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뢰 받은 일은 꼭 해내고 만다. 이게 킬러로 알려진 A란 남자가 금과옥조처럼 받들고 있는 말입니다. 철저한 직업 정신과 어울리게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어 그의 자신감은 차고 넘칠 지경이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을 한 수 아래쯤으로 낮춰보던 오만방자함, 바로 그게 문제가 될 거란 건 몰랐나봅니다.
언젠가부터 세계 곳곳을 누비며 일을 성공적으로 완수해내고 나서는 엉뚱한 퍼포먼스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축구의 골 세레머니처럼 임무 완수를 자축하며 현장에서 보란 듯이 대형폭죽을 쏘아 올린다든지 크게 음악을 틀어놓고 열광적인 춤을 춘다든지 하는 식이었습니다.
하지만 킬러로서 그의 운도 다했는지 큰 사고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온 몸에 골절상을 입고 어찌나 충격이 컸는지 사고 앞뒤로 기억을 잃어버렸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외국의 병원에 실려와 지금도 손 하나 까딱하지 못하고 병상에 누워 있습니다. 머릿속에는 이국적인 풍경의 해변 이미지만이 가득할 뿐이었습니다. 아, 그리고 해변 치고는 다들 너무 점잔을 빼고 있어 나중에 자신이 시끌벅적한 물장구나 다이빙을 해 보이리라 했던 것도 생각이 났습니다.
그러나 말도 통하지 않아 답답한 나머지 본인 스스로 자기 행적을 추적해야 하는 상황까지 되었습니다. 그가 머릿속을 긁어모아 어렵게 알아낸 사실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사고 발생 이틀 전 A는 암만 공항을 통해 요르단에 입국했다.
2. A가 의뢰 받은 대상이 해변가에 있다는 정보를 받았다.
3. 의뢰 받은 대상은 A에 의해 확실히 제거 되었다.
4. A는 해변에 떠밀려 와 사람들에게 발견되었다.
5. A는 발견 당시 지금보다 훨씬 심각한 탈수 상태였다.
6. A의 전신에 걸친 골절은 교통사고나 폭행에 의한 것은 아닌 것 같다.
한 가지 더 A는 굉장한 거구로 몸무게가 100kg에서 조금 넘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났던 것일까요. 자신의 처참한 상황에 이를 갈며 끈질기게 추리해 본 결과 A는 결국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정말 어처구니없는 짓을 해버렸다는 것을 깨닫고 크게 뉘우쳤습니다.
과연 A에게는 어떤 사고가 일어났던 것일까요? 위 단서를 통해 여러분도 도전해 보세요.
출처: 국정원 홈페이지 제 437회 추리퀴즈 - [ 엉망진창 킬러 ]
* 이거 풀면 절대시계 오려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국정원에 응모 했어요... 절대시계를 위하여..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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