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엄마와 단둘이 데이트를 다녀왔습니다
어제 엄마집에 애들이랑 아내랑 같이 명절을 맞이하여 내려갔습니다
추석음식 준비한다고, 누나랑 여동생이랑 바쁘더군요
아내도 들어가자마자 짐만 풀고 음식할려고 준비 하더군요
누나보고 머 도와줄까? 물어보니 아내가 하는말이 자기는 어머님 모시고 나가서 바람쐬고 오라고 합니다
누나랑 같이 자기가 다 알아서 할태니까 마음껏 놀다오라고 합니다
전에 아내의 제 2의 생일때 엄마가 깜짝 이벤트해주어서 그러나!!생각이 들고, 아니면 시어머니가 옆에 있으면 부담쓰러워서 그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엄마를 모시고 시내에가서 쇼핑도하고, 맛난 음식도 사먹고, 식물원가서 구경도 하고 재미나게 놀았습니다
카페가서 커피한잔 마시며 엄마얼굴이랑 손을 바라보았는데, 눈물이 나올뻔했습니다
얼굴에 저 주름들, 농사 하신다고 뭉퉁해진 손가락 끝과 손톱, 갑자기 눈물이 나올려는거 참고 엄마에게 막무가내로 감사하다고 말씀드렸어요
엄마는 머가? 이러시길래 그냥 무조건 감사하다고만 했습니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운전을 하며 예전에 힘이 엄청 좋았던 엄마를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왈칵 눈물이 쏟아지더군요
엄마몰래 눈물을 훔치고, 살아계실때 한번이라도 더 얼굴을 비추어줘야 할거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기서 명절을쉬고, 처가집에가면 장모님이랑도 데이트 한번 해보아야겠네요
그런데 전에도 장모님이랑 데이트 몇번 한적이 있는데 장모님은 죽~~어도 내 돈을 못쓰게 합니다
밥 먹어도 무조건 장모님 돈, 쇼핑을해도 무조건 장모님돈, 놀이동산가도 무조건 장모님 돈, 내가 계산 할려고 하면 니들 얼마번다고 쓰냐면서 앞으로 자식들도 있고 그런데 돈 쓸일이 많다면서 돈을 못 쓰게 하십니다
반찬거리 할 농산물은 우리 엄마가 가끔씩 보내주고, 사위, 며느리들이 용돈을 주니 남는게 돈이라고 하며 사위들이와서 데이트나 아니면 집에서 시켜먹어도 절대로 사위들의 돈을 못쓰게 하십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내가 고집을 부려야겠습니다
이번에 회사 매출이 작년보다 2배나 올라서 보너스가 50% 더 들어왔는데, 이제 내가 한번 써바야겠네요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ㅎ
오죽했으면 살아계실때 술한잔과, 돌아가실때 술 석잔이라는 말이 나왔겠습니까
우리 엄마, 장모님 돌아가실때 자식때문에 속 썩인 일은 없었다!!라고 생각이 들도록 많은 시간을 보내고 효도를 해야겠습니다
인생님도 즐거운 추석 보내시길~~^^
넘넘 멋지십니다.
양가 부모님이 돌아가시기전 자식된 도리를 다 해야겠습니다
전화만 자주해도 엄청난 효도라고 말씀 하신 장모님말씀이 귀에 아른거립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항상 행복하세요 ~~~
허수아비님의 가정에도 성모님과 예수님의 축복과 평화가 항상 함께 하시길 빌며, 행복하시고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추석연휴 행복하고 즐겁게 보내세요~~~
그래서 언제였더라,
제가 모시고 나가서, 극장 갔다가, 외식도 함께 하고 돌아온 날이 있었는데,
정말 좋아하셨습니다, 그 뒤로도 한참이나 그 이야길 하실 정도로.
그리곤 그러시더라고요,
내가 친구도 없고, 혼자 뭘 하러 어딜 나가겠냐고,
누가 데리고 나가 줘야 바깥 구경이라도 하지... 그러시는데,
몇달에 한번은 바람쏘여 드려야지 생각했었는데,
그리고도 저는 또, 그 생각을 지키지 않았네요 ㅠ.ㅠ
아버님이 천명을 사시다가 돌아가시는 그날까지 후회없이 아버님이랑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갑자기 또 울컥하네요 ㅠㅠ
그러니까, 아버지가 중병이 들고, 어머니는 그 뒤로 아버지 간호하시느라고 바깥 구경도 거의 못하셨습니다.
그렇다가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니, 친구들과도 멀어지고, 저랑 남동생은 다 타지에 나와 있고,
엄마 혼자 아주 외로운 세월을 지내시다 우울증도 걸리고 고생이 많으셨죠.
그리고 저, 남동생, 어머니가 같이 살게 되고는, 또 저랑 남동생 돌봐주시느라고, 또 타지에서
친구가 없어서, 역시나 바깥구경 잘 못하셨고요.
子欲養而親不待(자욕양이친부대)라.
라고도 합니다... 즉
나무는 가만히 서있으려하나 바람이 그냥 놔두질않고
부모에 효를 다하려하나 부모는 날 기다려 주질않는다.
라는 뜻이지요..
저또한 2005년에 병마로 아버님을 여의고 얼마나 많은 후회를 했는지 모릅니다.
살아계실때 손이라도 한번 더 잡아드릴걸...말이라도 따뜻하게 한마디라도 더 해드릴걸...이라며 말이죠^^
이제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ㅎ
살아계실때 최대한 밥한끼라도 같이 자주먹고 금전적이지않아도 마음이 닿을수있는 말한마디라도 어머니께
해드리면 그것면 족할것입니다...왜냐면 어머니이니까요^^
"자식이 못나건, 잘나건, 엄마에게 싫은소리를 할지언정... 그저 엄마눈에는 이쁜 자식이니까요...^^"
남은 추석연휴 잘보내세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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