걍 뭐...혼자 잘했다 생각하고 안도 하면 그만인건데
글을 적는건 칭찬을 받고 싶어선 아니고 각박한 세상에 좀 돕고
관심좀 갖고 사는 사회풍습이 생겼으면 싶어서 밥 먹고 쉬는데 적네요.
아침에 동네에 갈길가는데 조그마한 사거리 에서 70대정도 보이시는 할머니가 무단횡단하시네요. 어쩌지 싶었는데 이미 거의 다 팔십퍼가량 건너오셨고 차도 하나도 없어서 보고 있었죠.
저랑 눈이 마주쳤는데 저보고 xx동 가려면 어카냐하시더군요.
근데 그xx동은 완전히 다른데였어요. 예를들어 서초구 에서 도봉구 가려하신거죠. 이상했어요. 복장은 아침 산책 나오신듯 하고 조그만 손가방같은것도 없고 그러시더군요.
그래서 여쭸죠. Xx동의 정확히 어디가시려하냐, 주소알려주시면 교통편이라도 검색해드리겠다...라고 했어요. 그때까지는 에이 설마 하는 생각이 컸던거 같아요.
근데 자꾸 xx동만 말씀하시고 어디신지 말을 못하시더라구요. 무슨 빌라 인데 그근처가면 알아 이러시더군요.
난감했고 그즈음에서 감이 왔어요.
그래서 아드님 이나 따님 번호는 아시냐 여쭈니, 알긴아는데 전화하면 얘가 걱정이되서 일을 하겄나 이러시더라구요.
참 이게 부모 맘인거 같아 찡하더라구요. 어릴때 애지중지 키우고 다키워선 자식한테 짐이 될까 걱정하시는 모습이요.
여튼 그래서 그럼 파출소가 저기 코너만 돌면있으니 모셔다드리겠다니까 저번에도 그랬어서 경찰한테 폐끼친다고 싫다하시고(여기서 확신되었네요), 그럼 아드님 전번알려달라카고, 자꾸 총각 갈길가봐 바쁠텐데 붙잡으면되나 이러시고 계시고 저는 제가 그냥가버리면 걱정이되서 제가 어떻게 생활합니까 이러고 도돌이표였죠.
그때 옆에서 중간쯤부터 그과정을 보셨던 아주머니가 참 많은 감정이 담기신 눈빛으로 어머님 이 젊은이 따라서 파출소가세요 그러다 큰일나셔유 하면서 거들어 주셔서 겨우겨우 팔짱끼고 모셔다드렸네요...
그냥 착잡하네요. 마음도 복잡하고..제 부모님도 훗날 편찮으시면 그럴수도 있는거고... 그 할머니 아드님은 얼마나 걱정하며살겠나 싶기도하고....
사는게 뭔지 짠했네요.
뭐 결론은 부모님께 잘하자, 키워주신거 하다못해 반만이라도 노후에 해드리자...돕고 좀 살자,그게 한국인의 정서 아닌가 라는거였네요...
모두2019홧팅
엄지척@@!! 추천 꽝~
복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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