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국제 결혼을 했습니다.
게다가 아주 결혼을 잘했다고 생각하고 늘 자랑하고 싶습니다.
제 이야기를 풀어볼게요-
저는 폴란드인과 결혼했어요.
국제결혼을 선택한데는 보배드림 역할도 컸습니다.
왜냐하면 허구헌날 김치녀 뭔녀 하면서 올라오고 액션페미 어쩌고 올라오니 없던 여혐도 생길지경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국제결혼을 하기 위해 노력한것은 아니었습니다.
만난 경위는 이렇습니다. 영어를 배우기 위해 SNS를 둘러보던중 한국 역사에 대해 궁금해 하던 한 여성이있었어요.
저는 그 여성과 연락을 했고 제가 아는 상식선에서 한국사를 알려주기 시작했습니다.
의견을 나누던 중, 그녀도 자국의 역사를 말해주기 시작했고 몰랐던 (저는 폴란드를 2002년 월드컵때 응원녀 말고는 전혀몰랐음)
폴란드의 역사를 알게 되며 역사의 유사성과 동질감으로 친밀도가 형성되기 시작했죠.
게다가 폴란드로 간 소년들이라는 책을 보면서 이것이 영화로 볼 수 있어 더욱 보게 된 뒤로, 더욱 가까워지게 되었습니다.
한번은 꼭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폴란드로 떠납니다.
작고 귀여웠고, 굉장히 수줍어하던 아내가 떠오르네요 ( :-] )
우리는 대화가 잘 되었고 더욱더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그녀는 두번의 한국행을 하였고 저만 보고 돌아가는 그런 일정으로 왔었어요.
제 일이 건설회사에 소속된 분양팀이다보니, 늘 바쁘고 집에 가지 못하는 일이 많아 그녀를 책임질 수 없다는 생각에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굉장히 서러워하며 울기 시작하더군요. 마음이 약해졌지만 어쩌겠습니까? 도저히 책임질 수 없을것 같은데 말이죠.
그녀는 그 뒤로 몇번을 연락 시도했지만 제가 거절했고 시간이 수 개월이 지났습니다.
일은 안정기에 접어들고 여유가 생기니 그녀와 추억이 떠오르며 대화가 생각납니다.다시 연락해볼까 고민하다가 하지말아야지 하면서도 보배드림에 여혐글을 보고 있자니 다시 연락하게 되더군요 -.-;;;
그러나 연락할 수 없었습니다.
카카오톡을 탈퇴하였고 제가 알고 있는건 그녀의 학교, 직업, 이름이 전부 였거든요. 찾을 방법이 없었어요.
이 무렵 3일의 휴가가 생겼습니다.
저는 그녀를 찾는데 집중하기로 했고 구글에서 그녀의 이름을 기준으로 잡코리아 같은 사이트에서 그녀를 찾았어요. 다이렉트 메세지를 보내니 매우 놀랐던 그녀는
.
.
.
바르샤바에서 한국으로 오는것을 결심했습니다!!!!
저를 아직 사랑한다고 말이죠 하하하하!!
우리는 많은곳을 여행했습니다.
바이크를 좋아하는 제 아내는
저와 함께 바이크투어도 종종 다니고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에 기뻐하고 놀라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항상 저를 지켜보고 좋아한다고 말하는 제 아내 덕분에 어깨에 힘이 빡 들어갓죠.
(존못인 저를 잘생겼다고 말해주는건 돌아가신 제 어머니와 마누라밖에없음)
▲ 항상 이렇게 저를 지켜봐요 ♡
적잖은 놀라움을 느낄때는 전주에 갓을때였습니다.
세상에 한복이 한국인보다 잘 어울리잖아!?
우리는 늘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고, 제 직업상의 문제를 고민하다가 결혼하기로 약속했습니다.
▲ 그녀의 요청에 따라 한글로 서로의 이름을 넣었어요.
식사를 하고 우연히 들른 스튜디오에서 스튜디오 안에 있던 턱시도와 드레스를 입고 사진을 찍었어요.
이것이 우리의 결혼사진이 되버리다니..
제 경제능력을 고려해서 아내는 이 사진도 너무 예쁜데 스드메를 할 필요 있냐 반문하며, 우리의 이 커플사진은
결혼식에서 사용하게 되었어요
결혼식도 남양주에 있는 작은 카페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입고 있는 옷은 일할 때 입는 보통의 수트였고, 나비 넥타이는 아내의 부모님이 선물해주셨죠.
아내가 입고있는 드레스는 건대 앞에 드레스 대여점에서 사람들이 입지 않아 3만원에 팔고있던 드레스였습니다.
머리에 쓰고 있는 꽃은 4천원 짜리 헤어밴드였지요.
세상 행복하게 저를 만들어준 아내였습니다.
이날 우리가 입은 결혼 예복은 수십, 수백 이상의 가치를 부여했고 앞으로 미래를 약속하는데 부족함이 없었어요.
※ 잠깐, 자랑
아내가 풀메이크업을 제가 알게된 2016년부터 지금까지 딱 한번 했는데요
와씨.........
무보정인데...
더 예쁜 사진 있지만 심정지 올까봐 이것만 올려봅니다.
많은것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것이면 충분하다고 하였고 추가로 산것은 아내의 옷과 아내의 식기정도가 전부였습니다.
어려울때 항상 곁에 있겠다고 맹세를 하며 함께 같은곳을 보고 있습니다.
어쩌면 생활이 어렵고 외로움에 쪄든 제게 내려준 천사일까 싶기도 하죠.
▲이게 이렇게 잘 어울리다니...
아내가 한국에 온지 9개월 정도 지나고 있습니다.
또 아내 자랑을 해보자면, 아내는 폴란드에서 박사학위를 이수하기 위해 마스터학위를 끝내고 연구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 각국의심리를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나라의 언어를 습득했는데요 이 과정이 반복되다 보니
한국어를 처음 접했는데 불구하고 공부하는 방법을 아는지 입국 3개월차에 TOPIK 2-1(3급)을 패스하더군요 ㅎㄷㄷㄷㄷㄷ.....
한국어를 어느정도 알다보니 같이 놀러가면 이런걸 쓰고 놀기도해요 ㅋㅋㅋ
하지만 이런건 자랑이 아니죠.
진짜 자랑은식사에 있습니다.
아내는 유럽사람입니다.
한국음식은 먹어본적도 없었죠.
처음 한국에 올 때, 엽기떡볶이에 밥 비벼먹는 기이함을 보이더니 매운갈비찜 5단계 패스하는 등 엄청난 모습을 보여주다가
한국음식에 대한 애정이 생겨 매일 음식을 준비해줍니다.
바로 이렇게요.
남편으로서 이것보다 큰 행복이 있을까요?
더군다나 다른나라 사람이 이렇게....
하지만 슬픈경우도 있습니다.
아내는 저에게 굉장히 큰 선물을 줬어요.
바로 <아들>을 선물해줬는데요, 입맛이 변하다보니 아내는 빵을 먹는게 일상이고 저는 이렇게 밥을 먹습니다.
아내가 그러더군요,
http://static.se2.naver.com/static/img/bg_quote2.gif) 0 3px no-repeat;color:#888888;">먹고싶지 않은게 아니라 먹을 수 있는게 없다..그래도 남편을 위해서라면 이런 냄새는 극복하고 만들어줄거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수가 있어요?
저는 큰 행복을 누리며 살고 있습니다.
마지막은 아내게 우리에게 선물한 아들을 보여드릴게요
이제 6개월차입니다
아들이 엄마 닮지 않고 아빠를 많이 닮은거 같아서 슬퍼지긴 하지만 몹시나 건강하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에
오늘 아침 눈물을 뽑으며 출근했어요.
(*강아지들도 믹스강아지가 건강하다던데...이윽시...)
아들 모습을 보고 너무 기쁘고 행복해서
벅차오르는 감동을 전파하고, 붕어로 인한 게시판 정화를 위해 써봤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p/Boek0qPABCX/?igshid=1hm4prktsyuk3
▲제 사진은 퍼온게 아니라, 제 인스타에서 발췌한거고 보내는 인증이니 인스타 링크하나 보내봅니다.
즐거운 하루 마무리 되세요!
ps. 늘 말씀드리지만, 제가 전생에 나라 구한게 아니라 아내가 나라 팔아먹은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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