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하고 싶다!
아이들의 아버지로 한 여자의 남편으로 잘난 것은 없지만 누구 못지않은 성실함으로 우리 대한통운택배 노동자들은 지금까지 살아왔다고 자부합니다.
지난 3월 16일 대한통운광주지사측은 수년간을 택배현장에서 피땀 흘려 일한 우리 택배노동자 78명을 문자한통으로 집단해고 하였습니다. 대한통운광주지사는 2009년 1월에 노조 측과 합의한 합의서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이에 항의하는 택배노동자 78명을 계약서상에도 없는 근무지이탈을 핑계로 문자해고통보 한 것입니다.
대한통운광주지사측은 처음부터 치밀한 계획하에 택배노동자와 합의사항이행을 지키지 않고 광주지사앞에 항의집회를 못하게 할 목적으로 3월 6일에 대한통운 광주지사앞에 이미 4월3일까지 집회신고를 해놓았고 전국 각 지역에서 광주지리에 익숙치 않은 대체지원차량을 준비하여 3월16일교섭이 실패로 끝나자 당일 지원차량을 투입시켰으며 또한 대체지원차량을 위해 네비게이션 50여대까지 임대지원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이러한 무자비한 집단해고 통보에도 불구하고 대한통운택배노동자들은 사측에 끊임없이 대화와 교섭을 요구하며 아침 7시까지 정상적으로 회사에 출근하였으며 택배물 집화(수거작업)하여 회사에 전달하고 있지만 사측은 경찰력을 동원하여 정문을 폐쇄하고 일체의 대화조차 거부하며 강경자세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3월 25일에 지급되어야할 1월분 임금전액을 일방적으로 지급하지 않아 택배노동자 및 가족들의 생계까지 위협하는 야비하고 몰상식한 짓을 자행하였습니다.
올해 대한통운은 7~12%의 임금인상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우리 택배노동자는 똑같은 일을 하며 정규직의 50~60%수준의 임금밖에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부가세, 자동차할부금, 유류비, 자동차보험, 차량유지비, 핸드폰비용, 건강보험료등을 제하고 나면 손에 쥐는 것은 턱없이 형편없습니다. 이는 힘없는 비정규직노동자에게 고통을 강요하고 있는 단적인 예입니다.
또한 대한통운 본사차원의 정규직 채용공고를 뚜렷한 채용규모 및 채용기준도 없이 해고자들을 상대로 정규직 채용한다는 대한통운광주지사 단독 정규직 채용공고를 내어 투쟁중인 택배노동자들을 와해시키려는 의도도 보이고 있습니다. 정작 투쟁 중 현장에 복귀했던 택배노동자 20여명도 다시 업무를 중단하고 나온 사건은 정규직 채용이 단지 사측의 정규직채용의 진정성에 의심이 가는 근거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풀기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대한통운광주지사측은 더 이상 비열하고 몰상식한 태도를 버리고 대화와 교섭을 통한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우리 대한통운 택배노동자 78명 역시 회사 측의 부당한 집단해고를 반드시 철회시키고 당당히 회사 정문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우리 택배노동자들의 정당한 투쟁에 대해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십시오.
그리고 대한통운 회사 측에 대해 강력한 항의의 메시지를 보내주십시오.
하루빨리 일터로 돌아가 여러분의 성실한 심부름꾼으로 찾아뵙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는 요구합니다!
1. 집단해고 철회!
2. 성실한 대화와 교섭!
3. 합의사항 이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