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엄청나게 외진곳에 살고 있습니다.
본래 사람이 살만한 곳이 아닌것 같이 생긴곳에 빌라만 수십채 들어 서서
슈퍼하나 편의점 하나 있고 논과 밭이있으며 닭을 풀어놓고 키우는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다른곳으로 이사 간다는게 말은 쉽지만 다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지 않겠습니까?
여기는 자차가 없다면 이동할수 있는 방법이 두시간에 한번오는 버스가 딱 하나 있습니다.
걸어서 30분정도 나가면 버스 종점(차고지)이 있어서 버스가 더 있긴 한데 출근시간때 되면 직딩들과 학생까지 더불어서 미어 터집니다.
이거 못타면 방법이 없는지라 다들 목숨걸고 타고...
저도 차없을때 9시까지 출근인데 4시에 일어나서 버스 운행시간 전부터 가서 줄서도 못타고 지각하고...
서울에 학원 다니던 시절에 아침에 겪었던 영등포역 신도림역 난리는 난리도 아닙니다.
그러다보니 평균적으로 가구당 차를 2대 이상 소유 하고 있는 상황들이고
바로 저 사는 빌라만 해도 가장 차가 많은 가구는 4대, 가장 적은 가구는 2대네요.
저희 집도 결국 답이 안나와서 떵차가 두댑니다.
문제는 각 빌라별로 1가구당 1주차가 동호수 써넣어 지정 돼는 곳들도 많지만
1가구당 1주차가 안돼는 빌라들이 더 많은 상황에
가구당 최소 2대가 되어버리니
주차난이 장난이 아닙니다.
제 상식에서는
각 빌라의 울타리 밖
주차칸이 없는곳은 주택가도 아니고 빌라인데
당연히 선착순 이라고 생각 하고 있는데
이쪽 주민들 말로는 다릅니다.
예를 들자면 1동 주민이 8동 입구앞 울타리밖 자리를 자기 자리라고 우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내집앞이다, 그런게 어딨냐 선착순이다.
내자리다, 웃기지마라 내가 3년전부터 여기 댔다.
뭐 대충 이런걸로 매일밤 동네에 주차 문제로 고성이 오갑니다.
저같은 경우는 자기자리라고 우기는 인간들 때문에 등기부등본 떼다가 소유자 확인도 하고
보여주고 여기 선생님 땅 아닌데요? 까지 시전하곤 했었으나 반응은 어린것이! 못배운것이! 서류면 다냐! 뭐 이런 얘기들이고
관련 기관에 문의 해봐도 전부다 사유지라서 할수 있는게 없답니다.
어디에 주차를 해도 포스트잇 테러를 받습니다.
보통은 자기자린데 니가 뭔데 내자리에 차대냐 견인한다 이런 내용이고
무시하고 1년 넘게 여기저기 주차칸이 없는 자리에 선착순으로 차를 댔는데
언젠가는 제 차 밑에 짐옮길때 쓰는 카트를 두개 밀어 넣어 놓고 포스트잇 수십장을 붙여놨더군요
"나는 경고 했다" 라고... 카트 발견 못하고 운행하다가 사고라도 나라는 건지;;;;
빌라로 들어오는 길은 빡빡한 왕복 2차로인데 교통량이 많아 세우면 진짜 길막이고
동네의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1차선 도로 뿐이라 차를 세우거나 하면 앞뒤로 길이 완전히 막히고
좀더 들어가서 경로당이 있는데 그 형식적인 주차장 밖 공터에 한동안 주차 하고 10분정도 걸어서 다녔었는데
시에서 그런건지 어디서 그런건지 이제 거기도 주차 못하게 막아뒀더군요...
가장 가까운 공영주차장이던 뭐던 유료주차장 죄다 찾아봤는데
가장 가까운곳이 30분 걸어 나가서 버스 타고 40분 거리입니다.
위에 말씀 드렸듯 출근시간엔 버스를 탈수나 있을련지가 의문입니다.
어제 낮에 한산할 때 제 집앞에 제 차를 대놓고 방금 점심먹고 창밖으로 내다보니
또 포스트잇이 잔뜩 붙어있네요... 승질나기도 하고... 전에 어떤 할줌마한테 등기부등본 디밀었다가
내 자리에 차대놓고 뻔뻔하게 이런거 들이민다고 못배운 놈이라고 욕먹고 맨탈 나간뒤로
아 이 인간들은 상대하면 안돼겠구나... 싶어서 차에 가보지도 않고 지금도 참고는 있는데 부글부글하고 죽겠네요 진짜.
늑대끼리 싸우게 하여 한놈이 죽으면 나는 이긴놈만 처리하면 된다는 전법
포스트잍을 붙입니다.
욕설을 섞어서 붙입니다.
필체가 남지 않게 직장 프린터로 인쇄해서 붙입니다.
서로 다른 색과 모양과 크기로 붙입니다.
'너 3동 102호지? 이 개00야!'라고도 하시고
'나 4동 203호인데 씨000야!'라고도 하시고
그렇게 싸움 구경을 하십니다.
그러다보면 지들끼리 해결 방법을 찾을 겁니다.
어차피 님 혼자서 해결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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