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가면 어떻게 일을 구할지는 모르겠지만
방금 전화로 퇴사 결심을 와이프한테 양해를 구하니 공감해주고 잘 마무리 하라고 하네요.
오늘 수의계약 2200만원짜리 작은 규모의 용역을 진행하는데
아랫 직원이 제 검토 없이 계약, 착수 서류를 상대 업체에게 내 놓는겁니다.
언제 서류 검토받으러 오나 기다렸는데 알고보니 저 제끼고 상사한테 먼저 보고 했더라구요.
상사는 난 계약 잘 모르니 팀장이랑 잘 이야기 하라고 했다는데.
서류를 잘 작성했으면 모를까. 엉망으로 만든 계약서를 상대 업체와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화가 끝까지 나더라구요.
그 자리에서 수정사항을 지적하니 상사는 미리 검토 안하고 왜 이제서 이러냐고 화를 내고. 저는 보고받은 바 없어서 지금 수정사항 말한다고 하니
쫄따구 하는 말 "단톡방에 파일 올렸는데 대답 없길래 오케이인줄 알았어요."
전 당연히 못봤죠. 제가 쫄따구 시절에는 계약서같은 중요한 서류는 인쇄해서 보고 했는데. 하 씨. 라떼는 말이야 이러니까 저 꼰대네요.
부서 이동으로 손발 맞춘지 두 달 된 쫄따구가 그런 궤변을 하니, 뚜껑 열려서 "그걸 말이라고 하냐? 얼탱이 없네." 이랬습니다.
상사는 절 잡습니다. 얼탱이 없다는 막말을 하면 어떡하냐고. 넌 우리 센터의 팀워크를 깨는 행동을 했다고 비난받았습니다. 그리고 아랫사람이 잘못하면 감싸줘야지 왜 막말하냐고...
보고 받지도 않은 걸 제가 왜 책임져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더 빡치는 건 쫄따구는 그 타이밍에 눈물 흘리고 있네요.
일 관련된 이야기는 하나도 못하고 막말한거 미안하다고 하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와이프와 통화하고 나서 방금 사직서 썼습니다. 내일 걍 사직서 내려구요.
저 빼고 다 여자인데, 다시는 여초 직장은 안가렵니다.
힘내세요행님
절대 그만두지 마시고요... 라고 쓰고싶지만...
남초회사만 다녀봐서 주제넘은거 같아서...
그저 잘 해결하시길 바라겠습니다ㅠ
혈압 좀 낮아지면 그때써도 안 늦어요~!
그냥 술한잔하시고 내일 일어나시면 거울보고 스마일하시고 직장 나가세요. 사표는 그냥 서랍에 잘 보관하세요.
앞으로 좋은일만 있기를 바랍니다.
사표는 보관해두시고
무조건 FM식으로 하시고
중요서류는 무조건 서류로 제출하라고 기록남기세요
하나하나 말로 증거를 남겨놓으세요
퇴직결심이 서셨으니
실업급여라도 타셔야지요
먼저 그만둔다고하지마시고
더 깐깐하고 증거남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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