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40대 늦깎이 드라이버입니다. ^^
지난 8월 18~19일에 다녀온
"2011 포르쉐 월드 로드쇼" 후기입니다.
숙소였던 영암 '현대호텔'입니다.
RPM 분들과 스타렉스를 함께 타고 내려갔어요.
웰컴 패키지에 들어 있던 것들.
미니 라이트 외엔 그리 쓸만한 건 없었어요.
은색 스틸 표지는 파나메라 터보S의 카탈로그.
그래도 이 행사 셔츠는 맘에 들었습니다.
사이즈도 제게 딱 맞더군요.
접힌 선 펴지라고 옷장에 걸어두고... ^^
저녁 식사는 스테이크 코스였습니다.
더블베드 숙박료와 밥값만 해도
참가비 40만 원 몫은 충분히 하는 듯.
다음날 아침 9시 영암 서킷에 집합.
다른 분이 마산에서 몰고 오신 CLS 63 AMG.
포르쉐 행사에서도 63이는 꿀리지 않는다구! ㅎㅎ
행사 메인 센터로 쓰인 3번 건물입니다.
앞에는 인디비주얼 옵션들로 한껏 치장한
카이엔 터보와 파나메라 터보가 전시되어 있더군요.
색색별로 늘어선 스포츠카 모델들.
반대편엔 파나메라와 카이엔들이 도열해 있고요.
뭐니뭐니 해도 '택시 라이딩'에서 활약할 GT3가 최고!
으... 정말 보기만 해도 후덜덜입니다.
빵빵한 궁뎅이와 에어로킷이
레이싱 혈통임을 자랑하고 있네요.
독일, 스페인 등 각국에서 온 포르쉐 공식 교관들과
우리나라 교관들의 인사와 간단한 행사 소개...
첫번째 순서는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파나메라 터보S와의 만남이었습니다.
S 레터링 외엔 터보와 구별하기 어렵긴 해요. ^^
550마력을 제어하려면 PCCB는 기본이죠.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운전 자세에 대한 교육부터.
등받이를 엉덩이 부분과 90도로 세운 후
양손을 쭉 뻗어 손목이 스티어링 휠 위에 닿는 게 FM.
물론 손의 위치는 3~9시를 유지해야 하고요.
저희 그룹은 '핸들링 1'으로 시작했습니다.
911과 카이맨으로 서킷을 달리는 섹션입니다.
교관이 박스터S로 선두에 서고,
카이맨S, 카레라GTS, 카레라4, 카레라S 카브리올레
4대를 번갈아 모두 경험해보게 됩니다.
후미에서 통제하는 교관의 개구리입니다.
타르가4S. 911 레터링 박아주는 센스! ^^
포르쉐로 F1 서킷을 달리다니...
이제 뉘르만 가보면 여한이 없겠네요. ㅎㅎ
코너링의 왕자 카이맨S가 앞에 있네요.
각 코너 진입 때마다 브레이킹 포인트와
APEX, 가속 포인트에 콘들이 세워져 있어
그 위치에 맞춰 움직여주면 됩니다.
영암 서킷은 처음 달려봤는데 일반 공도와 많이 달라요.
일단 노면이 아주 고릅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달리기 어렵습니다.
코너 구간 내에서 급격한 가속이나 브레이킹을 하면
뒤가 바로 돌아버려요. 절대 금물...
진입 전에 충분히 감속하고 탄력으로 쭈욱 돈 후
서서히 악셀링해서 코너에서 빠져나가는 식으로 해야 합니다.
이 날도 제 앞의 여성 운전자 분이 두번째 헤어핀에서 스핀...
다행히 카이맨이 잘 잡아줘서 완전히 돌지는 않았습니다만.
두번째 섹션은 파나메라, 카이엔 모델들로 이뤄진
'핸들링 2'였습니다. 아무래도 '핸들링 1'에 비해선 느긋한 편.
서킷에서의 느낌으로 나열하면...
카레라S > 카이맨S > 카레라GTS > 카레라4 >
카이엔 터보 > 카이엔S > 파나메라 터보 > 파나메라4
였습니다. 파나메라보단 카이엔이 훨 재밌어요.
점심 식사 후 라운지에서 잠깐 휴식.
포르쉐디자인 용품들을 할인해서 팔고
PS2 레이싱 게임도 즐길 수 있게 해두었더군요.
옆방에는 동반 고객(배우자나 아이들)을 위해
보스 홈씨어터 룸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여러모로 세심한 배려가 인상적이었어요.
오후의 섹션은 '슬라럼'과 '브레이킹'.
박스터 스파이더가 서 있는 곳에서 슬라럼을 하고,
저 멀리 터보 카브리가 보이는 곳에서 회피제동 체험을 합니다.
그랜드 스탠드를 배경으로 선 박스터 스파이더.
일반 슬라럼에 비해 콘 간격이 상당히 넓어요.
게다가 저 끝에서 다시 돌아오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슬라럼 자체보다는 출발과 유턴에서 시간 줄이는 게 관건.
제가 5번째였는데 그때까진 제일 빨랐다고 교관이 이야기하더군요.
그런데 제 뒤를 이어 7번째로 달리신 동호회 형님이 최고 기록~ ^^
아깝게 저희 그룹 슬라럼 위너의 영광을 놓쳤습니다. ㅎㅎ
슬라럼에서 미드십에 대해 설명할 때 도움이 되라고
카이맨S를 함께 전시해두었더군요.
역시 옆라인은 카이맨이 제일 멋집니다.
직접 몰아보는 마지막 섹션인 '브레이킹'.
911 터보 카브리올레로 풀가속 후 풀브레이킹과 함께
스티어링 휠을 왼쪽으로 돌리는 회피제동을 하게 됩니다.
ABS와 PSM(자세 제어)가 얼마나 중요한지 몸으로 느끼게 되더군요.
사실 저도 911을 타고 있고, 포르쉐의 모든 모델을 시승하면서
회피제동도 몇번 해본 경험이 있어 그 자체가 놀랍진 않았습니다만,
무엇보다 감탄한 것은 포르쉐의 내구성이었습니다.
풀가속 풀제동을 1인당 3번씩 합니다.
마지막 1번은 론치 컨트롤까지 쓰고요.
한 그룹이 8명이니까 24회, 교관의 시범까지 총 25회.
모두 5개 그룹이니까 하루 동안 125회를 쉬지 않고 하는 겁니다.
그런데 끄덕없어요. 브레이크가 잠기는 일? 절대 없습니다.
물론 브레이크 패드와 타이어는 교환하지요. 그건 소모품이니...
2주 내내 저렇게 조져대는 데도 아무 이상 없다더군요.
포르쉐 엔지니어들... 정말 대단한 넘들입니다.
마지막 행사인 '택시 라이딩'.
GT3, 카레라4, 카이맨S, 파나메라 터보, 카이엔 터보 5대 중
추첨으로 걸린 1대만 타볼 수 있습니다.
모두 GT3를 원했는데... 저는 카레라4에 당첨. ^^;;
화이트 GT3 뒤를 잇는 회색 개구리였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코너를 파워 슬라이드로 달리더군요.
코너 진입하기 직전 풀제동,
코너 안으로 던지듯이 돌려넣고...
후미가 날아가는 순간 카운터!
그대로 드리프트하며 미끄러지다
코너 마지막에서 원위치하며 가속~
이 동작들을 저랑 이야기까지 나누며
너무나 스무스하게 해내더군요.
중요한 건 차가 아니라 운전자라는 걸
절실히 깨달았던 시간이었습니다.
내리는 데 손이 축축... ^^;;
여기서 질문 하나.
택시 라이딩에서 가장 재밌는 차량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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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GT3!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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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카이엔 터보!
그것도 뒷좌석. ^^
차체가 높은데다 뒤를 날리기 때문에
짜릿함이 최고라네요.
모든 교관과 모든 체험자들의 한결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모든 행사를 마치고 시상,
그리고 굿바이 인사를 나눴습니다.
5그룹 중 2그룹에서 RPM 분들이 최고 기록을 세웠어요. ^^
40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참가비지만,
그리고 1박2일의 시간을 내야 하는 행사지만,
한 순간 한 순간 즐겁지 않은 시간이 없는
최고의 프로그램입니다. ^^
포르쉐... 중독될 수밖에 없는 이름!
시작할때 집에 가실때 포르쉐 바이러스에 감염될거다라고 했는데 진짜네요ㅋㅋㅋㅋ오늘도 아버지 파나메라 뺏어타고 놀았어요
전 22살 때 뚜벅이였는데... 부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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