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도 그 글을 보니 참 많은 생각이 납니다.
저도 흙수저중에 레알 흙수저 였죠.. 공부를 잘한것도 아니고..
친모는 3개월때 집을 나가 아버지랑 할머니께서 키워 주셨어요~~~
저는 어릴때 국민학교 가기전까지 사진이 10장밖에 없어요;; (돐 잡이 / 백일사진 이런거 쌉 없음 ㅡ.ㅡ)
참 먹고 살기 힘들었겠죠;; 삶의 여유가 있어야 놀러가고 사진으로 사진도 찍는데 말입니다.
여튼 각설하고 학교 다닐때도 갈비뼈가 훠 들어나고.. 20살때도 허리가 24인치 입었던(179/55kg) 전형적인 허약체질이었죠
당연히 공부에 공자도 모르시는 아버지와 엄마(저12살때 아버지재혼 : 두분도 국민학교 졸) 공부란것 알려주실수 없었어요
그러니 당연히 대충살고 학교 다니고 그러던 사람이었죠;; 그래도 머리는 있어서 인문계로 진학했었고
공부를 안하니.. 뒤에서 3등까지 했던 대 참사의 기록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비뚤어지진 않았고.. (새가슴이라..) 그냥 학교 출퇴근 도장찍으러 다녔고 고3때 여름방학까지 만화책 가지고
주말 자율학습 다니던 무뇌아중 한명 이었어요.
근데.. 고2때 IMF란게 터지죠.. 당연히 아버지는 돈벌이가 들쑥 날쑥했는데.. 아예 없어져버린것이에요
그래서 엄마께서 공공근로사업을 하면서 가정의 생계를 책임 지셨어요..
신혼허니문으로 낳은 제 동생은 7살이었고, 저는 그때까지도 정신못차리고 만화책에 게임만 하던 한심한 놈이었쬬
그러다가 고3 여름방학때 갑자기 대학도 못가는놈이란 소리들이니깐 알게 모르게 오기가 생겼어요
(고3때는 정말 육성회비조차 낼 여력이 없어서 당시 김대중 대통령님 정권시절에 지원해서 고3은 마침)
고3때 8월초부터 수능보기 11월까지 무슨 각성을 한것처럼 공부를 하기 시작했어요
고1 첫 모의고사 400점 만점에 178점;;; 고3 마지막 모의고사 290 / 수능 351점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만들었음
(당시 담임선생님께서 학교 개교 이래 이렇게 성적 많이 오른애가 저라고 합니다;;)
이 성적으로 서울에 삼국대랑 중경외시 사이인 대학에 합격했는데 ㅋㅋ 그놈의 등록금이 없어서 포기했네요
참 이때 아버지랑 처음 대들고 많이 싸웠어요
당신께서도 자식이 자랑스러웠을텐데 돈이 없어 대학을 못보내니.. 저한테 기술을 배우라고 강요아닌 강요를...
그때 아버지께.. 대학 안가고 군대 간다고 했다가.. 아버지께서 같이 죽자고 칼들고 쫓아 왔네요;;
와 저 그때 칼 루이스로 빙의되서 맨발로 도망갔는데 아버지께서 맨발로 쫓아오시는거보고 더 빨리 튀었다는;;
여튼 그날 12월이었는데 눈내리는 새벽4시까지 집에 못들어가고 결국엔 발시려워서 들어갔네요
아버지가 제 당시 여자친구를 설득했나봐요;; 저한테 대학 가라고 ;;
그때 아버지께 죄송하다고 아버지께서 하라는데로 지금폴리텍 대학(기능대) 가라고 거기서 2년 학업을 했네요
기능대에 공고에서 온애들이 많아서 공부보단 기술을 배울려고 하던 친구들이 많았고
저는 인문계나와서 공부해서 하는것은 계산식(물리 공업수학 역학 등) 만점을 받았거든요.. 근데 거의 고1수준 ;;;
여튼 이 학교도 원하지 않아서 왔는지 학교 출강 다 빽고.. 학점만겨우 3.5 졸업학점 받앗어요(출석 다 채웠으면 4.4 나올거)
그러다가 2학년 다닐때쯤 군대문제가 우리사이에 화두가 되고.. 다들 부사관 군장학생 신청해서 하더라구욤
저도 할려다가.. 친구중 한명이 편입사관학교 이야기를 하더라구욤.. 그때 서류와 면접(체력) 으로 선발을 했거든요
서두에 말했다시피 수능 대박 터뜨려서.. 가볍게 1차 통과하고... 선천적 허약체질은 극복하지못해
체력검정때.. 윗몸일으키기 35개(30개 과락) / 팔굽혀펴기 25개(20개 과락) / 1.5km 6분58초( 7분 2초 탈락 제뒤에 3명 있엇음)
이것으로 과락넘게 민망할정도로 합격했네요;;
최종합격 1월에 아버지랑 어머니께서 우시면서 그리 좋아하시던 모습을 잊을수가 없네요;;
자식새끼 두놈중에 한놈이 장교 되는 사관학교 합격했다고 동네 방네 다 자랑을;;;
암튼 여기도 퇴학의 위기도 있었지만 여째 저째 임관해서 소위때 엄마가 간암으로 돌아가시고
아버지도.. 그리 자랑은 다하시고.. 제가 중위때 간경화로 돌아가셨네요...
아버지 돌아가실때 상주하면서 오시는분마다 아버지가 아들자랑 겁나 했다고 이소리만 100번은 들은거 같아요;;;
아버지가 살아 계셨다면 아마 군생활을 더 오래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두분 다 돌아가시고 동생하나 남으니
군생활에 미련이 없어지더라구욤.. 그래서 10년 전역을 했고 / 현재는 국가직 공무원에 합격해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보가 끝났어요. 이제 정규 임용 되었거든요..
지금은 저도 두딸의 아빠이고.. 정말 돌아가신 아버지가 보고 싶네요;;
살아계셨더라면 동네 확성기로 다 자랑하셨을텐데 말입니다.
가끔 여기서 보면 20대 30대 40대 누가 편한시대 였네 마네 이런것은 의미 없는거 같아요
편한시대 살던 힘들시대에 살던 중요한건 자기가 노력하는거라 생각하거든요
내가 힘들다고 포기하면 나는 그런놈밖에 안되는거 같아요 / 근데 노력하고 살다보면 좋은날은 오는거 같아요
저같은 흙수저도 나이 40에 공무원이 되었어요. 누가 이렇게 될줄 알았겠나요;;;
한단계 한단계 노력하고 경력 쌓고 하다보면 언젠가 원하는바 이룰수가 있답니다
운명은 노력해서 바꾸는것이지 정해져 있는게 아니니깐 말입니다.
PS 그래서 형님들 나 시보 뗏으니 축하좀 해달란 소리를 넘 장황하게 써놨음요 ㅎ
PS2 몸무게가 20살때 55였는데 지금 85인데 살빼는법좀.. 아 너무 편해서 근가 살이 죽어도 안빠지네유
다들 좋은하루 보내시고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엊그제 아부지 보고왔는데 또 보고싶어지네유.
계실때 잘할껄 두고두고 후회만 되네요.
멋있고 행복한 가정을 만드셨네요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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