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오늘 오전에 제 마티즈를 폐차처리를 했습니다.
일기형식으로 적어서 그러니 약간 딱딱하게 써도 잘봐주시길..
내집 지상주차장은 한가하다. 그래서 맨날 이자리에 세우곤 하는데..
이게 마지막일듯.
폐차준비를 하던중 한컷 찍어본다.
98년 5월식.. 11만 6천 11km 운행 종료. 15년치고 엄청 적게 탔다.
막상보내려니 아쉽다.. 평상시에도 카메라가 쓰레기같은데
이번에도 사진이 제대로 안나와 폰이 너무 원망스럽다.
허접하지만 B필러 몰딩도 해놨고,
안테나도 현대기아 공통 암놈(ㄷㄷㄷ) 안테나 폴인데..
칠이 벗겨진 정겨운 에어컨 버튼 (이라 쓰고 엔진브레이크 버튼이라 읽는다) 도 마지막이다.
내가 세운 주차장은 견인차량이 들어가기 좀 그래서 내가 차를 아랫쪽 주차장으로 끌고왔다.
평소엔 속만 썩이더니 헤어지려니 막상 섭섭하다.
마티즈 섭섭하네요
번호판 봉인을 제거하는데.. 폐차라지만 아저씨 너무 세게 두들기셔서 조금 빈정상함.
ㅠㅠ
앞쪽도 마찬가지로 제거.. 번호판에 가려져있던 범퍼는 신차출고이후 처음으로 세상을 보는거겠지..ㅠㅠ
(범퍼교환 사고차라서 그렇지도 않다)
설마.. 에이 설마 ㅎㅎ 들어올리겠어 ㅎㅎ
자비없이 들어올린다. 조금 울컥하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오늘 멘탈 제대로 분쇄되네 ㅠ
자리를 얼추잡고..
크레인을 내려놓는다..
구겨진 A필러좀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등록증등 여러 서류를 건네주고 차는 떠날 준비를 한다.. 이별이구나.
앞타이어도 A급이고 기름도 반이나 남았는데.
나를 두고.. 녀석은 떠났다.
마티즈가 원래 서있던 곳에 뭘 두고와서 다시 그곳으로 향하는데..
마티즈 증손자뻘 2014 스파크를 보니 웬지 맘한구석이 짠해진다.
차가 있었던 공간엔 아무것도 없다.
딎이고십다
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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