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크루즈컨트롤이 하는 일이 스로틀을 열은 채로 고정시키는 것이고, 이러한 장치는 17세기 증기기관에도 사용되던 매우 있을법한, 기초적인 장치입니다. 초창기의 자동차 또한 지금의 자동차 처럼 가속페달이 바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레버를 이용하여 스로틀을 열고 닫았으니 어찌보면 크루즈컨트롤의 역사는 누가 먼저인 지도 모를 정도로 일찍이라고 봐야겠죠.
그래서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크루즈컨트롤, 그러니까 별도의 모터를 달아 설정한 속도에 맞게 스로틀을 당겨서 열고 설정한 속도에 도달하면 스로틀을 원위치로 후퇴 시키는 장치는 미국인 Ralph Teetor에 의해 발명되었는데, 그의 변호사가 운전하는 차를 얻어 탈 때면 변호사가 대화 중에는 대화에 정신이 팔려 차를 느리게 운전하고, 대화가 중단되면 다시 운전에 집중하며 속도를 내는 것에서 착안, 1948년 Speedostat이라는 상표명으로 발명되었습니다. 참고로 Teetor는 피스톤링을 제작하는 업체의 사장이었고 이 회사는 훗날 인수에 인수를 거듭해 오늘날 초대형 자동차 부품사인 독일 Mahle사의 일부가 됩니다.
아무튼 이 Speedostat이라는 물건에 대한 특허는 Teetor의 회사에 존속되어 있었지만 곧장 양산에 들어가지는 못하였고 1958년 크라이슬러가 이것을 사들여 Auto-Pilot이라는 이름으로 가장 먼저 양산차에 얹게 되는데, 세계최초로 크루즈컨트롤을 얹은 차가 바로 크라이슬러의 최고급차 라인업인 임페리얼, 뉴요커, 그리고 윈저입니다.
하지만 이 당시까지만 해도 엄연히 크루즈컨트롤이라는 용어는 존재하지 않았는데 이 용어가 오늘날까지 계속 사용되게 된 계기는 캐딜락이 동일한 장치를 적용하면서 크라이슬러와는 달리 Cruise Control이라는 명칭으로 홍보하기 시작하면서 입니다. 크라이슬라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캐딜락은 1960년형 전 라인업에 크루즈컨트롤을 기본사양으로 장착했었는데 이게 크루즈컨트롤이 아예 정식 용어가 될 수 있었던 계기가 아닌가 싶네요.
한동안 크루즈컨트롤은 별다른 진화 없이 널리 사용되어 오다가 1990년대에 접어들며 커다란 진화를 하게 되는데, 바로 오늘날에는 거의 모든 차에서 볼 수 있는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입니다. 1992년 미쓰비씨 데보네어(우리에게는 뉴그랜저로 잘 알려진)가 전방추돌 경고장치(FCW)의 시조라고 볼 수 있으며, 레이저로 앞차와의 거리를 계산하여 빠르게 가까워짐을 감지하면 자동차 스스로 스로틀을 닫고 다운쉬프트를 통해 감속하는 약간 부족한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의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브레이크를 사용하여 제대로 된 감속까지 하는, 제대로 된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이면서 오늘날 차들과 같이 레이더 기반으로 작동하는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은 1999년 벤츠 S클래스가 세계최초로 내놓았으며 우리나라에는 체어맨W와 제네시스BH에 처음으로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악셀 누른상태로 초크돌리면 악셀이 복귀가안되요 ㅎㅎ
그것으로 저도 크루즈놓고 다니긴했는데
이런말하니 겁나 아제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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