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갑한맘에 동병상련글 찾아보려다가 열정페이 강요하는 타일오야지글보고 댓글달고 왔네요.
저는 외국대학 졸업예정자 전형으로 L대기업에 필름회사다니다가 밀린학비 못내서 졸업장을 못따고 1년만에 나와서 부모님 사업에 동참한 30대 젊은이입니다. 친구나 누가 볼까봐 자세히 얘기를 못하겠네요.
나름 금수저까진 아녀도 은수저로 태어나 마냥 잘나갈줄 알던회사가 흔들리고 월급받기 눈치보일지경이되고. 서서히 내리막을 걸을동안 끝까지 다시 잘되리라 개기고 붙어있으니 남은 선택은 아버지와 저의 노가다행.
이왕이면 비전있는거하겠다고 편한 현장일 마다하고 크레인 목공등등 4차산업까지 들먹이며 고심끝에 몇달만에 선택한 타일..
아버지 지인소개로 처음간곳은 신축빌라 타일시공현장이었습니다. 저는 곰방(40 50키로대의 무거운자제를 하루종일 등에지고 손에받쳐 계단오르내리며 운반하는일)만 1년시키고 커터기 헤라 만지지도 못하게해서 골병만 들었습니다. 같이 일하시는 곰방꾼아재들은 17만원 24만원 이렇게 받으며 똑같이 들고가는데 타일배우겠다고 나는 반값에 이러는게 맞나싶었습니다.
참고로 곰방은 인력사무실을 나가도 일당 최소 17만원(수수로 10프로띠면 15만3000)부터 받는 노가다중 상노가다입니다. 그런일을 지인소개로 수수료없이갔는데 12만원에 야리끼리(보통 곰방같이 빡쎈건 하루 할당량 채우면 빨리끝내서 2시 3시에 가는경우가 많음)없이 퇴근시간까지 최대한 하라는 분위기로 조온나게 부려먹고 열정페이강요합디다. 잡부일당도 13만원입니다 요새.
지인이고 뭐고 이러다간 기술배우기전이 뒤지겠다싶어서 밴드에 구인글 보다가 동네에 아파트 바닥시공만 전문적으로 평띠기하는 오야지를 알게되서 가게됬습니다.
아파트는 엘리베이터로 다니고 자재 옮겨주는 팀이 따로있으니 층별로 옮겨진 자재를 각호수별로 분배만 해주면되는 일이니 힘들지않겠구나싶어서 안심하고말이죠.
생각한것처럼 일이 그리 힘들지않았습니다. 단련된 몸탓만은 아니었을겁니다. 사모래를 안쓰니 모래등짐 40키로짜리 세멘푸대 안옮겨도되지. 각층별 자재 와있으니 카트끌고다니면되니 출세했다싶었죠. 뭔가 현장도 더 크고 깨끗하고.
그런데 오야지.. 아니 프리랜서 기슬자분이라고해야되나요. 이분하시는말씀이 학원도 안갔다오고 본인 장비도 없이 무슨 데모도를 하려고하냐고 배울욕심있으면 커터기도 사고 개인연습도 해봤어야지 안하고 1년간 뭐했냐. 학원은 안다니고 뭐했냐. 기본적인건 할줄알아야하는거 아니냐고 하면서 주눅들게하시더군요. 틀린말은 아니어서 1년동안 허송세월한거같고 뭔가 억울하더라구요. 조온나게 타일하고 세멘푸대랑 모래나르느라고 연습은커녕 딸칠 힘도 없이살았다고 말하고싶었으나 참았습니다.
그리곤 맥빠지는 소리를 합니다. 첫날은 면접봤다 생각하고 일당 퉁치라는 분위기로 삼겹살하고 술 5만원어치먹고 그냥 넘어가려고 하더군요. 그전 곰방만 한거랑 비교하면 덜 힘들긴 했지만 비지땀 흘려가며 하루종일 먼지먹고 조뺑이치고 일했는데..
여튼 학원다닐비용 자기한테 투자하는셈 치고 일주일간 무보수로 일하며 그라인더는 좀 하는거같으니 데모도하려면 필요한 커팅,반죽기잡는법,고데질만 속성으로 배우는 조건은 어떠냐. 그뒤로 8만원씩 3달정도 받고 10만원씩 6개월정도 받고 점차 올려가는식은 어떠냐는데...
인성도 좋으시고 경력에 기술도 좋아보이셔서 꾹참고 배우고싶은 맘은 굴뚝같았는데 삶이 팍팍하다보니 모아놓은거 한푼없이 처자식과 호구지책때문에 당장 이번달 카드값도 허덕이는데 어려울꺼같다고 말씀드리고 어디 손벌리기도 눈치보이고 그냥 일당뛰면서 학원다니고 다시 일찾기로 결정했습니다.
타일바닥이 정말 엄청나게 좁습니다. 경기권 중소도시기준 기공 스무명안팍이랍디다. 그리고 요새 중국인들이 타일 치고들어와서 곧 늘겠지만..
여튼 안면몰수하고 죄송하지만 배우고자 무보수로 일할때 일하더래도 오늘은 일당생각하고 나왔으니 받아야겠죠. 집사람한테 뭐라고 합니까. 고기도 사주셨고 제가 성에 안차셨으면 그래도 조금이라도 주십쇼 하니 표정똥씹으면서 그냥 없었던일로 하자며 생각해서 가르쳐줄 기회 배풀려는데 좋은기회 날렸다 생각하라며 사정딱한거 알았으니 계좌번호 찍어두라고 오늘일당은 쳐준다고 했습니다.
집에와서 생각했습니다. 내가 기회를 날린건가..
이런식 아니면 학원가서 배우고 정말 기술이 있다한들 비집고 들어갈 수 없는걸까.. 불안감이 엄습하고.
어쨌든 그날하루라 많이 알려주고 조언도 많이해주신거 감사하고 처지가 안되서 송구하지만 이해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계좌번호를 보냈죠. 그리고 이틀지났는데 감감무소식..
그분 저희 동네 주민입니다. 지역사회에서 혹시라도 밉보이면 나중에 불이익당할까봐 달라고 계속 조르지도 못하고 가슴만 태우고 스트레스 이빠이받네요.
친척이나 부모 아니면 노예각오해야된단말 사실일지도 모르겠어요.. 죽어라 일하고 남은건 강해진 근력과 인내력.. 그리고 무릎에 물혹과 관절염.
명문대 대학나와서 전문대를 다시가는사람들이 생기죠. 저같이 고졸아닌 고졸은 살길이 더 막막합니다.
노가다 열정페이라는 키워드로 네이버검색을 하다보니 이런글이 있더라구요. 다른거 다필요없고 오야지는 돈주는거보면 인성이 나오고 일꾼은 일하는거보면 인성이 나온다고. 본인입으로 한달에 평균 600은 가져간다고 자랑하던분이 일당 떼먹는거보면 말투가 점잖고 일잘알려준다고해서 인성이 좋은건 아닌가봅니다.
일을 잘하던 못하던 불렀고 나갔으면 구두로한 계약도 계약입니다. 못하면 다음부터 안부르더라도 일당은 주는게 상도리아닙니까. 저희회사도 사람부르면 일못하는 사람와도 일당줍니다. 물론 회사나 고용주입장에서 손해겠지만 그건 노동법에도 기준이 명시된 사항아닙니까. 잘하면 계속쓰고 못하면 그날돈주고 땡치면 되는것을. 누가 고기먹고싶다고했나.. 고기값이 일당만큼 나온것도아니고.. 옛날분이라 그런가요.
찾아보니 저같은사람 많던데 노가다노가다.. 정말 노가다가 이래서 노가다인가봅니다.
긴글 끝까지 읽어주신분있다면 감사합니다.
복받으실꺼에요.
기공들 자기들 유리한쪽으로만 얘기하는겁니다
잘못해서 다시 띄었다 다시 븥이고
저릉말 역나옵니다
30대 후반에 고민 하다 내장 목수일 배우는데.. 일당으로 치면 하루 5만원 받으며
1년 가까이 하다 도저히 생활이 안되서 용역 다니는 사람요..
일부 몰지각한 오야지들 땜에 멀쩡한 사람도 도매값으로 되네요.
타일 오래하면 관절 많이 나갑니다. 참조하세요.
그래도 참고 배우시면 전망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조공은 기본체력만 2달에서 3달정도면 되고 그이후로는 장비사서 밴드나 인기통등에서 하자보수 간단한 리모델링 위주로 시작하셔야합니다.
조공 12만원이하주면서 기술가리켜주겠다 90프로는 사기입니다. 나머지 10퍼도 그렇게했다간 최소 1년정도 걸립니다. 기술갈켜주겠다하면서 메지 넣는거나 함빠등 해보라고 시켜서 트집잡아서 넌아직 붙일때 아니다. 니가 다른사람에비햐 느리다 그러면서 일당안올려주고 조공일만 하게합니다. 함빠자를줄 아시면 장비사서 준기공이라고 거짓말쳐서라도 타일을 붙이셔야합니다. 타일은 조공부터시작이 아니라 타일을 붙이는 순간부터 시작하는겁니다. 조공일 안하고 학원2개월다니고 바로장비산넘들도 나보다 더 돈잘벌고 편하게 일합니다. 저도 조공으로 고생하다 장비사서 기술자로 일하니 다른 조공도 붙여주고 일당도 쎄고 편합니다. 조공으로 몸 망가뜨리지 마시고 부담스럽더라도 장비사셔서 타일을 붙이시면서 기술을 배워야 그나마 1년후 월 500에서 600이 가능하고 2년에서 3년 붙이셔야 월 1000만원 생각할수 있습니다. 조공일 최대한 빨리 관두세요.
그리고 중국인들 바닥타일을 마니하죠 기술좋은팀은 기술좋은데 아닌넘들은 메드인차이나죠...
대부분 아파트 바닥으로 단가싸게 일하니 타일 전망에 그리 큰 신경 안씀니다. 점점 기술자들은 부족하고 일거리는 계속 늘어나고 제가 하루 일당이 25만원 정도 돱니다. 주로 리모델링을 마니 다니는데 휴일없이 힘들게 일합니다. ㅠ,.ㅠ 타일은 몸관리가 아주 중요하죠. 최대한 조공일 하지마세요 그리고 학원 가서 돈낭비 시간낭비하지마세요 조공때 함빠 짤르고 몰탈 압착만 타는고 익히세요 떠발이 없어지는 추세이나 나중에 배우시고요.
또한 유튜브에서 학원공부 대체하는게 훨씬 배울거 많습니다 학원가봤자 대부분 떠발이밖에 안배웁니다. 그것도 가라로..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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