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자동차가 경차 공급 부족에 안타까워 하고 있다. 노조 파업으로 인해 경차 공급이 크게 줄어 제때 출고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마티즈 출고를 기다렸던 소비자의 상당수가 인도지연을 겪게 될 전망이다. 더불어 출고 대기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기아차 모닝 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소비자도 나타나는 등 찬물 세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일 GM대우차에 따르면 지난달 노사 임금잠정합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경차 공급은 더욱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임금협상 기간에도 파업 등으로 경차 생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는데, 협상안이 부결되면서 공급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재고물량도 거의 없어 정상적인 9월 판매는 어려울 것"이라며 "그나마 경차 특수를 누리면서 회사도 덕을 보고 있는데, 생산 차질이 발목을 잡고 있다"며 "일부에선 과거 대우사태의 경험을 모두 잊은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고 털어놨다.
마티즈 공급 부족으로 기아차 모닝으로 시선을 돌리는 이도 적지 않다. 마티즈 구입을 고려했던 이 모 씨는 "마티즈 출고 대기가 모닝 대비 짧다는 점에서 구입을 고려했지만 어차피 오래 기다린다면 모닝 구입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회사측은 오는 4일 대형세단 베리타스의 신차 발표회를 앞두고 있다. 경승용 및 경상용차 공급은 어렵지만 그래도 신차 발표마저 미룰 수는 없다는 것. 회사 관계자는 "마티즈 상승세가 공급 차질로 한풀 꺽이더라도 커져가는 대형세단 시장진입 시기를 늦출 수는 없다"며 "최대한 내수 판매를 늘리는 게 현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