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딛고 전국 일주 나선 박창욱씨
"전국 일주 중 모은 기부금, 난치병 환자 치료비에 보탤 것"
지난달 28일 오후 전북 부안군청 앞 광장 한쪽에 비에 흠뻑 젖은 박창욱(26·계명대 광고홍보학 4)씨가 자전거 뒷좌석에 텐트와 옷가지가 든 가방을 고정시키고 있었다. 박씨는 "오늘 정읍까지 20㎞를 가야 하는데 비가 그치길 기다릴 시간이 없다"며 자전거에 올랐다. 박씨는 가방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위성항법장치(GPS) 기능으로 현 위치를 등록했다.박씨는 전북 부안에서 출발해 30일 동안 자전거로 전국 2400㎞를 돌며 그림을 그릴 계획이다. 하지만 박씨 가방엔 스케치북이나 붓이 없다. 그의 '그림'은 스케치북 대신 대한민국에, 붓 대신 자전거로 그려진다. 위성항법장치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에 박씨의 이동 경로가 기록되고, 이 경로가 선(線)으로 표시돼 하나의 그림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박씨는 외국 광고회사 로고를 닮은 기하학적 문양을 그릴 예정이다. 박씨는 "남들이 해보지 못한 일에 도전하며 앞으로 내 삶을 설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씨는 어릴 때 뇌종양을 앓았다. 초등학교 6학년이던 1995년 어느 날 갑자기 두통이 찾아와 정신을 잃었고 병원에서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뇌종양은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심할 때는 한 시간에 한 번 간질증상이 찾아와 결석한 날도 부지기수였다. 친구들과 함께 있다가도 간질 증상이 나타날 것 같으면 아무도 없는 곳으로 숨었다.
박씨는 "한번은 친구와 다퉜는데 친구가 '불쌍해서 봐줬는데 왜 덤비느냐'고 말해 그대로 주저앉아 울음을 터트렸다"고 말했다. 대학에 진학하고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났지만 '함께 있다가 발작 증상이 일어나면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에 좋아한다는 말도 꺼내지 못했다.
"제 인생에는 늘 비만 내렸어요. 전 그저 남들과 다르지 않게 살고 싶었어요."
뇌종양 환자는 군 면제처분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박씨는 병무청 징병검사에서 뇌종양이 있다는 사실을 숨기고 2004년 1월 입대했다. 박씨는 수색대에 자원해 강원도 고성 비무장지대에 배치됐다. 하지만 고된 근무에 식사조절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병세는 악화됐다. 2004년 10월 박씨는 소대 작업 도중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고, 12월에 수술을 받고 의병 제대했다. 다행히 종양이 수술하기 좋은 자리에 있었다.
회복기를 거쳐 2006년 복학한 박씨는 '몸짱'이 되고 싶어 보디빌딩을 시작했고, 2009년 8월에는 생활체육 지도자 자격증도 따냈다. 2008년부턴 마라톤에 도전해 42.195km 코스도 두 번 완주했다.
광고업계에 취업할 계획인 박씨는 "좋은 광고인이 되기 위해 전국을 돌며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했다. 박씨는 '온몸으로 광고하는 예비광고인'이라고 쓰인 자신의 명함 1000장을 여행 중 만나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이들에게 100원씩 기부를 받을 예정이다. 모인 돈은 난치병 환자 치료비에 보태도록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저 분은 그래도 수술 받고 잘 사시는 것을 보니
수많은 뇌종양 중에서도 악성도가 낮은 종양이었나 봅니다.
앞으로 건강하게 잘 사세요.
epilepsy 병사가 본인 질환을 숨기고 입대한적이 있었는데...
그 친구때문에 부대가 발칵 뒤집혔었죠.
바로 수도병원 델구가서 의병제대 받아왔더니...
당시,연대장님이 엄청나게 고마워 하시더군요...
그 이후로 1년동안 정말 편하게 지냈습니다...ㅋ
저분은 광고쟁이로 잘되시길 ....
특히, 조금만 부주의해도 생명과 연결되는 지병을 숨기고 입대하는것은...
차후에 부대원 및 부대장에게 아주 큰 민폐를 줄수있습니다.
결코, 용감하거나 칭찬 받을 행동이 아닙니다.
만일 부대에서 지병으로 사망했다면,
해당 소대장 부터 연대장까지 줄줄이 예편할수도 있는 문제죠.
저도 군시절에 병사중에 한명이 간질을 숨기고 입대한적이 있었습니다.
그 병사가 자대배치 받고 얼마 안지나서 내무반에서 침을 흘리고 눈돌아가면서
쓰러지는데 정말 무섭더군요.
다행히 주변에 사람들이 있어서 잘 보살핀후에 의병제대 했지만...
훈련시 혼자 있다가 발작 일으켜서 안좋은 일을 당했다면...
완전 군대가 독박쓰는 그런 상황이 나오겠죠.
저런 병으로 인해 본인이 희망하는 일자리를 놓칠까봐 숨기고 군대 갔다오는 분도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