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군 북면에 업무차 출장중입니다
오늘 숙소로 가는길에 정말 비가 퍼 붓더군요
주변에 가로등도 없는 왕복2차선 도로에 비바람이 엄청났기에 시야가 극히 안좋았습니다
5분도 안걸리는 거리라 산지 일년 조금 넘은 싼타페를 타고 강행군 중이었는데 차가 서버리더군요
주변을보니 물이 도로에 엄청 차 있었고 차문을 열어보니 문짝 아래쪽까지 물이 보였습니다
비는 요란하게 계속 퍼붓고 어둠속에서 말 그대로 멘탈 가출이더군요
다시 시동을 켜려했으나 시동은 안켜지고, 다행히 차에 불은 들어오길래 비상깜박이를 켜고 보험회사에 긴급출동 넣었더니 지금 구조요청이 밀려서 두시간 걸린다는 답변이...
불빛도 없는 어둠속에서 불어나는 물을보며 공포속에서 삼사십분 기다렸나?
인근 청년분들인지 세 분이 차를타고 지나가다가 폭우속에서 차를 밀어주셔서 조금 떨어진 물이얕은 도로변으로 옮겨댈 수 있었습니다
나가서 감사하면서 연락처를 여쭸으나 기어코 괜찮다면서 또 다른 분들 도움을 주러 가시더군요
잠시뒤 보험회사 기사분 연락와서 도로가 침수되어 출동하지 못하겠다고, 죄송하다는데... 와... 그분들 아니었으면 ... 생각하기도 아찔하더군요
차를 세워둔 채, 물이 무릎까지 차고 불빛하나없는 도로를 십여분간 폭우맞으며 숙소로 들어왔고, 샤워하고나니 바로 기절하듯 잠들었다가 새벽 한 시에 눈이떠지네요.
이름은 모르지만 울진군 북면?나곡면? 한수원 나곡사택 앞 도로에서 저 건져주신 그분들
보배하시기를 바라면서 감사인사 올립니다!
추천이라도 구걸해서, 그분들께 감사의 뜻 꼭 전하고 싶습니다
이제 잠도 안오고... 내일은 시동 걸리지 않을까... 하면서 잡생각때문에 복잡합니다 ㅜㅜ
아직 살만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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