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때 정신차리고 미친듯이 공부해서 하루에 12시간씩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수능 실수 한번에 대학은 썩 그렇게 좋지 않은데 갔지만요.
어느덧 시간이 흘러흘러 군전역하고 벌써 24이네요.
명절 때 가족이 다 모였는데 올해 고1인 친척 녀석이 안보이더라구요.
공부한다 합니다. 지방사는 애인데 서울까지 올라와서 기숙학원인가 뭐시기인가...
한달 170?들어서 지가 순수히 원해서 가고 싶다고 갔다네요.
부모님은 반대했지만 그 친구 뜻이 너무 강해서 결국 갔다 합니다.
(걔가 원래 성적도 거의 전교1등 놓치지 않는 애라 공부는 독하게 하는 녀석입니다.)
뭐 저도 그런 시절이 있어서 뭐라할 수는 없었죠.
하루에 12,13시간씩 했으니까요.
근데 세상살다보니 대학이라는 큰 산보다 더 큰 산이 너무 많네요.
대학교 입학하자마자 학교 밖 여러가지 활동을 했는데
대학교 낮다고 사람 지식 수준 낮을 이유도 없고
오히려 명문대 나오는 애들이 더 멍청한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한 예로 제가 가봤던 어느 명문대는 강의실마다 지정좌석표가 붙여져 있더군요.
도대체 이거 왜 붙이냐고 그 대학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애들이 하도 수업 때 뒷자리만 앉다보니
교수들의 항의가 이어졌고 학교 측에서 강제적으로 한 거랍니다.
진짜 고딩때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만 들어가면 인생 꽃길만 걸을 줄 알았더니
대학보다 더 큰건 더 많고, 학벌이 의미 없다는 것도 깨달은지 오래고.
근데 교육은 제가 고딩이었던 7년전과 별 다를게 없네요.
솔직히 저 나이 때 여행도 다니고, 스포츠도 하고, 좋아하는 책도 읽고, 좋아하는 애한테 고백도 하고...
저런거 하는게 정상인 나이인데 한국에서는 사치이긴 하죠.
머리에 피도 안마른 새파란 젊은이가 속풀이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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