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성폭력 피의자 정 실장이 북한강에 투신했다고 합니다. 경찰은 정 실장이 사진 유포에 가담한 단서를 포착했다고 밝혔고, 이 때문에 이어지는 조사에 부담을 느껴 투신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신이 발견되면 정씨의 혐의는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돼 수사가 종결됩니다.
안타깝습니다. 이 문제는 불기소 결정으로 끝날 일이 아니고, 한참 더 진행돼야 할 수사입니다. 이미 6명 이상의 피해자가 나왔으며 지난 5일 추가 피해자 2명이 등장하기까지 했던(피해자 총 8명) 큰 규모의 연쇄성폭력 사건입니다. 정 실장이 기적처럼 살아 돌아와서 죗값을 받을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만약 정실장의 범죄혐의에 관한 수사가 종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해도, 아직 촬영물을 이용한 사이버성폭력으로 이득을 얻고 여성 대상 폭력의 산업화에 일조했던 7명 이상의 피의자가 남아 있다는 것 또한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정 실장과 이해관계가 있었던 사람들을 수사하다 보면 그의 여죄도 밝힐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스튜디오 성폭력을 고발한 피해자분들과 연예인 수지를 살인자라고 몰아가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습니다. 지금 대체 누구에게 감정을 이입하는 겁니까? 피해자 8명의 일관된 진술을 믿지 못하고 꽃뱀이라 모는 일은 그렇게 쉬우면서, 같은 범죄를 반복해서 저지른 전과가 있는 정 실장의 ‘억울하다’는 말 한마디는 덥석 믿어버리는 당신의 태도가 과연 중립일지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피해자가 나빴던 것이라 생각하면 여태까지 피해자들의 촬영물 보고 더러운 침을 삼키며 자위해왔던 자신의 죗값도 덜어지는 것 같으니 누구보다도 정 실장을 응원하게 되는 사이버성폭력 가해자들의 심리에 휩쓸리지 말도록 합시다.
촬영물을 이용한 사이버성폭력 피해자들은 자신의 피해를 고발하는 순간 다시 포르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기 때문에 #MeToo 운동에 함께 하기 어려웠습니다. 피해자가 있는 촬영물만 찾아다니는 사람이 너무 많고, 그렇게 피해자를 괴롭히는 가해자들보다 피해를 당한 여성을 향한 공격이 몇 배는 잔인한 것이 지금 현실입니다.
그런 현실을 모르지 않으면서 용기 내주신 최초 고발자 분에게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그분 덕분에 저희도 스튜디오 성폭력의 구조를 공개적으로 밝힐 수 있게 되었고, 다른 피해자들도 용기 내 세상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누가 뭐라고 하든 우리 사회는 그녀에게 큰 빚을 졌습니다.
아직 살아있는 피의자들을 더 엄중히 수사하고 처벌하십시오. 지켜보는 눈이 여기 있습니다.
정 실장 투신 건을 최초보도한 기사
→http://news1.kr/articles/?3367205
비방이 아니라 사실을 말해주는거다. 양예원 지인같은데
비방이 아니라 사실을 말해주는거다. 양예원 지인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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