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40대 늦깎이 드라이버입니다. ^^
하아~~~ 시승한 지 하루가 지났는데도
AMG의 와르릉거리는 사운드와 기막힌 움직임이
머리에서 잊혀지질 않습니다.
요 근래 시승해본 모델 중 가장 맘에 들었어요.
물론 짜릿하기로는 닛산 GTR이 더했지만
이 놈은 데일리카로 쓰기엔 아무래도 부담스럽더라구요.
그런데 E63 AMG는 그것조차도 다 해결 가능...
오후 1시 반에 도산사거리 한성전시장에서 차를 받았습니다.
시승차는 위 사진의 모델과 같은 블랙/블랙 컬러.
3시 반까지 2시간 여유 있으니 맘껏 시승해보라고 하시네요.
덕분에 성수대교 건너 강변도로, 46번 국도 지나
유명산 넘어간 후 춘천고속도로 타고 올림픽대로로 돌아왔습니다.
고속 직빨에서 와인딩까지 골고루 경험할 수 있는
완벽한 코스였어요. 역시 시승은 충분한 시간으로... ^^;;
C63과 S63은 예전에 시승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C63은 반나절 탔는데 생각보단 탄탄하지 않은 차체 때문에
조금은 실망했었죠. 역시 이 급에선 M3가 진리입니다.
반면 S63은 엄청난 덩치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달리기를 보여줘
물건이란 생각이 들었고요.
E63은 이 셋 중 가장 낫습니다. 단연 최고!
50:50의 완벽한 밸런스를 갖췄다는 말은 들었는데
직접 몰아보니 2시간 내내 감탄을 멈출 수가 없었어요.
이 덩치의, 이 높이의 세단이 이런 움직임이 가능하다니!
시원~한 직빨이야 63 AMG의 전매특허니 그러려니 했습니다만
와인딩에서까지 이 정도의 탄탄한 달리기를 보여주리라곤
생각도 못했습니다. 이런 세단이 실제로 존재하는군요.
운전석에 앉으면 삼각별 특유의 실내가 눈에 들어옵니다.
바그너가 수석 디자이너로 온 후 보여준 솜씨...
제 취향은 아닙니다만(나의 벤츠는 이렇게 싸구려틱하지 않아! -.-)
남성적이고 모던한 이 버전을 좋아하는 분들도 많더군요.
가운데 속도계에는 디지털 숫자로도 속도가 표시되어
고속 드라이빙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왼쪽 두번째 계기판의 시계는 63 AMG에도 여전하네요. ㅋ
각종 페달과 풋레스트는 알루미늄으로 마감되어
고성능 퍼포먼스 세단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기어 노브 왼쪽 제일 위에 있는 버튼은 엔진/미션 모드입니다.
컴포트, 스포트, 스포트플러스, 매뉴얼로 바꿀 수 있어요.
두번째 버튼은 차체제어장치 Off. 이건 함부로 누르면 사고나죠. ㅎㅎ
세번째 버튼은 서스펜션 모드입니다.
평소엔 노멀, 한 번 누르면 스포트, 두 번 누르면 스포트플러스.
마지막은 AMG 버튼인데 자기만의 세팅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시승 내내 엔진과 서스펜션을 스포트플러스로 뒀어요.
유명산 와인딩에선 엔진은 스포트로만.
그 이상의 출력은 처음 타는 차라 위험할 것 같아서... ^^;;
특히 든든한 드라이빙을 도와줬던 건 바로 이 다이나믹 시트입니다.
스티어링 휠을 조금 급격히 조향하면 차체가 회전하는 방향에 따라
에어 쿠션이 올라와서 옆구리를 받쳐줍니다. 의외로 도움이 많이 되네요.
일단 심적으로 굉장히 안정감이 들어서 위험하다는 생각이 덜 듭니다.
어쩌면 그래서 실력 이상으로 오버하다 사고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
C63보다 실내가 넓다보니 시트도 조금 더 큽니다.
덕분에 제 몸에는 아주 딱 좋네요. C63은 너무 타이트 했거든요.
물론 C63에는 다이나믹 시트 옵션도 빠져 있습니다.
E63 이상의 상위 모델들에만 적용된다네요.
최고출력 525마력, 최대토크 64.2kg.m, 제로백 4.5초!
E63 AMG 엔진의 퍼포먼스는 길게 설명할 게 없죠.
시원시원 그 자체입니다. 정지 상태에서 풀 악셀하면
휠스핀이 일어나는 것을 ESP가 제어해주며 맹렬히 튀어나갑니다.
911 카레라S의 폭발적인 스타트는 아니지만 충분히 빠르며
중속 이후의 쭉쭉 밀어붙이는 가속감도 일품입니다.
리밋은 250에 걸려 있어요. 풀어주면 300 이상 가능할 겁니다.
내년부터 트윈터보를 장착한 새로운 엔진으로 바뀐다고 합니다.
자연흡기 엔진의 순수한 달리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지금이 아니면 더 이상 이 맛을 느끼실 수 없습니다.
잘 달리는 만큼 잘 서는 것도 중요하죠.
AMG 6피스톤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어떤 속도에서든 필요한 만큼 정확하게 제동됩니다.
아직은 타이어 상태도 좋은지 흐르는 일도 거의 없더군요.
255/285mm 컨티스포트컨택트 타이어와
18인치 휠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엔진보다 더욱 놀라웠던 건 미션이었습니다.
E클래스 세단과는 다른 7단 멀티 클러치 미션입니다.
E63과 SL63은 멀티 클러치, C63과 S63은 팁트로닉입니다.
아마 C와 S도 신형이 나오면 멀티 클러치가 적용되겠죠?
미션의 느낌은 포르쉐 PDK와 유사합니다.
노멀 상태일 때는 도심 주행에서도 아무런 불편함이 없는
부드러운 변속을 선사하고, 하드코어 모드로 돌입하면
텅! 텅! 짜릿한 변속 사운드와 함께 운전자를 흥분시킵니다.
패들의 반응 속도는 포르쉐보다는 반 템포 느린 편입니다.
쭈~욱 밟다가 코너를 앞에 두고 감속하면
기막힌 타이밍에 쉬프트 다운이 됩니다.
패들을 쓸 일이 거의 없네요.
차가 알아서 가장 적절한 시점에 개입합니다.
운전자는 스티어링 휠과 페달만 신경쓰면 되네요.
간만에 재밌다, 짜릿하다가 아닌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든 시승이었습니다.
이 정도 사이즈의 차체는 과하다는 게 제 지론이었는데
이 놈은 시승하고나니 그 생각조차도 양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만약 제가 포르쉐와 이별하고 세단을 구매한다면
지금껏 시승해본 모델 중 E63 AMG가 유일무이한 대안입니다.
완벽한 녀석을 만났어요. (연비만 빼고... ㅎㅎ)
시승해본 후 워낙 느낌이 좋아 디자인도 그럭저럭 봐주고 있습니다. ^^
항상 좋은글 잘보고있습니다 ^__________^
즐거운시승기 재미나게 잘읽었습니다..
추천 꾸욱.
그건그렇고 gilsunza님 시승기 한번씩 올라오던데 차량관련된 일하시는건가요
이 모든 게 다 포르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부터... ^^;;
시승기 잘봤습니다
CLS와 E는 엔진룸 공유하고요....
2013 페이스리프트 예정이데 이때나 되지 않을까 포럼등지에서 얘기가 오가구요.
또 구형 E와 CLS는 같은 차입니다...(스캐너 물리면 구형 E와 CLS는 완전히 같은차로
뜹니다) 하지만 신형은 공유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여튼 E에는 아직은 5.5엔진 얘기가 없습니다
신형 e63 amg는 정말 잘 나온 차인 것 같습니다. 출력 경쟁에 더이상 목매달지 않고
차량의 밸런스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 느낌이더군요. 그간 amg 차들이랑은 좀 달라진 것 같습니다.
미션의 반응이나 서스펜션 등에서 굉장히 많은 진보가 있더군요. 패밀리카와 스포츠카를 둘 다 운용하지 않고 하나만 선택하야 한다면 최고의 선택인 것 같네요.
BMW와 벤츠가 최근에 성격히 많이 유사해지고 있는데 신형 M5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현재로서만 보면 M5보다 신형 E63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우아함과 고성능의 두마리 토끼를 제대로 잡았다고나 할까요...^^
이번 시승으로 완전 팬이 되어버렸습니다. 개구리를 포기하지 못해서 글치...
정말 E63으로 갈아타고 싶더군요. ^^;;
암튼 내년엔 저도 c63으로 가고싶은맘이 굴둑인데..amg언제 느껴볼지 원 ㅋㅋ
구형 CL63이 시내 고속 평균 5.3키로인데 실주행 연비가 평균 4키로대 나왔으니깐...
대략 신형은 5키로 후반에서 6키로 초반 나오겠네요...
아직까진 S랑 CL만 5.5 TT 올라간다네요
그래도 만만한 연비는 아니죠. ^^;;
그 등치에 그 성능에 연비 9키로대면 거의 드림이죠 ㅎㄷㄷ
15MPG (시내 12/ 고속도로 18)로서 6.34키로밖에 안되네요
그리고 지금 신형 5.5 TT엔진 들어가는 차가 S랑 CL밖에 없는데 나머지 AMG들이야
똑같은 구형 엔진인데 연비가 좋아져봐야 얼마나 좋아진다구요 ㅋㅋ
님은 남이 올린 게시물 기준이지만, 전 벤츠가 뿌린 홍보자료 기준입니다 ㅋㅋㅋㅋ
누가 지금 헛소리 하는건지 궁금하군요.
저번에도 5.5 TT 신형엔진 관해서도 빡빡 우기다가 내가 트윈터보라고 자료
제시하면서 알려주니 그제서야 승복해놓고는 계속 그러시네요 ㅋㅋㅋ
벤츠싸이트에 있는건 기존 6.2리터엔진인데
무슨 난독증도 정도가 심하네
이미 벤츠에서 신형CLS63에 5.5 넣은거 발표했는데 아니라고 우기다니 이건 무슨 지가 벤츠회장도 아니고 보도자료를 부정하네
근데 위에 리플 다시 보다보니 웃긴게 님은 처음에 E를 말했고 그걸 제가 CL로
착각해서 연비 써놨고, 여전히 님은 E 말하고 있고, 전또 착각해서 CLS 연비 써놨고
여전히 님은 E 얘기하고 있고..(출력 얘기는 5.5 TT 출력인데 E에는 5.5 안들어감)
이러고 있네요 ㅋㅋ
아참 6.2 NA 엔진 기준 E나 S나 연비 공인연비 기준 0.8키로 차이나네요..
스팩만 좔좔좔
그리고 공인연비가 중요한 이유는 공인연비를 2/3정도 하면 실연비가 나오니 중요한겁니다 ㅋㅋㅋㅋ AMG타면 뭐 돈이 썩어나서 기름 막쓰는줄 아세요? 의외로 고출력 차 운전자들이 연비 꽤 따집니다. 1년내내 밟고다닐것도 아닌데 말이죠 ㅋㅋ 하긴 AMG나 여러 고출력 차들 안타본 분들이야 "비싼차 타면 기름값 걱정 없겠지" 이렇게 생각하기 쉽겠죠..
솔찍히 큰 감동까지는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그냥저냥 ..
고속으로 달리 않고 시내만 풀악셀해서 그런것도 있겠군요..
금액대비 조금 .. 그 돈이면 다른 엔트리급사고 데일리카 하나더 장만하는게
더 낳겠다는 생각했습니다.
박스터나 370Z 사고 데일리카 하나 더... ^^
97114874@naver.com
아....소유하고싶다......
싸구려 인터페이스 하며 맘에 안들어진 익스테리어 하며..
그래서 벤츠는 S S하나 봅니다... 아직도 좋다고 E클타시는 부모님한테는 죄송하지만 S는 탈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