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SK 감독이 최근 자전거를 구입했다. 또하나의 징크스를 생겨났다.
문학구장에 자리한 감독실에는 하얀색 자전거 한대가 놓여 있다. 김감독이 출퇴근용으로 직접 구입해 장만한 것이다. 김감독은 11일부터 문학구장에서 송도 신도시에 위치한 숙소까지 자전거로 오가기 시작했다. 친환경과 운동을 위한 선택이었다. 김감독은 "자동차로는 20∼30분이 걸리고, 걸으면 2시간이 걸린다. 자전거로는 1시간이면 되더라. 자동차는 빠르지만 답답하다. 자전거를 타니 상쾌해서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지바롯데에 있을 때도 자전거를 타고 다녀서 익숙하다"고 덧붙였다.
김감독은 12일 낮 문학구장 도착 직후 일찌감치 자전거를 승용차에 실어놨다. 13일부터 시작되는 잠실 원정에도 자전거를 가져가기 위해서였다. 승리를 이어가기 위해 원정인 잠실경기에서 숙소와 구장까지 자전거로 출퇴근하겠다는 뜻이다. 김감독이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한 첫날인 12일. SK는 LG에 승리를 거뒀다. 김감독은 "그래서 자전거를 잠실에 가져가려고 한다"고 말하며 껄껄 웃었다.
징크스에 신경쓰기로 유명한 김감독다운 행동이다. 김감독과 징크스와 관련된 일화는 많다. 올시즌 초 연승 중 수염을 깍지 않은 것이나 속옷이나 유니폼을 갈아입지 않는다는 것은 일부분이다. 징크스가 신경쓰일 때는 연패를 끊었다면 전날 했던 행동을 고스란히 답습하는 때도 있다. 예를 들어 친인들과 술을 한잔 했다면 똑깥은 시간, 똑같은 장소, 똑같은 사람들과 똑같은 안주로 똑같은 술을 마시는 것이다.
SK는 13일 인천 LG전에 우천 최소돼 8일 문학 넥센전부터 연승은 계속되고 있다. 원정에서도 자전거를 타려는 김감독이 두산을 상대로 연승을 이어갈 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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