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부진 쌍용차 대대적 구조조정
판매부진 쌍용차 대대적 구조조정
553명 전환배치…1라인 생산 50% 감축나서
쌍용차가 최근 노조 측에 제시한 `2008년 4분기ㆍ2009년 라인 운영계획안`에 따르면 SUV 렉스턴ㆍ액티언을 생산하는 평택공장 조립 1라인에서 근무하는 생산직 근로자 296명을 10월 1일까지 대형세단 체어맨을 생산하는 조립 4라인으로 재배치한다. 조립 1라인 현장 근로자(742명) 중 40%에 달하는 인력이다. 자재ㆍ물류ㆍ품질관리 등 지원부서까지 합치면 전환 배치 대상은 무려 553명에 이른다. 사측은 또 전환 배치 대상 중 조립 4라인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인력은 79명에 불과해 474명은 일감이 없는 잉여인력으로 규정했다. 이와 관련해 쌍용차 평택공장 현장조직 간부는 "사측이 잉여인력을 474명으로 규정한 것은 인력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의도"라며 "이미 현장에서는 희망퇴직을 하면 몇 개월치 월급을 더 준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는 등 고용 불안심리가 확대되고 있다"고 염려했다.
쌍용차는 전환 배치를 통해 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쌓이는 조립 1라인 생산대수를 50% 이상 감축할 방침이다. 특히 쌍용차가 내년 9월 출시할 예정인 콤팩트 SUV C200(프로젝트명) 양산체제를 갖추는 한편 기존 차종 생산량 조절을 위해 내년 2월 15일부터 평택공장 조립 1라인 가동이 사실상 6개월가량 중단된다. 조립 1라인 가동이 중단되는 내년 2월부터 렉스턴은 조립 3라인으로 이관돼 생산된다. 이때 조립 1라인 현장 근로자 일부가 3라인으로 재배치될 예정이지만 공사기간 중 조립 1라인 생산직과 지원부서 근로자 수백 명이 휴직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이들에게 통상급여 70%를 지급할 예정이다. 특히 사측은 라인 운영계획안 설명회 때 일부 차종에 대한 단종 계획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쌍용차 사측은 "어떤 방식으로 잉여인력을 처리할지, 조립 1라인 공사 때 인력 배치를 어떻게 할지는 노조와 협의할 사항으로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며 "차량 단종 얘기도 판매가 부진한 차종은 단종하고 신차로 대체할 수 있다는 일반론을 얘기한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박봉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