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 동생 세상 떠나고 힘들어 하시던 어머니..
1년뒤에는 아부지 정년퇴직 하시고 일하는게 힘들어 하시는거 같아
결국은 같이 음식점을 오픈했어요
동네에서 하다보니 한계가있어서
당시 동네에는 별로없던 한식 배달을 시작했고
1년간 고생한 끝에 동네 랭킹1위 찍었어요
리뷰이벤트는 하나도 안하고 오로지 맛으로만 승부해서
리뷰평점도 좋고 맘카페에서도 맛있다는 추천글도 자발적으로
남겨주시고요
근데 문제는 어머니가 집에서는 진짜 친구같은 엄마 아들이었는데
가게에서는 똥고집 90연세드신 독불장군 할머니보다 더 하게
고집을 피우더군요 거기다 예전부터 일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사셔서 그런지
자신을 엄청 대단하게 보고 자신이 없으면 가게가 안돌아갈꺼라고
생각하더라고요 그렇게 3년을 싸우다보니
모든걸 내려놓고 그냥 의욕이 없어지더군요..
거기다 일이 체계적인게 아니라 집 주방에서 하듯 일하니
저 혼자서도 하는일을 주방 보조 써야만 하더라고요
그러면서도 주방에서는 저랑은 답답해서 일하기 싫어하고
그래서 제가 그냥. 주방은 신경 끄고 배달만 다녔구요
그래도 나아지지가 않는게 주문이 늘어날수록 인건비가 커지더군요.
지금 장사한지 4년차인데 아직도 주문들어오면 주소도 안보고
엮어서 배달갈 지역도 아닌데 음식 같이 뽑아서 배달하는 사람
동선 꼬이게 하고.. 제 말은 귓등으로도 안듣더라고요
조금만 뭐라하면 화내고 욕하고..
그래서 결국 제가 가게를 나가려고 해요
장사전에는 그래도 대학전공 살려 식품회사 다녔었고
초년생 4년 일하다 운좋게 공장장까지 됐었거든요
공장 생산스케쥴 직접 다 짜고 재고관리며 식자재 구입등등..
그런일 하다보니 중견기업쪽에서도 오더 왔고 헤드헌팅 와서
두군데 다 합격하고 연봉은 그당시 4300. 1년뒤 능력보고 다시
직급과 연봉 협상하자 했는데 포기하고 시작했던 장사..
이렇게 앞이 답답하다보니 결국 제가 가게 나가게 되고
원래 전공을 살릴 직장은 경력단절이 되서 들어갈수 없고..
배달대행을 하려고 하는데 뭔가 참 씁쓸해집니다..
한달 5백을 목표로 시작해서 7백정도까지 바라보고 시작하려는데
이게 참.. 나이가 먹다보니 새로운것에 대한 도전이 뭔가 두려워져요
대행해서 일단 1년안에 빚부터 갚고 2ㅡ3년 더해서 기본자금 만든후
현재 하던 장사 체인사업 하려고 하거든요
엄니랑은 더 붙어있다가는 아예 연을 끊을꺼 같아 나가는거고
떨어져 있다보면 예전 가족관계를 회복하지 않을까 생각되서
나가는거지만 참.. 마음이 편하지가 않네요..
가게도 잘 돌아갈까 걱정은 되기도 하는데 한편으로는
고생좀 해보길 생각하기도 하고요, .
나는 잘 할수 있을까 고민도 되고요
일하면 어머니께 스트레스를 너무 받다보니
우울증도 최고윗단계 전이고... 알콜의존증도 생겨버리고
참 답답합니다.. 근데 한편으로는 여기서 벗어날수 있다는 생각에
해방감도 느끼고요..
그러나 잘되는 경우의 수만 생각하고 수년을 보내기에
고민이 되는 시기도 맞구요.
잘안될 경우라는 B플랜도 같이 고려하시믄서
시작해보심 어떨까싶네요.
화이팅입니다!!!
시작하는거고 이일은 자기 시간 갈아넣으면
돈은 버는 일이니 꾸준히 가져가려고 합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제 인생을 걸고 시작한 장사 어머니는 그냥
별 의미 없이 받아들이더군요
그리고 당신의 앞날을 위해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장사 그래도 먹고살정도는 되는데
이걸 왜 내가 포기하고 나가야 하나ㅠ
근데 이제 제가 못버티겠어서 결국 나가네요
무엇이든 진지하게 도전할 수 있는 시기인 듯 합니다..
- 20대는 실패를 위한 도전이라면, 30대는 성공을 위한 도전-
힘내시고, 자신의 판단을 믿으세요~!!
한 3년 나 죽었다 생각하고 해봐야죠ㅠ
원래 목표는 40전에 가게 체인 두어개 더 내는거였는데.어머니께서 그 길에 브레이크를 잡을줄은..
분노하기도 하고.. 그래봐야 의미가 있나요..ㅠ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