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출근하려고 가고있던중에 자주 간식을 주던 아기고양이가 엉뚱한곳에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폐창고에서 아기냥이4마리가 어미냥이와 살아가는 막내 아기고양이었습니다. 다른 형제보다 체구도 많이 작아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는 냥이라 유심히 지켜봤었죠.
원체 사람을 무서워하는지라 인기척만 나도 도망가는데 왠일인지 미동도 하지 않더라구요 ...
가까이 다가가니 작은 소리로 냐.....냐..... 소리로 저한테 힘겹게 기어옵니다.
손으로 받쳐 안아 주웠더니 포근했는지 머리를 파묻고 작은 소리만 냅니다.
입에선 토한흔적도 많고 상태가 안좋아보였어요.. 출근때문에 더 지체 할수 없어서
급한대로 편의점으로 뛰어가 핫팩이랑 고양이 간식을 사와서
한쪽켠에 작업복에 핫팩을 깔아주고 간식도 옆에 놓고 바로 출근했습니다.
사실 오늘을 못넘길줄 알았습니다. 최근들어 어미냥이랑 3마리만 같이 다니고 막내냥이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미냥이가 안돌봐서 그런지 심한 악취에 눈껍에 .......
그래도 어제 밤만 넘기면 괜찮아 질수 있지 않을까하고 일을 갔다고 퇴근하고 오는길에
가봤더니 싸늘하게 식어있었습니다.아니 완전 굳어있었습니다.
나한테 살려달라고 부탁할려고 아픈와중에 용기내 기어왔던건 아닐까....
출근 좀 늦어도 동물병원에 데려갔었으면 살수 있었지 않았을까....
묻어줄 곳이 없어서 인적드문곳에 나뭇잎으로 덮어주고 왔네요...
나는 운이좋아 사람으로 태어나 호의호식하며 살아가지만
그 아기고양이는 전생에 무슨죄를 지었길래 한달이랑 짧은 생을 보내고 차가운바닥에서 쓸쓸하게 갔는지...
냥이의 악취가 나는 옷이랑 작업복을 세탁기 돌려놓고 글을 쓰지만 마음이 너무 무겁네요....
다음 묘생엔 부디 좋은 집사 만나기를 빌어봅니다...
근데 선하진 않아요.... 어릴적엔 얼마나 괴롭혔는데....
누구나 하지 못할일 기꺼이하신 감성님 고밉습니다..
넘 슬퍼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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