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일베의 근원은 아이러니 하게도 민주주의 입니다. 인터넷 환경의 발달과 더불어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포함한, 언론집회결사의 자유를 이끌어 낸 건 우리나라에선 보수라 일컬어지는 자들이 만들어 낸 게 아닙니다. 

 불과 얼마 전 만 거슬러 올라가도 이명박 정권의 댓글 공작, 국정원 개입, 박근혜 정부 때의 블랙리스트, 아바타 통치(할말하않) 등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일베는 좌파(그들의 표현대로) 정권의 전복이 목적입니다. 그러나, 그 자체가 자기 모순이죠. 자기 들이 존재하게 만들어준 배경을 없애려고 하는 거에요. 

  제1야당 후보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여론 조사에 나오는 해당 후보 지지자들의 경우,  단지 자기 맘에 안든다고 해서, 반대파를 지지하는 모습은 하나 만 알고 둘은 모르는 겁니다. 

 이전 정권 때 그렇게 개돼지 취급을 받은 국민이 되었다는 걸, 그 새 까먹은 겁니다. 

 현재 조사 중인 의혹은 차치하고서라도, 경선 과정에서 보여준 후보의 자질은 최소 의무교육만 받았거나, 심지어 학교를 다니지 않은 사람이라도 무엇이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자질인가 라는 관점에서만 보면  그 사람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 이해 관계(부동산 등)가 엮이거나, 본인의 재산증식, 권리 유지에 이익이 되어 유리한 쪽으로 선택하고자 하는 이기주의인 건 지,

 다시 한번 개돼지가 되려고 하는 건 지,

 그들이 누린 보이지 않는 자유가 너무 자연스러워서 잘 느끼지 못하는 공기 같은 것인 지,

 아니면, 정치에 관심이 그다지 없어서 어느 후보가 어느 후보인 지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인 지. 

 그 어떤 이유든 간에 그 사람을 선택하는 것은 결국은 자기 모순입니다. 왜냐하면, 결국은 일관적이지 못하고, 자기 자신도 부정하는 존재임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과정을 보아오신 분들이시면서, 그 분을 지지하시는 분들은 자신들이 믿어 의심치 않는 후보가, 어떻게 변하든 후회하지 않으셔야 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그 분은 좌/우 개념에 포함 시킬 수 없는 후보 입니다.  그 자체의 구분도 못하는 건 거의 확실하니까요. 

 만약, 그 후보가 당선이 된다면-그럴 가능성이 매우 적다고 보지만-, 두 가지 이유에서 대한민국은 단기적으론 가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국민의 절반 가량이 분별력이 없다는 허탈함 때문이고, 두 번째는 향후 5년 간의 암흑과 대외적인 쪽팔림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이유로 절반은 제 정신 이라는 희망도 있습니다만, 생각보다 부정적인 충격이 클 겁니다. 두 번째 이유도 5년 뒤에는 기회가 새로 오겠지만, 가까운 위기가 더 공포스러운 법이죠.)

 다른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선거 운동이 필요 없을 정도로 명확한 답이 나와 있습니다. 굳이 분별력 없는 국민이 많질 않길 기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