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하는 말이지만 "백문이 불여일견" 버스도 눈으로 평가하는 것보다 한번 타보는게 상책...
일단 시승을 해보자.
유럽버스들이 딱딱한 서스펜션 세팅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승차감에 대해선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타보니 왠걸... 오~~ 대박인데...
유럽차의 단단한 하체속에 약간은 부드러운 서스펜션 세팅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유럽의 현대라고나 할까? 그만큼 서스펜션 세팅이 부드럽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승객을 많이 태웠을때는 롤링이 심하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 유럽차 치곤 롤링이 좀 있다고 생각이 된다.
운전하시는 기사님도 네오플랜 버스에 비해 롤링이 심하다고 다른 기사들이 모두 구형 네오플랜을 선호한다고 한다. 그래도 신형인데 찬밥취급을 당하다니....
그렇지만 국산 저상버스처럼 버스가 기우뚱, 기우뚱 심하게 흔들리거나 출발, 정차기 심한 노우즈 다운, 업 현상은 없다. 국산 저상버스는 너무 출렁출렁대서 영 판인데.. 벤츠 시타로 버스는 하체를 잘 잡아주면서도 약간 부드러운 세팅이라고 할 수 있다.
원래 기본사양은 OM 457 hLA (300마력) 엔진과 Voith 자동변속기의 조합이지만 한국에 들어온 차량은 ZF 자동변속기 조합이다. 확인해 보지 않았지만 ZF Ecolife 자동변속기가 장착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ZF Ecolife는 저상시내버스용으로 개발된 자동변속기이며 6단 자동변속이며 연비절감과 성능이 대폭 개선된 제품이다.
하지만 운전하시는 기사님은 변속 버튼이 D-N-R로만 되어 있어서 언덕길 주행시 탄력주행이 불가능해서 만차시 등판능력이 구형 차량보다 떨어진다고 한다. 아마도 이 부분은 Euro-5 에 대응하는 전자식엔진과 변속기의 조합으로 인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변속 버튼에 1,2,3 버튼을 추가한다면 등판능력에 있어서 조금 더 수월하게 조절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놀이공원의 특성상 빈차이거나 혹은 완전 만차이거나.... 만차일 경우 레벨링 맞추기가 좀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입장권 매표소 승차장이 기울어져 있어서 버스가 기울어진 상태에서 만차를 태우기 때문에 레벨링이 빨리 되지 않고 주행상태에선 레벨링이 되지 않기 때문에 평지로 왔을때 계속 기울어진 상태로 주행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중간에 신호대기가 없고 출발하면 종착지까지 한번에 운행하는 시스템이라 중간에 정차하지 않는 이상, 레벨링 문제는 쉽게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쾌적한 실내환경과 유럽차 특유의 인테리어로 인해서 운전이야 어떻든 승객입장에선 참 좋은 버스라 할 수 있다.
유럽버스들이 모두 다 그렇지만 맨 뒷좌석까지 불편함이 없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승객편의성 측면에선 국내 메이커들이 이런 부분을 본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국산 버스들은 뒤로갈수록 불편해지고 내릴때 걱정이 많이 되는 단점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근데.. 완전 저상(Low-Floor)이 아니라 맨 뒤쪽 출입구는 계단이 하나 있다. 1-step 인 셈이다. 하지만 버스 실내엔 계단이 없이 맨 뒤까지 평평한 구조를 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유럽산의 차이??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 이해할 것이다. 어쩜 저렇게 깔끔하고 조화롭게 만들 수 있는 건지.....
공간과 구조를 정말 잘 활용한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는다.
짧은 시승이었지만 나름 임팩트가 있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모든 유럽차는 딱딱하다는 편견을 없애주었고 저상버스가 부드러우면서도 출렁되지 않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해준 시타로(Citaro)였다.
12m급 저상버스가 아니어서 절대적인 비교는 할 수 없었지만 실내 인테리어 부분에선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보이며 어떤것이 합리적인 생각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버스라고 생각한다.
수고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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