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핫셀호프.
이처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머슬카가 최근 부활하고 있다. 닷지 챌린저와 시보레 카마로가 출시를 앞두고 있고 포드도 기존 머스탱의 고성능 모델을 내놓았다. 세 모델 모두 전성기 시절과 흡사한 디자인에 엄청난 성능의 엔진을 탑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이미 할리우드 영화나 TV에 출연한 스타다.
최근 미국 시카고 오토쇼에서 정식 데뷔한 닷지 챌린저는 V형 8기통 6.1L 엔진으로 425마력을 자랑한다. 2도어 쿠페형이지만 길이는 5m, 너비는 1.9m를 훌쩍 넘는다. 몸집은 커도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를 5초 만에 도달한다. 동그란 네 개의 헤드램프와 뒷바퀴 부근에서 꺾여 올라간 옆 라인은 70년대 챌린저의 모습 그대로다.
60년대를 풍미했던 시보레 카마로도 다시 나왔다. 카마로는 근근이 그 명맥을 이어 오다가 2002년 완전히 단종됐다. 그러다가 2006년 북미 오토쇼에서 1세대 카마로의 모습을 이어받은 디자인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특히 극찬을 받은 카마로 컨셉트카의 디자인은 한국인 이상엽씨의 작품이다. 카마로 역시 머슬카답게 V8 6.0L의 커다란 엔진을 얹고 400마력의 출력을 낸다. 내년 초 판매 예정.
카마로는 이미 영화 트랜스포머에서 ‘범블비’로 출연했다. 주인공인 ‘샘’을 지키는 비중 있는 역이었다. 그리고 이 범블비를 괴롭히는 악당 ‘바리케이드’역은 포드 머스탱이 담당했다. 범블비를 바리케이드가 쫓는 추격신에서 선보인 쩌렁쩌렁 울리는 엔진소리와 박진감 넘치는 가속력은 많은 사람에게 머슬카의 매력을 각인시켰다.
포드 머스탱은 최근 NBC방송이 리메이크한 ‘전격 Z 작전’의 ‘키트’역으로 등장하고 있다. ‘전격 Z 작전’은 80년대 초반 ‘나이트 라이더(Knight Rider)’라는 제목으로 방영됐던 외화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모았다. 주인공과 키트라 불리는 자동차가 악당에 맞서 각종 사건들을 해결한다는 내용이다.
과거 ‘전격 Z작전’에 등장했던 키트는 폰티액의 파이어버드 트랜스앰 3세대를 개조한 모델로 극중에서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인공지능을 갖추고 시속 450km를 넘게 달릴 수 있는 성능을 뽐냈다. 공교롭게도 새 시리즈에서는 파이어버드 트랜스앰의 라이벌이었던 포드 머스탱의 고성능 버전 셀비 GT500KR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극중에서 키트는 전 세계 어느 컴퓨터라도 해킹할 수 있는 인공지능과 나노 기술로 색깔과 모양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오토조인스=박진수 기자 [jsapark@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