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생(나이는 안밝힐게요)이고, 27에 인턴 나갔다가 발표회 참석한 다른 회서에서 스카웃 제의 받아 첫취업.
1년만에 실적 인정 받아서 대리달고 2년차에 팀장 달고 프로젝트 주체적으로 진행했습니다(전 회사에서 두 번째로 20대에 팀장 달은 케이스였죠)
지금은 다 그만두고 제주도 살지만 육지 살 때 남들이 혀를 내두를정도로 일중독 수준, 평균 수면시간 3시간, 밤 새고 아침 6시에 사우나 가서 1시간 자고 일어나서 업무 수행,
최고 정점이 주에 2회 해외 설명회 소화하는데 총괄 진행하면서
그야말로 비행기 안에서 기내식 한 끼를 못먹고 기절해서 2박 3일 일정 지내는데 국내 업무, 결재 진행하면서 아무튼 일이 엄청 빡쎄게 굴러갔었죠.
그래도 야근, 업무 포기한 적 없고 급할 땐 물통 다 들고
에이포용지 양팔에 한박스씩 나르고
전 나름대로 성별 생각 안하고 바이어들 등만 안밀어줬지
할 수 있는건 다 했어요
저희 층 스위치 OFF는 거의 항상 제가 했으니까요
4년차 접어들고 프로젝트 배분하면서 너무 욕심나는 업무가 있었는데 그 자리(제가 없는 임원급 회의)에서 여직원인데 괜찮겠어? 라는 말이 나왔더라구요.
그래서 처음으로 업무 보다가 화장실에서 울었어요.
이전에도 담배피는데 여직원이 뭘 그렇게까지 일을 하는거냐며
얼른 남자 잘 만나서 시집가야지 뭐 그런 이야기 하는걸 지나가다 듣고 불쑥 나가서 와 - 제가 여자로 보이세요? 하고 웃어넘겼는데
그냥 그 업무가 너무 하고싶었나봐요 일은 가려서 한 적이 없는데 말이죠.
나중에 술먹으면서 처음으로 서러움 토로했었어요.
제가 여자라서 업무 빼먹거나 인터넷에 나오는 여자들 욕먹는 행동들? 읽어가면서 그런 일들 하나 거절하거나 빼거나 한 적이 없는데 왜 아직 여직원이라는 벽이 생기는지 모르겠다고
전 아줌마 나이 지나서도 여직원일까봐 무섭다고 했어요.
성별이 여자는 맞지만 그냥 직원 하면 안되냐고..
아무튼 그 때 이후로 1년 반을 더 다니고 보니 어느날 현타와서 회사 그만두고 제주도 내려와서 살고 있는데
돌이켜보면 그 때 뭐 좋은거라고 일에 그렇게까지 욕심 부리고 했을까
야근하느라 살은 찌고 하늘 좋은지 여름인지 가을인지 보지도 알지도 못하고 지난 제 수 년 세월이 아까우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지금은 그냥 그래서 여직원으로 적당히 빼면서 편하게 사네요.
김지영은 안읽었고 안봤지만, 그냥 차별 받는다고 생각하고 혼자 그게 빵 하고 터졌던 지난 세월이 생각나서 주저리주저리 써봅니다.
그냥 그런 사람도 있다구요.
그래서 전 혼자하는일 하려고 준비중입니다
여자라고 무시하는 회사는 ㅜ ㅜ
남직원이라 적당히 빼면서 살지도 못하네요.
도망칠곳도 도망을 칠 여유도 없다요
남자가 아니 남자로 태어난것이 잘못했음
그래서 오늘도 달려 봅니다
울면 찌질하다고 함.....
저 상황 남자로 바꿔봐도 사내정치질 뒷담 나옵니다 근데 그런걸로 운다? 사회생활 못함
이제부터는 나의 행복을 찾아 즐겁게 살아보아요~
웃읍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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