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일주일전에 운전해준 차량주로부터 다음날 아침에 사장님께로 전화가 들어왔대요.
제가 차주 차를 긁어놨다고요.
어이없는 저는 일단 차주와 통화를 하고 차주가 자기 차를 보러 집으로 오라길래 알았다고 하고 사장님께 어떻게 할까요 물으니 사장님께서 일단은 가지 말고 왜 안오냐고 한 번 더 연락오면 가보라고 하시길래 그러면 되는구나 하고 전화가 오지 않길래 그냥 콜나오는거 타고 있었어요.
그 날따라 비가 많이 와서 있을데가 없어 차에서 대기하면서 거의 세시간을 잤어요-_-;;
계속 콜이 없길래 그 날은 접고 들어가고 다음날 출근해보니 사장님께서 또 그 사람에게 전화가 왔다며 만나보라고 하시길래 전화드리고 만났어요.
만나자마자 죄송합니다. 어제 찾아뵜어야 하는데...얘기하며 사장님 핑계대기는 싫고 그냥 깜빡했다고 말을 했죠.
그런데 그 사람이 말을 참 잘하더라구요.
네가 차를 운전한거 맞지, 나랑 청구아파트 갔지, 지하에 주차한거 맞지...기타등등 저를 만나자마자 질문공세를 하고 저는 네, 네, 네 이러고 있고 마지막으로 그럼 사장하고 돈으로 물어줄건지 보험처리 할건지 상의해서 연락달라면서 들어가버리더라구요.
사람이 참 좋아보였어요.
제가 가기로 한 날에만 갔어도 기스자체가 작게 난거라 그냥 넘어가려고 했다는 말에 제가 참 죄스럽더라구요.
현장(대기하는 곳)에서 형들이나 다른 사장님들께 여쭤봐도 그 정도 기스면 제가 운전하면서 모를수도 있다고 하시고 정말 제가 기스를 낸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ㅎㅎㅎ
정말 좋은 사람같았어요.
그런 사람이 없는 일로 이렇게 우길리는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애기를 다른 업체 사장님께 했더니 세상에 착한 사람 없다는 말씀을 해주시는데 그 말을 이제는 알 것 같아요 ㅎㅎ
일단은 한 번 더 통화를 해보겠다고 사장님게 말씀드리고 전화를 드렸더니 나중에 통화하자고 하길래 그 날 일 거의 다 해갈즈음에 전화가 왔어요.
보험처리 해달라더라구요.
사장님께 말씀드리니 자기가 알아서 처리한다고 신경쓰지 말라시길래 그러려니 하고 있었어요.
사장님께서 다음날 차주가 해준 얘기를 전해주시는데 어이가 없더라구요...
제가 아파트 들어가서 우회전을 하면서 흰색 프라이드 바퀴가 심하게 꺾여있어서 그걸 피하려다가 프라이드를 '쿵' 소리를 내며 긁었고 제가 내려서 긁힌거 확인을 하는데 어두워서 잘 안보인다고 했고 차주는 그럼 내일 확인을 해보고 연락을 주겠다며 명함을 달라고 한거라고 말을 했다네요. 자기는 하나도 안취했었고 그 날 지하주차장에 제가 주차까지 다 해주고나서 집으로 안가고 그냥 차에서 아침까지 잠을 잤고 아침에 나와서 긁힌거 보고 전화한거라고...
저는 내린적이 없었고, 명함은 달라고 하면 다 주는거거든요-_-;
저는 잘 몰랐지만 얘기를 들어보면 일반적으로 그렇게 자기 차에 손상이 가면 대리기사와 함께 내려서 확인을 하고 그 자리에서 어떻게 할지 해결을 본다고 한다던데 아파트 단지내에서 흰색 프라이드를 긁었고 그 차 바퀴가 이빠이 걲여있던것 까지 기억하는 사람이 그 자리에서 확인도 안하고 만일 어두웠으면 지하주차장이나 가로등이 있는 곳에서 확인을 안했다는 것과 취하지도 않은 사람이 자기 집 지하 주차장에서 잠들었다는게 이해가 되질 않더라구요.
'쿵' 소리가 날 정도였으면 제가 몰랐을리도 없고요.
그렇게 일주일의 시간이 지나고 오늘 아침에 삼자대면을 하러 차주의 아파트로 갔어요.
아파트 입구에서 사장님과 만나고 차주도 만나고 서로 잠깐 애기를 하다가 바로 경찰을 불렀어요.
전 경찰 부르면 얘기 하다가 경찰서 가서 조서(?)같은것도 쓰고 그러는 건 줄 알고 차주가 뭐라고 애기를 하던 크게 반박하지 않았어요. 어차피 다 밝혀질거..
근데 경찰서로 안가더라구요-_-;
단지내에 차 긁혔다고 신고 들어온 것도 없고 다 기억하는 사람이 퍽이나 안타깝게도 그 긁힌 차량번호는 모르고.
더구나 그 사람은 제가 그 사람을 만나러 갔을 때 제가 사고를 내서 죄송하다고 말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허헛..
그렇게 얘기를 듣더니 경찰은 제가 잘못한거같니 삥삥대고 있다가 형사입건은 안되고 민사밖에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경찰은 가고, 차주는 소송걸거라고 말하며 가고, 지켜보던 경비아저씨는 사장님께 다가오더니 걱정말라고 하고 있고-_-;;;
엉망진창이네요 ㅎㅎ
그렇게 몇시간 전에 일을 마무리(?) 짓고 들어와서 속앓이하다가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사장님께선 그 사람이 너무 취해서 착각하는거 같다는데..
전 정말 모르겠네요..
저 정신 상태도 엉망진창 적어놓은 글도 엉망진창이네요.
그냥 가장 이상한건 두 달된 새차를 기사가 긁어놓았는데 확인도 안하고, 바퀴가 꺾인 흰색 프라이드를 긁었다는걸 기억하고 전혀 취하지 않았다는 사람이 자기 집 지하주차장에서 집에 올라가지 않고 아침까지 잤다는 사실이 참 의문이네요-_-
그냥.. 답답해서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