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밤에 주절주절 글 써 봅니다.
사업하는 놈입니다. 교육업계에 있구요..지금이야 20명규모 직원을 둔 대표지만..
남들보다 자신할 수 있는것은 개고생은 있는대로 해봤다는 것입니다.
대학졸업 후 학점도 안좋고 하여 성적표를 안내도 되는 대형단과학원에 입사원서를 냈습니다.
학원계는 졸업장만 있으면 됩니다^^
재수생 경험도있고 당시 스타강사들을 보면서 부러움도 있었기에..
제 사진이 전철에 붙어있는것을 보고서는 나름 뿌듯함을 느꼇는데...
출근첫날..
수강생이 0명입니다. 한달 수강료5만원짜리 대형학원에서 말이죠...암만 초짜강사라도 한반에 10명은 들어가고 인기강사의 경우 한반에 300명 정도 들어가는데...아침부터 멍때리다가 마지막타임에 한녀석이 등록을 하네요....
이렇게해서 받은 첫 급여가 25000원입니다...
성공해보고자 주말이고 평일이고 쉬는날없이 수업을 쫙 깔았는데..
몇달 지나니까 월급이50만원 정도가 됩니다..
그거 아세요?
신참 강사들은 찐방신고식을 합니다.
즉, 학생이 없으면 구석진데 안보이는 강의실을 주는게 아니라 계단정면 200석짜리 강의실을 줍니다.
제 강의실 옆으로는 당대 최고 인기강사들 교실이구요..
이렇게 되면요..
다음수업시작30분 전부터 수백명의 학생들이 복도에 줄을 서는데..
그들의 눈빛이.."저 병신 뭐냐..?"이런 눈빛입니다..큰 강의실에 학생이 1~2명 앉아있는걸 보게되지요..수 많은 학생들 한테요...
나이있는 고참 비인기 강사들은 구석교실을 배정받구요..
그렇게 되면 아무리 노력해도 1~2년내에 학생들이 모이지 않습니다.
이뿐 아니라 학생들 강의교재도 사비로 제작하고 학원에서 팔아주는 형식인데...
여기서 많은 강사들이 손해를 봅니다. 1~2권만 찍어야 함에도..어쩔수 없이 눈에 보이지 않는 압력때문에..200권정도를 만들고..그것도 종목별로...여기서 한번은 큰돈이 나갑니다.
이때 카드빛지고 맨날 압박연락받고...현금서비스 만땅이고...연이자 40%짜리 사금융 돈까지 쓰고...생활이 작살납니다.
그래서 밤10시에 끝나면 대리운전을 하였고 새벽에 다시 학원으로 출근...이 짓을 1년정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대리를쓰면 항상 팁을 1만원씩 더 드리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젊었을때라 그런지..술드신 아줌마들...대리하다보면 별짓 다합니다..
"돈 없는데 뽀보해줄께" "가슴 한번 만져봐...좀만 깍아주라.." "잠깐 밥먹고 드라이브 할까?"...등등...
심지어는 팬티까지 보여주는 아줌마도 있었습니다. 기분이 어떨까요? 남자니까 좋을까요?
...젊은 여자분들은 그러지 않습니다...이부분 대리기사님들 보시면 공감하실 겁니다..
당시 총각이었고 나름 좋다는 여자분들도 있던때였습니다.
하지만 그보다도 대리를 한탕이라도 더 뛰어야 하기에 그런 꼬임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아침 수업때문에 책도 봐야하구요....무작정 안기는 아줌마도 있고 전화번호 달라는 아줌마들도 있었습니다...
젊은 대리기사분들 보면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대리기사회사에 받은돈의 20%를 줘야 하기에 하나라도 더 해야 합니다.
운 나쁘면 경기도 외곽으로 가게되고 이렇게 되면 근처 놀이터벤치에서 밤을 세우게 됩니다. 그러고나서 다시 선생으로 변신해서 출근을 합니다.
제가 마감강사가 되던때가 3년차 였습니다...
여자고등학교들만 골랐고 학교 앞 문방구주인이 아줌마이면 제 책들과 손으로쓴 노트들을 복사하여 공부할 수 있는 자료들을 무료로 배포해달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문구점 아줌마들도 좋아하시더라구요..학생들이 공짜가 미안하니까 지우개 하나라도 사간다고...이렇게해서 친해진 문구점 아주머니가 열분 정도였는데...강의도 열심히했고 1년정도 꾸준히하다보니 문구점 아줌마들이 나서서 학생들에게 저를 소개시켜주는 것이었습니다. 여고생들이 남학생들과는 다르게 문구점 아줌마들과 잘 어울린다는 것을 알고 이런 영업을 하였습니다.
드디어 한반에 200명이 등록하여 마감이 되었을때..다른 반들도 알아서 마감이 되더라구요..
이때부터 주위 강사들의 신경전이 시작됩니다. 온갖 악성 루머와 스파이 등등..이겨내야하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닙니다...
이때부터 책 집필을 시작하였고....
지금은 10권이 넘는 문제집 저자이기도 합니다.
잘나가는 강사가 되었을때...그일을 관두었습니다....이유는요...돈이 넉넉해서가 아니라
가정이 갖고 싶었습니다. 그때 소개팅으로 만난 여자분이랑 만난지 얼마안되어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수능강사들은요...정말 힘들게 사는 분들입니다..쉬는날 없이요...박봉강사들이 더 많습니다.
학원 강사들을 욕하면 안됩니다.
남들 퇴근할때 일하고 주말에 일 더하고 추석이나 구정때 특강하고....거기에 미래 보장도 안되고...
지금은 학원 대표를 하고 있으면서 여러 출판사와 계약을맺고 책을 출간하고 있으며 조그만 출판사하나도 가지고 있습니다.
바쁜것은 마찬가지지만...그래도 주말과 명절은 쉴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 나름 이 바닥에서는 어느정도 유지를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하다보니 차가 4대가 되었습니다...
예전부터 리스로 운행중인 차 한대...
회사 비용처리 하려고 현금 구매한 승합차 한대...
친한 친구가 기아 영맨이라서..기아차만 두대...
그 중 집사람차인 K7을 팔았습니다...이제 1만키로도 안 달린차인데...
오토큐에 엔진오일 갈러 갔더니 정비사분이 엔진음이 안좋으니 큰데로 가보라고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 차 문제 많았던 차더라구요..2012년식인데..1만도 안탄 차였습니다...리콜대상 차라는데...
말을 들어보니 가봤자 엔진교환은 안해준다 하네요..
이참에 울 마누라 인피니티 사줬습니다..Q70으로요....
아무생각없이 차를 타기에...고장이 제일 없다는 일본차로 했습니다. 제네시스랑 고민을 해봤는데...
약간 아직은 못미더운데가 있어서 인피니티로 했습니다...예전에 렉서스탈때 차가 심심해서 그렇지 정말 엔진오일만 갈아주고는 돈한푼 안들었습니다....정말 내구성하나는 일품이었던 좋은 기억이 있었습니다.
울 마누라는 이차가 좋은 차인지도 모릅니다..처음에는 못생겼다고 징징댑니다..그러더니 지나가는 신형 쏘나타를 보고서는
저렇게 이쁜차를 사주지 왜 이렇게 못생긴차를 사줬냐고 .....할말을 잃었습니다...
오늘이 이틀째 운행인데....이제서야 좋은차인걸 아는것 같습니다...승차감이나 촉감이 좋다네요....
우리 아이들도 탈 차인데...고장없는 차로 사줘야죠....
미래가 불투명한 나같은 놈 만난 마누라한테 이 정도 선물 해주고 나니 기분이 좋네요...
번듯한 직장이나 대기업에 다니는 놈도 아니었는데..
지금도 집필작업하다말고 보배질 합니다...
오늘따라 주절대고 싶네요....즐거운 하루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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