을 하고 가족 아무나 모는 차로 구매를 했는데
막상 시간이 지나고 다들 덩치큰 차 막 몰고 다니기 부담을 느껴 제 전용이 됐네요.
여러모로 쓸모가 많고 괜찮은 차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현대 쵝오의 울트라 럭셔리 최고가~
현대의 레인지로버~
현대SUV의 엑후스~
베락흐루즈 시승기를 장단점으로 나눠 읊어 봅니다.
2. 단점
국산차는 일단 까고 보는거죠. 왜냐? 제일 비쌌으니까, 기대치가 높았으니까.
- 허약체질 하체
현대차의 고질병이죠.
SUV지만 사실 하체만 보자면 그렌저를 높게 만든거나 다름 없을 정도의 하체입니다.
거친길 막 다니고 인도 마구 올라타다간 얼라인먼트를 수시로 봐줘야 하죠.
나름 평민메이커(?)들 중에도 폭스바겐은 싼 차라도 하체하난 탄탄한데 현대는 너무 약해요.
그냥 높은 그렌저라고 생각하는게 편합니다.
- 제동성능
휠이 항상 깨끗하고 패드 자주 안갈아줘도 되니 장점일수도 있겠네요. 아줌마들에게는.
일상 생활엔 큰 지장이 없어요. 여유있게 운전하고 안전거리 유지하면 되니까요.
근데 몇년간 몰면서 딱 2번 예기치 못한 급부렉끼 상황에서 진땀 나데요. -_-;;;;;;
한번은 약간 내리막이었는데 차가 마치 베이퍼락 걸린것처럼 미끌리는데 뜨억....간신히 안박았지만 휴...
출고후 1~2달 후에 그러고 보니 그 다음부터는 노인네 모드로 전향했습니다.
현대에서 제일 비싸다고 카이엔은 역시 아니였어요.
- 버벅미션 혹은 업그레이드?
몇년동안 미션이 간혹 버벅대는 증상이 있더군요.
가속하는 과정에서 악셀을 놨다가 다시 밟는 과정에서 제 단수를 못찾고 버벅거리던 증상이 있었어요.
푸른손에 갔더니 업그레이드(!!)라는 영어를 써주시길래 OK 했더니
단수를 약간 더 고RPM에서 바뀌게 하는 푸른손의 마법을 걸었더군요.
예전 같으면 부드러운 가속에서 1500rpm에서 변속이 일어났다고 하면
업그레이드 후엔 2000이 약간 넘는 구간에서 변속이 일어나서 아예 높게 올려서 힘이 달리지 않게 만드는
멋진(!) 업그레이드를 해주셨어요.
anyway 버벅거림은 잡혔지만 변속구간이 높아 가속에서 소음이 증가하고 연비가 떨어지는 탁월한 효과가 있었어요.
- 멍청한 네비와 카메라...업그레이드(?)
국내 네비중 가장 멍청한 네비를 꼽으라면 단연 현대 순정입니다.
단거리를 안내한다며 자동차 전용도로 커브에 내려 중간 논길을 달려 다시 올라타라는 탁월한 길잡이죠.
어쩔땐 가까운 거리를 외부 순환도로로 돌려서 안내하기도 합니다.
후방카메라는 벌써 몇번째 먹통인지 이젠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모듈이라 30얼마 달라더라구요. 그냥 탑니다.
최근 네비업그레이드 후 인터페이스가 윈도XP시절로 돌아가서 확대축소가 힘들도 배경색이 엉망진창입니다.
현대가 지니를 인수했다는데 차라리 지니맵으로 통일하고 업그레이드도 그냥 SD카드로 편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옵션일 당시 대략 150이상 준걸로 기억하는데 정말 멍청하고 불편하고...이렇게나 현대스럽게 brilliant 할수가...
3. 장점
기대치를 낮춰 타다보니 느껴지는 장점도 제법 쏠쏠합니다.
- 넓은실내
광활합니다.
수치상으로 더 큰 SUV들도 있지만 현대처럼 실내를 넓직하게 빼주는 회사 없는것 같아요.
애들이 있으면 정말 편하죠. 성인4명에 짐을 가득 실어도 편합니다.
넓은 실내 덕분에 항상 트렁크엔 온갖 잡동사니가 2년째 쌓였습니다. 어차피 3열을 사용할 일이 일년에 1~2번이라
축구공, 삽자루, 돗자리, 음료 1박스 다 갖고 다녀도 공간은 항상 남습니다.
- 승차감
SUV를 좋아해서 남들 SUV 뒷자리도 많이 타보지만 억대 SUV빼고 이만한 승차감은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1~2열 얘기지요.
요즘 베라의 계보를 잇는 산타페, 맥스크루즈...
국내 타사의 SUV들 할것없이 2열 타보면 베라크루즈 만큼은 절대 없는 것 같아요.
베라를 타다 다른 SUV 뒷자리에 타보면 쾅쾅 찍는 기분과 들썩거리는 기분 아...싼티싼티....멀미멀미
아까 얘기했던 높은 그렌저...SUV에서 말이죠. 세단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SUV중엔 좋아요.
바퀴를 순정보다 약간 넓은 255사이즈를 넣으니까 쿠션이 좋아지고 안정감있네요. 연비는 약간 손해보구요.
- 연비
당시 공인연비가 10.9/L였는데...지금으로 표기하면 대략 10이 안나오는 연비일 겁니다.
그럼에도 막몰아도 10은 나오는, 현대치고는 약속을 잘 지켜주는 연비를 보여줍니다.
시내/고속 비율이 어떻든 10은 나와요.
국도 80~90 정속이면 15...인내심을 가지면 16까지도 가능하긴 한데 별 의미가 없죠.
일반적으로 11~12 나와주니까 혼자타고 다녀도 기름값이 아깝단 생각은 안들더군요.
4명이 타면 장거리에 버스기름값보다 아직은 싼것 같아요.
단지...요즘 들어 워낙 유럽디젤들이 잘나와서 약간 아쉬운 점이 있지만
이만한 덩치에 평균연비 13이상을 바라는 것도 무리지요.
- JBL 스피커, USB재생
그래도 현대순정오됴의 제일 큰 장점은 한글인식 그리고 폴더스캔기능이죠.
아우디나 몇몇 외제차들 아직도 한글인식 안되고 애프터마킷 오됴들도 현대순정처럼 매끄럽지는 못하죠.
JBL스피커는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것 같아요.
제가 막귀라 오디오면 YAMAHA나 BOSE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베라의 JBL은 운전석에서 느껴지는 소리가 상당히 풍부하네요.
클래식이건 가요건 아무거나 빵빵 틀어도 부담없구요.
4. 종합
현대는 고급차메이커가 아닙니다. 기업행태도 참...brilliant 하지요.
그런데 판매량은 국내최고...이유는 차량 종합점수가 항상 상위권.
바로 가격대비 가치, 성능비를 타사보다 잘 받는게 핵심인 회사입니다.
베라크루즈 역시 한마디로 요약하면
"4000만원짜리 치고 이만한 차 있으면 나와보라 그래."
부분적으로
코란도보다 하체가 약해도,
티구안보다 연비가 안나와도
네비가 멍청해도
브렘보 4p 안들어가 있어도
4000만원에 이만한 크기, 연비, HID, 가죽시트 등등 골고루 들어간 차는 아직까지 없는 것 같아요.
5. 사족
현대차 하는 짓은 미워도 앞으로 더 발전했음 좋겠습니다.
저같이 일상의 차는 신발처럼 굴리는 사람에게는 현대차처럼 편한 차도 없거든요.
4천만원 이내에 좋은차좀 만들어 주면 좋겠어요.
열심히 일해서 7년만에 한번씩 차 바꿔줘야 영맨친구도 먹고살구요. ㅋㅋ
이상 철지난 베락흐루즈 보유기였습니다.
디젤은 다 딸딸 거리는게 아니라는 걸 베라 보고 알았습니당~~
추천이욤~!
09년식 베라에 대해서 묻는 글 처럼 보이기도 하네욤;;
베라 한번도 시승해 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궁금하네요ㅋ
나머진 하비가 우세해요
아주 좋은정보 주셨습니다..
강원도 고갯길 팍팍 차고 넘치게 올라가나요?
베라산지 언 1년여 되어 가네여. 내용에서 보이듯이 4천만원대 차량중에 최고라고
할만한 차 입니다. 미션도 작년부터는 파워텍것을 넣었는데 미션버벅임같은것은
전혀 없으며 연비도 12~13정도 꾸준하게 나옵니다. 브레끼는 여전하구요... 하지만
노인네 모드로 다니면 전혀 불편한점은 없네요.
얼마전 제주가서 그랜저 렌드해서 식구들 타고 다니다 베라로 다시 오니 애들이 승차감이 그랜저 보다도 베라가 더 좋다고 하네요... 하긴 그랜저는 최저사양에 렌트카라
관리고 뭐고 없는거랑 합성엔진오일먹여가며 관리하는 베라에서의 차이도 있겠지만요...^^ 하여튼 가성비로는 정말 최고입니다.
아이신미션이었던 베라를 타보시고 말씀하시길....요즘 베라는 예전의 베라가 아니무니다. 참고로 예전 베라는 비는 안새요. 요즘 것은 모르니 패스....
초반에 치고나가는게 부족하지만 괜찮습니다.
갠적인 바램으로 베라 후속나왔으면 좋겠다능
520D랑 베라 풀옵션 주면 베라 풀옵 탈껍니다...레알....
전 09년02월 벌써 14만이나 탔네요
한가지더 장점을 말씀드리자면 제가뽑기를 잘해서
그런지 몰라도 잔고장이없네요 킬로스 10만이 넘어가고
차에 관심이 좀떨어져서 엔진오일도 거즘 만오천 넘길때 갈기도 하고 그랬는데
잘타고있네요 ㅎㅎ 점점 커지는 잡소리 뺴곤 정말 마음에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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