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여든이 넘으신 아버지가 어제 당한 일을 하소연 하고저 왔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개인택시 운전을 하시는데요. 올해 연세가 83세이십니다. 

평생을 운전을 업으로 삼으시고 운전하시는걸 삶의 낙으로 아시는 분으로  매일 매일 새벽에 출근하셔서 밤 늦게 들어오십니다.

연세도 있으시고 한데 그만 쉬시라고 말려도 아직 건강하시다며 이렇게 하지 않으면 어떻게 돈을 버시냐고 고집을 피우십니다. 

현재 저희 어머니께서 난치병을 앓고 계셔서 어머니 병원비 걱정에 운전대를 놓지 못하시는데 바로 어제 또 택시비 먹튀를 당하시더니 상심이 크신지 인터넷에 올려서 저 놈들 망신을 주고 싶으시다고 아침에 전화를 하시더라구요. 솔직히 택시비 먹튀는 그 전에도 몇 번 있으셨어요. 몇 년 전에는 젊은 놈이 술 취해서 먹튀하는걸 쫓아가서 잡다가 다치신 적도 있으셨구요. 근데 이젠 연세도 있으시니 쫓아가시진 못하고 ... 도움을 요청하시는 아버지를 뵈니 저놈들 꼭 잡고 싶습니다. 

택시 운전하신지 십여년이 넘으시는 동안 운전하시는 날은 단하루도 안빠지고 수첩에 깨알같이 하루 수입을 그때그때 적으셔서 저녁에 집에 돌아오시면 손녀에게 수입 금액 합산해달라고 하시며 저녁드시는게 낙이신 분이신데 잊을만하면 겪으시는 먹튀에 제가 다 분통이 터지네요.

사건은 6월 1일 새벽 6시 반경 일산 탄현동 SBS 앞에서 두 놈(사람이라 하지 않겠습니다.)이 인천 가자고 하며 택시에 탔다네요. 블랙박스를 확인해보니 마스크도 안꼈고 둘이 말하는게 횡설수설했다는데 그시각까지 술을 먹고 어디서 나온건지... 여튼 아버지가 택시에 태워 인천 숭의역 근처에 도착하니 한 놈이 먼저 내린다고 하면서 내렸다네요. 한 놈은 조금 더 가달라고 해서 태우고 가던 중 큰 길에서 골목으로 들어가자마자 내린다고 하면서 뭉기적거리더니 갑자기 요금도 안내고 도망을 갔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바로 근처 지구대에 신고하셨다네요. 그 곳에서 블랙박스를 열어보려고 칩을 꺼내가셨는데 경찰이 요금영수증(요금은 41,500원 나왔다네요)을 뽑아오라고 해서 그걸 뽑으러 가셨다가 칩을 블랙박스에 잘못 꽂으셨는지 도저히 칩을 빼질 못하셔서 영상은 못보여주고 그냥 일산으로 오셨다네요.  블랙박스 설치 업체에 가셔서 칩 뽑아서 고양경찰서 가셔서는 그 영상 좀 인천에 신고한 지구대에 보내줄 수 있냐고 물어봤는데 조작을 못하는건지 영상이 안나오고 까만 화면만 나왔다나봐요. 그래서 아버지가 다시 블랙박스 업체에 가서 영상을 틀어보니 거기선 보여져서 그걸 핸드폰으로 찍어오셨다고 하네요. 

영상 모자이크는 제가 못하기에 영상은 못올리겠고 .... 영상 캡쳐 받은것만 눈 가리고 사진 올려봅니다.

아버지는 초상권으로 고소하면 당신이 고소 당하시겠다고 모자이크 하지 말고 그대로 올리라고 하시지만 ... ;;;; 

영상을 보니 어린 놈들인데 ... 후드 뒤집어쓰고 얼굴 가리고 있다가 또 자기 내릴땐 또 뻔뻔하게 얼굴 보이고 하는거보면 .... 제정신들은 아닌거 같아요. 마스크도 안쓰고 저리 얼굴을 들고 범죄를 저지르는거 보니까요. 

사진 좀 잘 봐주세요. 

보라색 후드에 빨간 반바지에 다리 문신 장난아니네요. 

이렇게 평범하니 찌질하게 생긴 애들이 그런 못된 짓을 한다는게 ..... 쯔.... 

경찰이 찾기 전에 알아서들 자수 좀 했으면 합니다. 

저희 아버지 너무 속상해하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