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매일 돌아다니면서 일하는 영업사원입니다..
2~3주전 수요일.. 전국이.조합장 선거로 난리도 아니였을때 거래처에 갔는데 할머니께서 거래처분에게 차 놓치겠다며 빨리 주라고 재촉했습니다..
거기 계신분들이 다 바쁘고 다들 시골 버스를 타고 다니시는 분들이라.먼저 드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 당황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가는길은 아니지만 모셔다 드리기로했습니다...
어릴때 시골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시고 살았고 두분 모두 돌아가시고 나서 저도 모르게 시골 어르신들보면 마음이 짠한... 무엇인가가 있더라구요...
어쨋든 소형차에 짐이 많아 앞자리에 있는 쓰레기를 정리하고 할머니를.모시고 출발했습니다... 근데 얼마지나지 않아 할머니 동네주민 두분이 버스 정류장에 앉아계셨고 할머니께서는 저분도 같이가자며 부탁하셨습니다..
차를 한쪽에 대고 뒷자리에 있던 쓰레기와 판촉물을 트렁크로 겨우겨우 정리하고 할머니들이 타려는데 조합장선거에 불법 주차되어있던 차들로 인해 제차가 엄청난 교통 방해를 일으켰습니다.. 민망했지만 빵빵거리시는 어저씨들께 인사하고 겨우겨우 빠져나갔고 그렇게 약 15분 정도를 달려 마을회관에 모셔드렸습니다..
할머니께서는 도시 총각이 참.. 착하다고 고마워 하셨고 진도로 가려면 농로를 따라서 금호리쪽에서 나가면 금방이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농로를 따라 가는데 ㅠㅠ 공사중이라 더 갈수 없었고 한.. 300미터는 후진으로 ㅜㅜ 농로가 좁아서 신경쓰느라 ㅜㅜ목이랑 등에 쥐내리는줄 ㅜㅜ
할머니의 친절에 약간은 코를 씩씩불며 그렇게 진도에 도착..
빨리 일을하고 돌아가려고 짐을 챙기눈데 ..
할머니의 지팡이가 ㅠㅠ. 조수석에 딱 ㅜㅜ
순간 갈등이 시작되었습니다..
가는길에 가져다 드려야하나.?. 다음주에 올때 가져다 드릴까?? 모른척할까 ?
일단 일부터 빨리하고...있어도 ..지팡이를 잃어버린 할머니가 생각났습니다.....ㅠㅠ
지팡이... 우리가 생각했을땐 아무것도 아니지만 저희 외할머니께서는 지팡이가 없으면 빗자루라도 들어야 외출을 하셨습니다..
그렇게 일을 끝내고 서둘러 마을 회관으로 향했습니다...
다행히 마을회관에서 좀 젊어보이는 40대 후반? 50ㄷ 아주머니께서 음식을 하고 있더라구요... "저기요.. 아까 어떤 할머니께서 제 차에 지팡이를 놓고 하는 순간...."
마산댁 하고 부르시더군요 ㅋㅋ 해남 마산면에서 시집오셨나봅니다^^ 할머니는 잘 들리지 않으셨는지 기척이 없었고 아주머니는 할머니가 지팡이 잃어버럈다고 하루종일 걱정하셨다며 밥먹고 가라하셨지만 집이 멀어서 거절하고 할머니가 나오시는데 얼굴을 뵈면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에 눈물이 날것 같아 얼릉 나와 집으로 .. 돌아오는 내내뿌듯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오늘 따라 일이 힘들게 느껴지고 이직에서 갈등을 겪고 있어 요....그냥 칭찬을 받고 싶은 날이네요..
매번느끼지만 월요일은 헬요일인것 같아요.. 다들 힘내시고 안전운전하세용 ..
즐거운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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