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98년에 개봉한 투루먼쇼를 다시 보았다.
(간략한 줄거리는 하루 24시간 생방송 되는 트루먼 쇼의 주인공 트루먼, 전 세계의 시청자들이 그의 탄생부터 30이 가까운 지금까지 일거수 일투족을 TV를 통해 보고 있다. 그는 만인의 스타지만 정작 본인은 짐작도 못하고 있다. 그의 주변 인물은 모두 배우이고 사는 곳 또한 스튜디오이지만 모든게 트루먼을 위해 만들어진 가짜란 얘기를 듣고 가족, 친구 조차 믿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혼자서 고향을 빠져나가려는 시도를 한다.)
처음 영화를 볼 당시 이런 일이 실제 일어날까 생각했는데 17년이 지난 지금 영화와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는 사실에 충격적이다.
동시 시간대 시청률 1위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 예전 아빠어디가와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인데 난 여기에 나오는 어린 아이들이 트루먼이라고 생각한다.
태어 나기전부터 사람들에 관심을 받으며..
언제 어디서든 누구와 있든 무엇을 먹든 아이들의 사생활은 모두 노출되고 있다.
더욱이 큰 문제는 아이들의 의사는 동의 없이 국민들은 아이의 사생활을 본다는 점이다.
시청자들은 투루먼쇼의 세상밖 사람들 처럼 TV속 아이들의 모습을 재미있게 보고 있지 않은가?
이러한 연예인들의 자식들이 나와 먼 상관인가?
허나 누군가의 사생활을 엿본다는 것은 매우 자극적이기에, 15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누군가의 사생활을 엿보기를 원하고 있다.
시청자만 잘못이라고 볼순 없을것이다.
한 프로그램을 만들기위해 총괄 프로듀서이며,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알게 모르게 아이들의 사생활에 엮여있다.
나의 사생활을 보여주는것은 온몸으로 거부하면서 부모라는 이유로 자신의 아이니깐 아이의 의사는 존중하지도 않고
TV출연을 감행한다.
머라고? 동요중에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이런 노래도 있으니 아이들도 좋아하지 않겠냐고?
부모의 생각과 아이의 생각이 일치할거라고 장담할수 있겠는가.
만약 지금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아이들이 추후 청소년이 되고 성인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내성적이거나 내향적인 아이 같은 경우 추후 자신에게 쏟아지는 대중들의 관심이 실시간 이슈가 되고 뉴스거리가 된다면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그런데 그 원인이 나의 결정으로 인한것이 아닌 나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고 순전히 부모 때문이라면 어떻게 생각할까.
... 글쎄..어떤 아이는 지금 출연하는 슈퍼맨을 내 일생에 최악이라고 생각할수도 있을것이고 반면에 스타가 되고 싶어 하는 아이에게는 좋은 기회이자 등용문이 될수 있을것이다.
지금 아이들은 외부와는 단절된 각본으로 이루어진 거짓된 아름다운 세상에서 웃으며 지내겠지만, 아이들이 성장하고 대중들의 관심이 연결고리가 된다면
작은 일 하나 작은말 하나 행동 하나 모든 것에 대중이 평가를 내릴텐데 과연 10년후 아이들의 미래가 걱정된다.
부디 똘망똘망한 아이들이 선배 아역배우의 노선을 따라가지 않길 바랄뿐이다.
최소한 아이들이 자신의 의사결정을 할수 있는 나이가 되어야만 출연시킬수 있도록 사회가 지켜줘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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