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폭스바겐 파사트
2. 슈코다 슈퍼브 (세단 없음)
3. 푸조 508
4. 오펠/복스홀 인시그니아
5. 르노 탈리스만
6. 마쯔다6
7. 스바루 레보그
8. 포드 몬데오 (2022년 단종 예정)
리스트가 끝입니다. 맞습니다. 2021년 현재 유럽에서 구입할 수 있는 중형차는 단 여덟 종류입니다. 이 마저도 내년에는 몬데오가 단종되며 하나 더 줄어들죠.
원래 유럽은 자동차의 제도 면에서나, 문화 면에서나, 경제력 면에서나.. 중형차 정도면 큰 차로 받아들여지는, 작은 차를 즐겨타는 동네고, 그러다보니 중형차가 애초에 많지는 않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오늘날 초이스가 단 여덟 가지로 줄어들기 전까지는 중형차가 이 보다는 많이 있던 곳입니다.
그리하여 이번에는 유럽에서 마지막으로 판매되었던 중형차들이 각 메이커 별로 무엇이 있었나 또한 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세아트 엑시오 - 2015년 단종
앞서 말씀드린 대로, 유럽 안에서도 유독 작은 차를 즐겨타는 나라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스페인입니다. 지금 이렇게만 보면 중형차가 오랫동안 유지되어 오다가 단종된 것 같지만 사실 엑시오는 2008년, 구형 A4 플랫폼을 활용하여 세아트 브랜드 처음으로 중형차를 내놨었고, 그렇게 단 한 세대만을 판매한 후 다시 사라졌습니다.
피아트 크로마 - 1996년 단종 후 2005년 부활, 2010년 다시 단종
스페인 말고도 그런 나라가 하나 더 있죠. 이탈리아입니다. 다만 피아트 크로마는 그 전까지 계속해서 중형차를 만들어오던 메이커였기에 아쉬움이 있죠. 워낙 작은 차를 즐겨타는 나라라서 중형차 족보가 끊긴 것도 매우 이른 시점입니다. 2005년 부활했었던 크로마는 세단 없이 왜건만 출시되었고 GM과의 합작으로 사브 9-3와 형제차입니다. 건성으로 중형차 시장에 다시 덤벼봤다가 건성으로 다시 단종시킨 셈이죠.
씨트로엥 C5 - 2017년 단종
푸조 508의 형제차였지만 2세대가 출시된 푸조와는 달리 씨트로엥 C5는 단종 됩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판매를 이어가다가 올해 2021년 후속모델을 크로스오버로 내놓으면서 유럽시장에 다시 C5X로 이름만 부활하게 됐습니다. 이름만.
닛산 프리메라 - 2007년 단종
바로 위 C5X도 이런 사례고, 오늘날 많은 메이커들이 세단을 단종시키며 SUV를 후속으로 내놓게 되는 경우가 잦은데 의외로 닛산이 이 움직임을 예견이라도 한듯 매우 일찍 시작했습니다. 유럽에서의 닛산 중형차 프리메라는 2007년 단종되며 후속 모델로 SUV인 카시카이를 내놨는데, 이 차가 의외로 유럽에서 아주 잘 팔리며 세그먼트 베스트셀러까지 올랐었죠.
미쓰비씨 갤랑 - 2006년 단종
이 차도 단종된 중형차 리스트에 포함은 되어 있지만.. 왠지 중형차 불황이 아니었어도 미쓰비씨는 재정상태 때문에라도 단종 시켰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도요타 아벤시스 - 2018년 단종
완전히 단종이라 보기는 좀 어렵습니다만, 도요타 아벤시스 또한 2018년을 끝으로 단종 되었습니다. 다른 메이커들이 모두 깔끔하게 포기를 한 반면 도요타는 유럽 밖 시장에서 팔던 캠리를 유럽으로 가져와 중형차 명맥을 이어가고는 있습니다. 유럽인들 입맛에 심각하게 맞지 않을 것 같았는데 판매 성적을 보니 그럭저럭 하네요. 유럽시장 기준으로는 다른 차들보다 월등히 커서 다른 세그먼트에 있는 것 같아 위에는 올리지 않았습니다.
혼다 어코드 - 2015년 단종
북미에 수출하는 중형차도 무시할 수 없고, 입맛이 완전 다른 북미 밖 시장 중형차도 무시할 수 없을 때 어코드와 같이 같은 이름인데도 다른 차가 존재하기도 합니다. 혼다가 2015년 유럽 중형차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하면서 이 어코드를 가져다가 TSX로 팔던 아큐라는 윗급 TL과 통합형 후속으로 TLX를 내놓고, 캐나다에만 팔던 씨빅급 ILX를 내놓으며 TSX의 빈 자리를 양옆에서 채우죠.
스바루 레거시 - 2014년 단종
그래도 왜건이라면 유럽시장 중형차 시장에서 어떻게 돌파구가 있을까 고민하던 메이커도 있습니다. 스바루는 2014년 레거시를 모델체인지 하며 왜건형인 레보그와 크로스오버인 아웃백 두 가지만 유럽시장에 출시했습니다. 레보그는 저 위에 적어두었죠? 유럽시장 전용 모델로 레보그가 빠져나가자 북미시장용 레거시는 마음 편하게 사이즈를 키워 이번에 모델체인지된 신형은 북미시장에서만 판매됩니다.
현대 i40 - 2019년 단종
유럽에서 중형차 시장을 버린 메이커로 우리나라 메이커도 있습니다. i40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 나름 일본 메이저 메이커들 처럼 북미용과 유럽용 모델을 분리해서 운용한지 불과 한 세대만에 시장성을 이유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되었죠.
기아 옵티마 - 2019년 단종
별도의 모델이 아닌, 북미와 홈마켓에서 파는 동일한 중형차였던 옵티마(K5 JF)도 2019년을 끝으로 유럽 시장에서 떠났습니다. 왜건을 만든지 얼마 안되어 사라져서 크게 아쉽네요. 캠리도 버티는데 어디 잘 해보지..
마지막으로 2021년 상반기 유럽 중형차 시장 판매량 정보를 보시겠습니다.
안마당 호랑이인 폭스바겐이 파사트 54,023대, 형제차 수퍼브가 27,614대를 팔아 폭스바겐 그룹 중형차 판매량은 81,637대며, 아테온은 프리미엄 지향이라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아테온은 11,122대를 판매했습니다.
그 아래로 508 14,125대, 인시그니아 9,940대, 몬데오 7.170대, 캠리 4,653대, 탈리스만 3,426대, 마쯔다6 2,722대 순. 스바루는 아웃백이 포함되어 있어서 3,429대
세그먼트 총 판매량은 123,673대(아테온 포함시 134,795대)로, 폭스바겐 그룹의 중형차 시장 점유율은 무려 66%, 아테온을 포함할 경우 69%나 됩니다.
심지어 폭스바겐 그룹은 다른 럭셔리 메이커들과는 달리 이 전륜구동 D세그먼트 중형차 플랫폼으로 A4/A5까지 만들죠. 상황이 이러하니 시간이 조금 더 흐르고 나면 유럽에선 폭스바겐 그룹만이 중형차를 판매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508과 인시그니아도 살아남을 수도? 이들 둘은 이제 같은 집안 식구죠 ㅎㅎ
같은 프랑스 메이커지만 탈리스만이 지난해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직후의 성적표가 매우 초라하네요. 흉흉한 르노-닛산 집안 분위기와 지난 판매성적을 보면 없어져도 이상할 것이 없을 듯.. 하기사 7천대 넘게 팔은 몬데오도 때려치운다는데 뭐
가끔 생각나는 차량
아는것도 많고 못하는게 모얌
전 낮은차를 좋아하는데요
특히 불란서나 이태리 이런데는 본문에 쓰신대로 작은차들이 잘 팔리는 나라라 그런건지...
현지에선 3세대 없이 이번 세대를 마지막으로 단종된다는 것 같은데...
508 후속이 나오면 그거에 따라 달라지겠죠 뭐.
개인적으론 인시그니아도 국내에 들어왔음 하는 차종인데 PSA 인수 당시 GM이랑 맺은 협약 때문에 (GM플랫폼이 들어간 오펠 차종은 동일 GM플랫폼이 판매되는 시장에 판매 불가) 현 세대 말리부가 단종되거나 인시그니아가 풀체인지 되지 않는 이상 국내에 들어올 일은 없어 보입니다 ㅠ
뭐 디자인 기괴한 시트로엥 이딴 거 집어 치우고 오펠 들어오는 게 판매량 비슷할 듯...
기회가 된다면, 나머지 차량도 다 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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