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할머니 면회를 하러 병원으로 갔었는데,
거의 다 도착을하니, 병원에서 전화가 오더군요..
지금 면회 안될거 같다, 응급 상황이시라 그 날은
안된다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뭔가
느낌이 안좋았습니다. 왠지, 그 날 못뵈면
영영 뵙지 못할거 같은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 날 자고있는데, 아침에 울리는
전화벨 소리가 심상치 안더라구요..
결국 그렇게 돌아가시고... 제일 한이 되는것이,
할머니께서 저를 그렇게 보고 싶어하셨었습니다.
나 까짓게 뭐라고, 얼굴 한번 비추어 드리는 것이
그리 힘들었는지... 가까이에 사실때에는 자주 찾아
뵈었지만, 큰 아버지 댁으로 가신 이후에는
6개월정도, 한번도 못뵈었습니다.
두달전, 갑자기 몸이 안좋아지셔서, 병원으로 옮기시고,
간암 말기 판정과, 몸에 담석이 많고..
길어야 2~5개월이라는 의사의 소견..
그동안 이 몸으로 견디셨던 것은, 시골에 사셔서
이렇게 몸이 견딜수 있던 것이라고, 이 몸으로
이렇게 사신것이 기적이라고 의사가 그러더군요...
병원에 계실때에는 매일 전화를 드렸습니다.
암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은 할머니께
비밀로 하구요... 매일, 더는 아프지 마시고
얼른 나으시라고....
그렇게 전화를 드리다, 어느 순간 전화도 못받으시고,
병원에선 더 이상 손쓸 방법이 없다하여, 요양병원으로
옮기신후, 2주정도 주무시다 돌아가셨습니다.
이렇게 빨리 곁을 떠나실줄은 정말 몰랐는데....
제일 한이 되는것이, 그렇게 제가 보고싶다 하셨는데,
전화만 드리고, 찾아 뵙지 못한것....
돌아가시기 전에, 얼마나 저를 기다리셨을까요....
코로나 때문에, 가족들도 곁에 못있고...
혼자 가시는 길이 얼마나 무섭고, 외로우셨을까요...
평생 한이되고, 죄책감을 가지며 저는 살것 같습니다.
할머니 장례식때와, 지금도 눈물이 그리 나진 않습니다.
제가 이상한것 같습니다. 입관식을 할때에도, 그냥
주무시는것 같고, 아직까지 돌아가신것이 믿기지가 않고,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아직도 전화드리면 받을것 같고,
할머니의 목소리가, 귀에 생생한데......
그냥, 모든게 꿈이였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어디다 제 마음을
털어놓기가 힘들어, 글로나마 털어 놓았습니다.
내내 마음을 후벼 팝니당 !!
집안 아이들중 유독 저만 챙겨 주시고,
품에 따뜻하게 안아 주시던 을외할머니..
차가운 손과 얼굴을 만지며 한참을 울고,
힘들었던 어린시절이 떠오릅니다.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지켜보고 계실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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