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도에 첫차로 샀던 ... '말리부'를 내일 중고상사에 넘깁니다.
당시 대우차에서 처음으로 쉐보레 + 마크를 달고 나온 차 였습니다.
소나타, K5 를 알아보다가 쉐보레 매장 가서 트렁크 크기랑 문짝 두께만 보고 계약했었었습니다.
당시 아이가 2살이라 뭔가 안전할거라 생각했었네요...
탁송 받지 않고, 부평 공장에 가서 2시간 동안 둘러보고 가져왔습니다.
나름 꾸민다고 휠캡도 블랙을 따로 구해서 달아서 아직까지 끼고 있네요
생애 첫차라서 그런지.... 정말 구매 후 이틀에 한번씩 셀프세차를 해줬습니다.
위 사진은 12월 겨울에 세차하던 사진입니다. 물이 얼어서 결국 주차장으로 돌아와 왁스칠을 해줬던 기억이 나네요
캠핑을 좋아해서 한달에 한두번은 나갔었습니다.
트렁크 꽉 채우고, 머리에 올리고, 앞 뒤 자리 꽉꽉 채워서 다녀도
고속주행 시 전혀 흔들림 없고 묵직하게 잘 나갔습니다.
2박 3일동안 거의 800km 를 다녔던 울산, 부산, 거제도 여행때도 정말 아무 문제 없이 잘 달려줬었습니다.
둘째가 태어난 17년 부터 캠핑을 위해 폴딩트레일러를 구매했고, 정말 많이 다녔습니다.
대단한게 이렇게 끌고 다녔어도, 지금까지 잔고장 한번 없었습니다.
이 녀석은 정말 타이어 한번 터진적이 없었네요...
이번주 월요일에 다른차를 계약하고, 내일 중고차로 넘깁니다.
오늘 둘째아이를 데릴러 갔다가, 새차 언제오냐고 묻는 아이에게....
'내일부터는 이제 이 차 못타, 오늘 말리부한테 인사해야해'
라고 이야기 했더니 갑자기 엉엉 우네요....
지하주차장에 차 세워놓고 짐 정리를 하며, 첫째 녀석을 내려오라고 해서
말리부한테 인사하라고 했네요.....
첫째 녀석이 갑자기 절을 하네요........ㅡㅡ;;;
그리고 둘째는 그동안 고마웠다며, 차를 쓰담어 줍니다.
참..... 기분이 이상합니다.
정말 제 인생에서 첫차였고, 제 신혼생활과 첫째아이, 둘째아이를 무사히 태워줬던 녀석이었는데....
내일 다른 사람 손으로 보낸다니........
물론 새차가 오면, 바로 잊혀질걸 알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기분이 이상합니다.....
저만 이런거 아니겠죠...???
차 예쁘게 잘 쓰셨네요. 위추 드립니다.
차 예쁘게 잘 쓰셨네요. 위추 드립니다.
차 자주 바꾼다는건 부자가 되어 간다는 거니 많이 바꾸시길^^
간혹 그 동생 만나는데 그때마다 차를 보니 아직 무덤덤 ㅎㅎㅎ
작성자님이 차를 아끼는 마음만큼 차도 작성자님을 늘 안전하게 모셨네요.^^
새 차도 말리부와 같은 마음으로 늘 안전운전하시고,
애기들이랑 행복한 캠핑 오래오래~ 다니시길..
아들 큰절하는거 보다가 빵터짐. 귀여워요.
아드님 따님 귀여우시네요 ㅎㅎ
오랫동안 함께 해준 가족이기에 보내기가
정말 맘 아프죠.
글 보는내내 뭉클 합니다.
새차 타시면 금방 잊혀지겠지만
그래도 생각 많이 나실듯 하네요.ㅎ
하다하다 중고차 매매글에도 눈물 날라 하네.
말리부생각도 안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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