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낚시~
얼마 전에 옆방 룸메이트가 바뀌었습니다.
부부 내지는 커플인데요, 한 스물다섯 이쪽저쪽인가 싶을 정도로
아주 젊은, 어린? 사람들입니다.
두달쯤 됐는데,
길게 이야기 처음 한 게 어제 저녁이었어요.
하도 조그맣고 날씬하고 해서(한 145 키에 한 35킬로 나가 보임... 믿어지지 않게 날씬해요),
저 저기 레이디... 내가 무척 궁금한게 있는데, 퍼스널 퀘스천이야, 물어볼 수 있을까?
'좋아, 뭔데?'
'넌 아주 날씬한데, 혹시 무게가 얼마나 나가니?'
'ㅋㅋㅋㅋㅋㅋ 많이들 물어봐. 나 42킬로인가 나가!'
'헉 정말? 나는 니가 한 35킬로쯤 나갈 줄 알았어'
'ㅋㅋㅋㅋ 아니야, 40킬로 넘게 나가'
'나는 내가 너를 집어든다면 한 손으로 집어들 수 있을 거 같아 ㅋㅋㅋ'
'ㅋㅋㅋ 안될 걸~'
그리고 전 거실에서 계속 식사를 하고,
얘는 뭘 만드는데, 으잉?
초콜렛하고 버터를 되빡...으로 함께 넣고 녹이더라고요.
보니까 버터 250그람짜리 덩어리 새 걸 까서, 반을 뚝 잘라서.... ㅇㅅㅇ
궁금해서 또 물어 봤어요.
'너 그거 뭘 만드는 건데?'
'초코 브라우니'
'초코 브라우니, 그게 그렇게 초콜렛이랑 버터가 많이 들어가는 거야?'
'맞아, 저렇게 들어가는 거야'
....아주 날씬하다고 했죠?
다시 물어봤어요.
'너 저런거 좋아해?'
'아주 좋아해'
와.... 으씨
'야 이건 불공평하다, 난 저런거 좋아하지만 한달에 한 번도 못 먹어.
근데 내 몸은 이런데,
너는....'
그러자 ㅋㅋㅋㅋㅋㅋ 웃더군요.
근데 자기는 어릴 때부터 이랬고, 살찐 적이 한 번도 없었대요.
이런......
그리고 계속 뭘 뚝딱둑딱 해서는,
틀에 넣고 오븐에 짱 넣는 겁니다.
그리고 좀 있으니까,
어우야 오방 좋은 냄새가 온 집에~~~~~
거기서 번쩍
제가 다시 물어봤어요.
'야 레이디, 너 파운드 케익 이라고 알아?'
'아니, 그게 뭔데?'
'오방 맛있고 오방 칼로리 폭탄인 케익이야.
설탕 1파운드 버터 1파운드 달걀 1파운드 밀가루 1파운드 씩을 넣고 만드는 케익.
내가 그걸 무지 좋아하는데, 너무 비싸서 거의 못 사먹어'
'당연히 비싸겠네, 싸게 만들 도리가 없겠다 야'
'...그렇겠지. Baker's Delight(좋은 제과점, 백인들 제과점)에서 사려면 무지 비싸'
'그래서 말인데, 내가 재료를 2파운드씩 사올게, 너 그거 구울 수 있겠어?
되면 너 반 가지고 나 반 가지자!'
'만드는 법이 있어?'
'있지!'
(검색해서 보여줌)
'어렵지 않겠는데, 좋아 재료 니가 대주면 내가 구워줄게'
'오케이~!'
월요일에 구워줄테니까 일요일에 재료 가져오래요,
나이스~
재료는 마련해도 제대로 구울 자신이 없었는데,
브라우니 케익 구워내는 거 보니까 이 아가씨는 잘 해 낼듯.
돈내고 사려면 30달러는 할 건데,
재료만 사면 10달러 쯤이면 될 듯.
백인 여자들은 저렇게 작고 저렇게 날씬한 여자 잘 없어요.
목소리도 고양이 같아요.
그렇진 않을거에요.
받아가세요
야 너 운좋은 남자더라 ~
왜?
어제 보니 니 와이프 요리 아주 잘하더라!
그지?(씨익)
디게 좋아하더군요, 으쓱해 함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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